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곤 여인의 눈물을 닦아 준 아라곤 여인일줄 알았습니다만....


시작이 거창했던 이유는,

이 와인을 본 게 롯데백화점 행사상품 소개에 스페인산 '피노 누아' 라고 적혀 있었기 때문이죠.


와인 이름은

Bodegas Langa Castillo de Ayud 보데가스 랑아의 '까스띠요 데 아유드(까스틸로 드 아유드)'


주말이 되자 마자 매장으로 달려가서 국순당 주모(?)를 찾았습니다.


이 와인 있습니까? 물어 봤더니,

"물론이지요 고갱님!!!
이게 3만원 이하로 판 적이 없는데, 이번 주말에 특별히 2만5천원에 팔고 있습니당~~"


근데 행사 안내에 피노 누아라고 적혀 있던데, 정말 피노 누아 맞나요?

라고 물었더니 잠시 고민...
더 고참으로 추정되는 자사 주모에게 고급 정보를 전해 듣고 저에게 해 준 말은,


간단하게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가르나차(그르나슈) 원목에 피노 누아 접목. ㅡㅡ;;;


굳이 족보를 따지자면, 그래도 가르나차.


신기한 구성(?)이라 일단 한 병 사 왔고, 일주일이 지난 오늘 드디어 뚜껑을 열어 봤는데요.


제가 지금까지그 오리지날(?) 불란서 산 피노 누아는 못 마셔 보고,

미쿡 오레곤 주 산(카멜로드)이랑,
뜬금 없는(!) 불가리아 산 피노를 마셔 본 지라 감히 피노 누아에 대해 할 말은 없네요. ㅎㅎ ㅠㅠ


까스띠요 데 아유드는 주도가 무려 15%.

한 잔 마시고 났는데도 알딸딸 정신을 못차리겠네요. ㄷㄷㄷㄷ


향은, 자두 종류 붉은 과실향과 오크향,


색깔은 진한 자주색,


맛은 일단 산도와 타닌은 그리 튀지 않고 중 정도.

안좋게 말하면 밋밋하고, 좋게 말하면 둥글둥글 무난하게 마실만 한, 그러나 도수는 무지 높은 서반아 와인입니다. ㅋ


잘 알려지지 않은 와인이라 나름 기대가 크기는 했는데,
뭐 그리 나쁘지는 않지만,

아쉬움은 남는, 그런 와인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