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날 처음 방문한 와이너리는 생줄리앙(Saint-Julien) 지역의 그랑크뤼 2등급의 와이너리, 슈퍼세컨즈라고 불리우는 와인 중 하나인
샤또 레오빌 라스까즈(Chateau Leoville Las Cases) 입니다.

와이너리 투어 신청은 이메일로 하시면 되는데요,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메일 주소가 아니라
leoville-las-cases@wandoo.fr 로 투어 일정과 인원, 간단한 본인 소개 등을 적어서 보내주시면 됩니다. 와이너리 홈페이지에 기재된 메일로 보낸건 안읽더라구요...

샤또 레오빌 라스까즈에 대해 소개하자면,  와이너리의 역사는 17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1638년부터 Jean de Moytie가 보르도의 와인밭을 소유하고 있었는데, 이는 샤또 마고(Chateau Margaux), 라 뚜르 드 생 람베르트(La Tour de Saint-Lambert 현재의 Chateau Latour) 등과 함께 메독에서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 중 하나였습니다.

Moytie는 이 와이너리를 Mont-Moytie 라 이름붙였고, 와이너리는 거의 100년동안 한 가문이 소유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결혼을 통해 이 와이너리는 Gascq가로 넘어가게 되었고, Alexandre de Gascq는 와이너리의 이름을 Mont-Moytie 에서 Leoville 로 바꾸게 됩니다.

끊임없이 포도밭과 셀러를 확장한 leoville은 Alexandre de Gascq가 죽을 때에는 메독에서 가장 큰 와이너리가 됩니다. Alexandre de Gascq 사후, 와이너리는 그의 4명의 조카에게 상속되었는데, 프랑스혁명 동안 와이너리의 1/4에 해당하는 영역이 팔렸고, 이는 1826년 샤또 레오빌 바르똥(Chateau Leoville Barton)이 됩니다. 또한 나머지 3/4는 1840년에 샤또 레오빌 라스까스(Chateau Leoville Las Cases)와 샤또 레오빌 푸아페레(Chateau Leoville Poyferre)로 나누어지게 됩니다.

그 후 1855년에 메독 그랑크뤼가 제정될 때 3개의 레오빌 삼총사는 모두 두지엠 크뤼 클라쎄(deuxieme cru classe) 즉 2등급에 이름을 올리게 됩니다.

이들 삼총사의 특징을 이야기 해 보자면,
우선 레오빌 바르똥은 품질 대비 가격이 훌륭하기로 유명한데요, 오너인 안토니 바르똥씨가 와인의 가격을 시장가격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품질에 맞게 소신껏 책정한다고 합니다. 2009년과 더불어 그레이트 빈티지로 꼽히는 2010년 빈티지에 대해, 엉 프리메르(en primeur)에서 다른 와이너리들이 많게는 70~80%씩 평소에 비해 가격을 올릴 때 레오빌 바르똥은 25%만을 올렸습니다.

이 때 평소 레오빌 바르똥의 오너 안토니 바르똥씨와 친했던 린쉬 바쥬의 장 미셸 까즈씨가 전화해서 '너 바보냐?' 고 물어봤다는 기사를 본 것도 같은데 오래되어서 기억이 잘 나지 않네요.(린쉬바쥬는 2010년 빈티지의 가격을 70%이상 가격을 올렸습니다)

레오빌 푸아페레는 다른 두 형제들에 비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다가 최근 최신 양조기술들을 적용하고, 양조 전문가 미셀 롤랑(Michell Rolland)을 섭외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지금은 2등급의 명성에 맞는 아주 훌륭한 와인들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셋 중 가장 명성이 높은 와이너리는 레오빌 라스까스입니다. 샤또 꼬스테스투르넬 등과 함께 슈퍼세컨드 와인 중에도 최고로 꼽히며, 크뤼 클라쎄 재정비시 가장 먼저 1등급으로 승급할 와이너리로 꼽히는 만큼 굉장한 퀄리티의 와인을 생산합니다.

마지막 날도 버스를 타고 보르도 시내에서 메독으로 갑니다. 와이너리 방문시간 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근처 가게에서 커피 한잔을 하고 시간맞춰 라스까즈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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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너리에 도착해 표지판이 향하는 곳으로 가면 접객 건물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잠시 기다리니 연세가 지긋하신 셀러마시터께서 나오셔서 저희를 안내해주십니다.

개인적으로 라스까스에서의 투어가 힘들었던 부분은 셀러마스터께서 영어를 잘 못하셔서 말의 첫마디만 영어로 하시고 나머지는 다 불어로 하셨다는 점... 감사하게도 함께 투어를 했던 프랑스인 아저씨께서 영어로 옮겨서 통역해주셨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었습니다...ㅠ 그 프랑스인 아저씨는 첫날 오브리옹에서도 만났던 분이라 신기하고 반가웠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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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간 곳은 역시나 vat room이었지만 사진 찍는 것을 깜빡하였습니다. 레오빌 라스까즈에서는 나무, 콘크리트, 스테인레스 발효조를 모두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발효조 안에서 MLF를 진행한 후 오크배럴에서 숙성하기 전에 블렌딩을 한다고 합니다.

다음은 오크통들이 쌓여있는 숙성실입니다. 레오빌 라스까스는 새 오크통 비율을 해마다 그 빈티지의 특성에 따라 다르게 지정하는데 보통은 90%내외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이 곳에서 랙킹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라스까스에서는 2달에 한번, 총 6번의 랙킹을 한다고 합니다. 랙킹 작업 중 오크통에서 숙성중인 와인을 주셔서 맛을 봤는데 과실향이 아주 풍부한, 신선한 맛이었습니다. 좀 더 숙성을 하면서 오크의 풍미가 자연스럽게 배어 들어간다면 아주 훌륭한 와인이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15 또는 16빈이었을 테니 맛없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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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계는 코르킹 기계인데 지금은 병입을 할 시기가 아닌데 작업을 하고 있어서 의아했는데, 올빈 와인들을 리코르킹 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라 하더군요 작업이 끝난 와인들이 저렇게 빠레뜨 째로 쌓여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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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제 기다리고 기다리던 시음 시간!

아름답게 꾸며진 테이스팅 룸에서 테이스팅을 시작합니다.

테이스팅 룸 한켠에 있는 86빈 품종별 세트! 86빈 2병과 까쇼, 메를로, 까베르네 프랑, 쁘띠베르도가 1병씩 들어있습니다. 가운데 실린더와 깔때기는 직접 블렌딩 헤서 마셔보라는 걸까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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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테이스팅한 와인들은 2013년 빈티지의 4종으로 흔히 망빈이라고 부르는 빈티지지만 그래도 같은 빈티지의 다른 꼬뮌의 와인들을 시음할 수 있어서 재밌는 시간이었습니다.

테이스팅을 한 4종의 와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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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또 네넹 2013 (Chateau Nenin 2013)
메를로 95%, 까베르네 프랑 5%

뽀므롤 와인답게 메를로의 비율이 높아 좀 더 붉은 루비빛을 띱니다.

향은 붉은 과실향이 지배적이며, 젖은 흙냄새와 향신료 향도 뒷따릅니다.

입 안에서는 미디움바디에 역시나 딸기나 체리와 같은 붉은 과실향이 입안을 가득 채우며, 기분 좋은 산도가 느껴집니다. 피니쉬는 짧은 편입니다.

지금도 자신의 모습을 어느정도  드러내고 있는 모습을 보니, 예년의 뽀므롤 와인보다 일찍 시음적기가 찾아오고, 또 빨리 그 모습이 꺾일 것 같은 모습입니다.

샤또 뽀땅삭 2013(Chateau Potensac 2013)
메를로 66%, 까베르네 소비뇽 28%, 까베르네 프랑 6%

2003년 발표된 크뤼 부르주아 체계에서 크뤼 브루주아 엑셉시오넬 등급에 등재되었던 와인으로 바 메독의 와인 중 가장 유명하고 퀄리티있는 와인으로 볼 수 있는 와인입니다.

색상은 네넹의 색깔보다 조금 더 짙은 루비 색을 띱니다.

영한 와인답게 까시스, 블랙커런트 등 과실향이 풍부하고, 삼나무, 흑연향도 뒤따릅니다.
미디움바디에 입안에서 약간의 잔당이 느껴집니다.

메를로의 비율이 높은데 까베르네 소비뇽의 느낌이 잘 살아있어 재미있는 와인이었습니다. 지금도 충분히 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앞으로 2~3년까지는 점점 더 발전해 갈 것 같습니다.

끌로 뒤 마르끼2013(Clos du Marquis2013)
까베르네 소비뇽 73%, 메를로 18% 까베르네 프랑 9%

사실 끌로 뒤 마르끼는 샤또 레오빌 라스까즈의 세컨드 와인으로 알려져있는데요, 와이너리에서는 끌로 뒤 마르끼를 샤또 레오빌 라스까즈의 세컨드와인이 아니라 또 다른 하나의 그랑 뱅(Grand Vin)이라고 말합니다.

끌로 뒤 마르끼를 생산하는 포도밭 자체가 레오빌 라스까즈를 생산하는 밭과 다르기 때문입니다.
레오빌 라스까즈를 생산하는 밭의 어린 나무로 생산하는 레오빌 라스까즈의 세컨드와인은 2007빈티지부터 생산이 되기 시작한 르 쁘띠 리옹 뒤 마르뀌 드 라스까즈 입니다.

2013년 빈티지라 그런지 이날 시음한 와인들은 어림에도 불구하고 벌써들 자신의 모습을 잘 보여줬습니다.

검붉은 과실향과 허브, 향신료 등의 향의 조화가 좋습니다.

미디움-풀 바디에 경쾌한 산도, 그리고 부드러운 탄닌까지 아주 잘 조화를 이루어 생줄리앙 와인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골격도 2013년 빈티지라는 것을 감안하면 탄탄한 편입니다.

하지만 역시나 빈티지의 한계로 장기숙성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레오빌 라스까즈 2013(Grand Vin de Leoville du Marquis  de Las Cases 2013)
까베르네 소비뇽 74%, 까베르네 프랑 14%, 메를로 12%

아주 까다로운 해였던 2013년 레오빌 라스까즈는 어떤 모습의 와인을 만들어 냈을지 궁금합니다.

색은 짙은 루비색을 띱니다.

강렬한 블랙커런트의 향과 함께 꽃향기, 허브, 삼나무, 감초 등이 느껴집니다.

미디움- 풀 바디에 아주 섬세한 산도와 벨벳과 같은 탄닌이 기가막히게 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제가 레오빌 라스까즈를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이 밸런스에 있습니다. 어려운 해에도 이렇게 좋은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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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까즈에서의 테이스팅을 마치고 다음 와이너리인 레오빌 푸아페레로 갑니다. 푸아페레 부터는 기록을 언남겨 놔서 글쓰기가 더 어려울 것 같지만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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