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5월이 그러한건지, 누구 말마따나 코로나 때문에 와인 소비량이 폭증해서 그런건지

포풍 같은 행사과 오.가가 몰아치던 5월이 지나고 나서 와인 생활에 생긴 한가지 변화가 있다.

조그마한 셀러가 차고 넘쳐 신발장옆 창고에 차곡차곡 와인이 쌓여간다는 것이다.

데일리라는 이름하에 쾌적한 셀러에서 쫒겨나 구석에 자리잡은 미안한 친구들, 그 사이를 뒤적거리다가 눈에 띄는 한 와인을 집었다



장터에서 이것저것 고르다가 발견한

Tolaini Al Passo.

가격대비 평점은 기깔나게 잘 받는다던 Tolaini, 대성학원 와라버지님의 CC 프로젝트 첫 와인이었던 발레누오바의 생산자

(3만원대에 이 정도면 무조건 집는거 아닌가요!!! )

나는 그 때, 바디아를 샀었기 때문에 끼끌이 아닌 "슈퍼" 빠진 "슈퍼 투스칸" 알 파쏘를 집었던 기억이 난다.


산지오베제 85% 메를로 15%

블렌딩을 보고 처음 상상했던 맛은, 끼안티와 같이 이태리 특유의 쨍한 산도에, 조금 더 달달하고 부드러운 맛


상온에 보관해서인지 온도는 평소에 마시던것보다 조금 높은 듯 했고, 그래서인지 이태리 특유의 산미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베리향이라기보단 조금 더 무거운, 자두향에 가깝고, 오크 숙성의 영향인지 요거트 느낌의 오크+바닐라향.

꽤나 탄탄한 바디감에 묵직함,


이게 횽들이 얘기하는 '모던'한 이태리 와인들의 특징인가 싶었지만, 조금 이상했다.

산지오베제가 85%나 들어갔는데, 평소에 내가 생각하던 산지오베제의 특징의 잘 안 나타난다. 메를로가 그렇게 자기 주장이 강한 품종이던가


자고 일어나서 출근길에 열심히 검색을 해보니, 재미있는 사실이 보인다.

2015년부터 새로운 블렌딩이라니

산지오베제, 메를로, 까쇼 1:1:1의 비율, 이제서야 납득이 간다.


비록 내가 좋아하는 쨍한 산미의 느낌은 아니었지만, 데일리로 맘편히 부드럽게 먹을 수 있는 와인이었다.

보르도 블렌드가 이런 느낌일까? 생각도 들고, 맨날 갓태리! 만 주장하던게 민망해지면서 다른 나라 와인들도 마셔보고싶어졌다

안타깝게도 딱 3만원이라, 3만원 "미만"만 해당하는 이번 행사에는 포함이 안되지만, 다시 이마트에 들려서 이 와인을 보고 되면 주저없이 집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