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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만에 화이트 먹어보네요.

이상하게 최근에 화이트 먹을 일이 없었거든요.
게다가 한 달쯤 전에 제가 잘 가는 해물집에서 편한 사람들이랑 저녁 먹는데
샤블리의 1er 바이용의 생산자 비교라는 주제로 와인 몇 병 가지고 갔다가
역시 해물에는 사케나 소주가 낫다는 이야기 듣고 내상 입은 이후로 손이 잘
안가더라구요.  ㅠㅠ

신세계 센텀에서 5만원 언더? (오래돼서 정확한 금액은 기억나지 않습니다)로
몇 병 샀었는데 이제 마지막 병이네요.
온마켓 전용이라는 매니저님 설명이 있었는데 (그런데 거긴 왜 있지? ㅡ.ㅡ)
혹시 저 가격대에 다시 보이면 또 구매할 것 같습니다.




앙리 부아요 / 부르고뉴 샤도 / 2018


노즈는 약합니다.
특히 셀러에서 막 꺼내 온도가 낮을때는 더욱 약합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디캔팅을 하며 적극적으로 온도를 올려 발산력을 키웠습니다.  저는 디캔팅 1시간 이상 했습니다.

발산력은 좋아졌으되 역시 향의 인텐시티는 강하지 않습니다.
좋은 뫼르소가 100% 농도의 쥬스라면 얘는 50% 농도의 넥타입니다.
그래도 부르고뉴 블랑 따위의 레이블에 뫼르소라고 조그맣게 적을 만큼의
뫼르소의 느낌은 있습니다.

참깨 뉘앙스의 고소한 너트류, 노란 사과, 단단한 백도, 오렌지 껍질과 같은
약간 약한 시트러스, 조금은 오키한 바닐라, 스토니 (stony)한 미네랄
그리고 끝에는 달콤한 꿀향이 올라옵니다.
버터까지는 아니고 크리미한 유질감도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약간 향수 느낌의 흰 꽃 향기와
중립적이면서도 발산력이 있는 산도와 잘 어우러지며 아로골드의 느낌이
확실히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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뫼르소와 아로골드의 연관성을 처음 언급하신 잘토센세. 존경합니다.
그 연관성은 묽은 뫼르소나 몽라셰들에서 더 잘 나타나는것 같습니다.

전에 먹었던 뱅상 지라르댕의 샤샤뉴 몽라쉐의 1er 레 쇼메도
약하게 뽑은 와인이라 그런지 아로골드가 두드러졌던것 같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팔렛에서는 훨씬 파워풀 합니다.

약한 노즈에서 유추했던 여리여리함이 아닌, 꽉 찬 느낌의 M+ 바디감에
나름 괜찮은 과실의 집중도가 있습니다.
절대값으로 보아서는 중간 이상 정도지만 약했던 노즈의 인텐시티에
비해서는 상당히 강한 임팩을 줍니다.

역시라는 생각에 백라벨을 보니 14도네요.
지역단위지만 그래도 나름 잘 익은 좋은 포도를 잘 선별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드라이하게 입에 들어와서 약간 산화된 푸른 사과, 잘 익은 복숭아, 미네랄을
보여주고 달콤하지만 상쾌하고 산뜻한 아카시아 꿀차의 뒷맛으로 마무리 됩니다. 그리고 역시 입에서도 크리미한 유질감이 있습니다.

노즈와 크게 다르지 않은 맛이나 훨씬 진하고 꽉 찬 느낌입니다.

M+ 레벨의 강도이나 그 보다 훨씬 풍부하게 느껴지는 상쾌하고 살아있는
산도는 미각을 자극하여 아주 조금은 부족한 뒷맛의 달콤함을 제법 길고
높게 유지시키는데 일조하여 제법 길고 인상적인 피니쉬를 이끌어냅니다.

14도라고 느껴지지 않게 잘 컨트롤된 알콜은 (물론 충분한 디캔팅의 영향도
있겠습니다만) 맛의 풍부함을 강조해줍니다.
Back throat 에만 약간의 킥을 남기고 부드러운 목넘김을 보여주네요.


저는 데일리 화이트로서 이 정도면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밸런스가 너무 좋습니다.
물론 절대적 스케일로 보면 많이 아쉽지만
가성비까지 따져보면 충분히 추천할만 합니다.

때로는 파워풀한 뫼르소 보다 그 느낌을 유지하면서도 여리여리함이
더 좋을 법한 날에는 이 와인이 제격일것 같습니다.



세 줄 평:

가성비 포함
뱅상 지라르댕 프리미에 크뤼 4.0
앙리 부아요 지역단위 4.1


후기:
오랫만에 후기 쓰는데 왜이리 힘들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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