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의 카제인 우유 단백질이
와인의 휘발성분을 붙잡아서
와인 풍미를 저해한다는…

그래서 전문가들도 치즈를 먹고 난 뒤
고급 와인과 저가 와인을 구별해내지 못했다는 연구 결과…

다 이유가 있었던 것! 

그래서 치즈 없는 토마토 소스 뽀모도로 파스타나
치즈 없는 토마토 소스 마리나라 피자는
아무래도 안 어울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이탈리아에서는
피자랑 와인 잘 안 먹는다는 거 얼핏 들은 거 같습니다.
파스타랑은 먹는데
이탈리아에서 스파게티에 치즈 넣으면
난리나는 거 봤을 때
역시 치즈랑 와인 페어링은
그들도 전통적으로
멀리 하고 있다는 것을 유추해낼 수 있습니다…

이상,
피자엔 산죠 페어링이라는 교리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며
무지성적으로 살아오다 어느날 피와 페어링이라는 것은
변태적 이단 사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고
그에 반발해 신고전주의의 기치 아래,
고대 로마 시대 권력 과시의 수단이기도 했던
스테이크 와인 페어링의 고전미를 다시금
제자리에 돌려놓고자
돌팔매질을 무릅쓰고,
진리를 위해 독배를 든 소크라테스의 심정으로
고기-산지오베제 페어링 즉,
신고전주의 페어링을 주창하고자 합니다!

반론 듣겠습니다!



p.s. 

댓글에 어느 분이 치즈 들어가는 게
근본 레시피인 까르보나라는 뭐냐고
지적해주셔서 남깁니다.

제가 본문에서 “이탈리아에서 스파게티에 치즈 넣으면
난리나는 거 봤을 때”라고 썼는데
알리오올리오의 경우는 그렇지만
까르보나라는 조리 시
페코리노 치즈를 갈아 넣는 게 근본 레시피가 맞습니다.

따라서
“이탈리아에서 스파게티에 치즈 넣으면
난리나는 거 봤을 때”라는 문구를 근거로

“역시 치즈랑 와인 페어링은
그들도 전통적으로
멀리 하고 있다는 것을 유추해낼 수 있습니다…”라고
유추한 문장은 오류입니다.

알리오올리오에 치즈 넣는 걸 싫어하는 모습과
까르보나라에 크림 넣는 걸 싫어하는 모습이
강렬하게 남아서 제가 착각했던 것 같습니다.

다만
치즈가 들어간 까르보나라에도
와인을 굳 페어링이라고 생각하며
실제로 현지인들이 즐겨 마시는지,
혹은 그렇지 않은지에 따라

“역시 치즈랑 와인 페어링은
그들도 전통적으로
멀리 하고 있다는 것을 유추해낼 수 있습니다…”라는
주장은 틀릴 수도, 맞을 수도 있는 주장이 되겠읍니다…

또 한가지 고려해야 할 것은
순수하게 그 자체를 안주로 먹는 치즈와 달리,
요리에 첨가되어 다른 재료들과 섞여 조리된 치즈는
화학적 변화나 작용 등과 같은 경우에 따라
와인과 좋은 궁합을 보일 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어쨌든 제가 와인과 먹은 피자는
치즈 게다가 피망과 양파가 들어가 단맛이 나서
와인의 쓴맛을 부각시킨
도미노 슈퍼디럭스였고
기회가 될 때
치즈 없는 마리나라 피자와
치즈 있는 마르게리타 피자
모두 산죠와 함께 해 보겠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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