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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 Paradiso Di Manfredi, Brunello di Montalcino, 2013

향에서 살짝 시골틱한 향이 나오는데도 말린장미향이 계속 납니다.. 시간을 좀 주니까 시골틱한 향 사라지고 장미향이 더 강해지면서 말린 체리 느낌의 붉은 과실향도 나오고 허브 향도 더 강해집니다. 철분느낌도 살짝 있고요. 시간이 갈수록 노즈가 꽤나 심오해지는 느낌입니다. 버건디잔과 보르도잔을 둘다 써봤는데 버건디잔은 조금 더 볼륨이 커지는 느낌이라면 보르도잔은 텐션이 더 살아있는것 같습니다.

맛에선 처음엔 약간의 칼칼함이 있고 산도나 전체적인 뉘앙스가 좀 거칠어서 역시 이태리네 싶었습니다. 근데 이것도 시간을 좀 주니 체리 느낌의 과실맛이 풍성해져서 팔렛 전체에 살집을 좀 채워주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처음의 거친 뉘앙스가 조금 더 부드러워지고 바디도 채워지는 느낌. 탄닌은 꽤 많이 남습니다.

클래식한 느낌의 칼칼하고 터프한 BDM의 모습이 베이스가 되는데, 시간을 좀 주니까 잘익은 과실에서 비롯한 달콤한 느낌이 나오면서 팔렛이 부드러워져서 약간은 정돈된 느낌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입에 촥 달라붙어서 부담스럽게 매끈하지도 않는 느낌이라서 그 묘한 균형감이 좋은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태리 와인의 매력은 이런 점에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기본적으로 와인자체가 가벼우면서 터프한 느낌인지라 진지하고 세련된 느낌의 부르고뉴랑은 살짝 거리가 있습니다. 물론 이태리 와인도 복합미가 좋은것들이 많아서 다양한 면을 진지하게 고민하며 즐길수도 있고, 와인 자체만을 온전하게 즐길수 있는 좋은 와인도 많습니다만 그래도 잘 생각해보면 그 근본에는 가벼움과 푸드 프렌들리함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찌보면 거칠고 험블한 와인이 이태리지만 그것 자체가 이태리의 아이덴티티고 매력이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런점에서 이 와인은 가볍고 터프하지만 뭔가 진중하게 즐길 수 있는 요소들도 많은 와인이라 좋습니다.

모던한 스타일은 직관적으로 간사하지만 클래식은 클래식만이 줄 수 있는 감동이 있다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사실 뭐든 맛있으면 장땡이라 별로 좋아하는 말은 아닌데, 이번엔 그럴수도 있겠네 싶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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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Pernot, Puligny-Montrachet 1er cru 'Les Folatieres', 2019

치즈, 옥수수 수염차, 약간 달콤한 열대과일, 아몬드 같은 견과류 향이 좀 납니다. 치즈나 그릭요거트 같은 발효된 향이 꽤 강한 편이라 은근 고소하기도 하고 달달한 느낌도 나고 그러네요

맛에선 열대과일쪽으로 좀 들어간 과실느낌이 주로 오는데 바디는 생각보다 가벼운 편입니다. 뒤이어 산도도 꽤 올라오고 피니시에서는 살짝 짭짤한 느낌 미네랄도 남고 그러는것 같습니다

저야 뭐 이런 깔끔한 스타일을 좋아하는지라 제 취향에 맞아서 맛있게 마셨고, 폴라티에르 밭이 퓔리니에서 아주 좋은 밭이지만 해외가 90불정도로 가격도 괜찮은편이라 담에 또 사라면 재구매 의향도 있는데요 퓔리니나 뫼르소에서 되게 파워넘치고 묵직한 스타일을 기대하신다면 좀 심심하다거나 빈다고 느낄수도 있습니다. 이집 자체가 원래 좀 스타일이 깔끔하게 만드는 스타일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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