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지께서 공들이셨던 일이 좋은 결과를 맞아, 당신께서 대단히 기분이 좋으셨는지 저녁을 함께하잔 연락을 하셔서 바로 출동했습니다.

아부지는 충청도 산골이 고향인데, 성인이 되어 처음 맛봤던 생선회가 그리도 맛있었는지 회를 가장 좋아하십니다. 좋은 날이니만큼 맛난 세꼬시와 부모님 댁에 상온방치됐던 와인이 식탁에 오릅니다. 그냥 소주를 빨리 사올까 고민도 했습니다만, 이날의 주인공은 회도 포도주도 아닌지라 조용히 잔을 준비했습니다(사실 제가 오기도 전에 이미 하나 따놓으셨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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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쥬스토 아 렌텐나로 키안티 클라시코 2016

익은 플럼, 라즈베리와 함께 목재, 그리고 흙내음이 섞여져 나오는 향. 바로 침샘이 반응합니다.
바로 맛보니 바로 과즙미 팡팡 터지네요. 마냥 거칠기만 할 것 같은데 적당히 거칠어서 마시기엔 더 좋았습니다. 회랑 완벽한 호흡은 아니지만 어색하지 않습니다. 물론 계속 음식과 강대강으로 가야 하는게 좀 아쉽기는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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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토디 플라치아넬로 델라 피에베 2015

요것도 부모님 댁에 장시간 상온방치되어 있던 녀석입니다.
좋은 날 핑계로 부랴부랴 따봤는데, 코르크를 보니 이날 따길 잘했습니다..

앞서 산주스토 끼끌과 비교하면 조금 더 매끄러운 느낌일까요. 탄탄하지만 빡빡하지 않습니다. 
“상온방치”덕인가요… 뭐 그냥 바로 향과 팔렛은 빵빵 터집니다. 붉은~검붉은 과실 느낌에 약간의 스파이스와 더 약간의 오키함. 
아, 이때리는 진짜 최고입니다.



어… 물론 더 어울리게, 음식과 와인 모두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왕도”는 분명 있겠습니다만, 적포도주라고 날것과 어울리지 않는다던가 하는 건 아니네요. 적어도 어제 마신 두 와인은 그랬습니다.
이날의 주인공께서 좋아하시니, 아마 그래서 더 그렇게 느꼈나봅니다.

아, ZT선생님 말씀대로 푸드프렌들리한 ^이^ ^산죠^의 위력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