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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부터. 저같은 반쪽짜리 팬이 아니라 진짜 전문가분 덕택에 작년 이맘때 된호프 와이너리 방문을 하면서 찍어둔 사진입니다.

첫 사진은 헤어만 된호프의 대표적인 특급밭 Niederhäuser Hermannshöhle 입니다. 보시다시피 완만한 경사로 시작해서 위쪽은 굉장히 가파른 사면이고, 따라서 그늘지는 곳 없이 골고루 태양빛을 잘 받고 배수도 시원하게 쭉쭉 내려갑니다.

다음 사진은 된호프 와이너리가 있는 Oberhausen 마을 입구의 다리 (Brücke), 그리고 그 바로 맞은편의 특급밭 Oberhäuser Brücke입니다. Nahe 강이 고즈넉하게 흐르고 있기는 하지만 크기도 작고, 경사가 심한 것도 아닌 평범한 여느 시골 풍경같기만 한 이 곳에서 된호프의 전설적인 아이스바인들이 나왔다니 참 믿기 어려운 일입니다.

아무튼 며칠 전에 Hermannshöhle 의 아우스레제를 마셔봤으니, 된호프의 또 다른 대표밭 Brücke 역시 마셔봐야겠죠?

달콤합니다. 신선한 포도쥬스 뒤로 스치는 서양배와 복숭아 느낌이 공통분모였다면 이건 파인애플, 레몬과 같은 새콤한 느낌이 주가 되다가 살짝 물러진 복숭아, 익은 사과 느낌으로 달콤함이 부각됩니다. 대신 Hermannshöhle 에서 느껴지는 씁쓸한 감칠맛과 복합미는 조금 떨어집니다. 직관적으로 맛있지만, 그냥 달기만 한 음식/음료를 비선호하는 저는 Hermannshöhle 판정승을 주고 싶네요. 물론 Brücke의 와인이 단순히 달기만 한 와인이란건 결단코 아닙니다만, 아무래도 그 맛의 스펙트럼이 단맛에 조금 더 방점을 두고 있고, Hermannshöhle의 와인은 단 맛은 조금 덜 부각되지만 쓴 맛, 살짝 떫떠름한 맛과 감칠맛이 어우러져 폭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면서도 완성도가 높다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조만간 19년 신상 된호프도 만나봐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