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내 생각이기도 하고, 어떤 유명인이 해준 말이기도 한디..
와인 가격 너무 올라서 빡셔서 적는다.

와인에는 빈티지란게 있어. 다 알지?
매년마다 그 해의 작황과 기후환경에 따라서 와인의 품질이 바뀐다 이런건데...

실제로 바뀌는건 맞아. ㅋ 어느 극단적인 분은 차이 없다고도 하는데 그건 아니야. 내가 그건 단언할게.

근데 이걸 바꿔서 좀 생각해봐.
매년 균일하지 않은 품질을 낸다...는건 그만큼 와인메이커의 실력이 떨어지거나, 해당 땅이 와인에 적합하지 않다는 뜻일 수도 있어.

이게 극적으로 발현된건 1970년대 프랑스 와인이야. 이때 프랑스 와인들은 옛날 이름값에만 매몰돼 와인을 대충 만들었다고 해.
매년 들쑥날쑥한 맛을 내는데도, 그걸 극복할 노오력을 안했지. 그 결과는 다 알고 있는 파리의 심판이야.

그 뒤 보르도는 극적으로 양조기술 향상이 이뤄지면서 이제 빈티지에 따른 품질 차이가 정말로 많이 좁혀진 것도 사실이야.

자 본론으로 돌아가서

(공산품과 사치품이란 재화의 성격차이는 잠깐 뒤로 미뤄두고) 니들이 어떤 물건을 사는데, 그 물건이 매년 품질차이가 크다면 그건 좋은 물건일까?

공산품은 두말할 것 없이 아웃이지. 밥솥을 샀는데 빈티지가 있다고 생각해봐 ㅋ 근데 다시 바꿔서 동일한 사치재를 생각해봐. 샤넬이나 보테가백을 사는데 그게 매년 품질 차이가 있다면 그건 그만큼의 돈을 줄 가치가 있는 제품일까?

그런데 유독 와인에 있어서는 이런 상식적인 판단이 배제돼. 빈티지라는 이름으로 '원래 그런 것'이라고 생각해버리지.

근데 그냥 상식적으로 생각해봐. 평빈 수준의 와인가격이 10만원이하면, 망빈은 7~8만원에 나와야 상식에 부합하겠지?

근데 소위 고가 와인들은 그런 상식을 철저히 무시해. 망빈도 10만원에 팔고, 평빈은 매년 가격을 조금씩 올리고, 굿빈은 터무니없는 가격에 올려놔.

이래도 팔리기 때문이야.

아무리 사치재라도 와인은 명품백이랑 달라서 마시면 사라져. 사치재로서의 한계가 있는 재화야.

바꿔말해볼게. 물론 빈티지 차이는 있지만 미국이나 칠레 고가 와인에서 그런 빈티지에 따른 어마어마한 가격차이가 발생하지 않지?

얘네는 땅 자체가 잘 타고난 곳이야. 그러니 매년 품질이 균일하면서도 우수한 와인을 만들어내.

근데 빈티지차라는 말 한마디로 구대륙 고가 와인들은 상식에서 한참 벗어난 가격을 책정해. 심지어 망빈을 두고도 '빨리 마실 수 있어서 메리트가 있다'는 이상한 수식어까지 달아줘.

이게 과연 정상적인 재화의 성격인지, 횽은 심히 회의적이야.

횽은 5대사토란 걸 많이 마셔보진 않았고, 적당히만 마셔봤어. 하지만 굿빈이라고 해서 거의 100만원에 육박하는 돈을 줄 가치가 있다고 느껴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어.
오히려 망가진 올빈을 보고 분노한 적은 많지만 말이지...

결론이 없다 이 글은.
사실 이런 황당한 기망행위는 불매로 답해야 맞는데...
여기서 이런다고 불매가 될리도 없고, 하다못해 고객을 흑우로 만든 떼루아에도 다들 잘만 갔잖아.

하지만 빈티지에 따른 터무니없는 가격폭리. 한 번쯤은 다들 생각해봤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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