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집에 정말 별 탈 없이 들어갔습니다.
몇 주 전에는 폰과 지갑을 버리고 집에 들어가서 쫓겨날뻔 했었고
지난 주에는 안경을 어디 냅다 버린채로 집에 들어갔더군요. ㅠㅠ
어제는 같이 동석한 분에게
"이 3병 이상 더 주문하려고 하면 내 뒷통수를 갈겨서라도 말려달라"고
부탁하고 먹었습니다.
덕분에 아무런 사고 안치고 집에 들어가 잤습니다.
동석하신 분은 간만의 재미를 하나 잃어서 섭섭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오한이... 무서워졌습니다.
ㅠㅠ
피곤했던 탓일까요.
오전에 꾸벅꾸벅 졸고 있는데 같이 와인모임하는 후배에게서
카톡이 왔습니다.
어제 리우디 갔었냐고...
헉! 어찌 알았냐고 물어보니 리우디 사장님의 인스타그램을
보라고 하더군요.
공식적인 와인의 성지가 되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사장님.
바에 앉는 이유는 너무나 자명합니다.
최고의 소믈리에님에게 이 향을 뭐라고 표현해야 되는건지부터
와인의 각 요소에 대해 배우고 또는 제 생각을 들려드리고
그게 얼마나 틀린건지 팩트폭력을 당하기도 하고
와인을 느끼는 방법 등을 배우는 좋은 기회입니다.
끌로마리, 시몬 2014
랑그독의 와인이며,
그르나슈 45%, 시라 45%, 무르베드르 10%의 블랜딩입니다.
같이 동석하신 분이 주문하신 와인이며,
브리딩 4시간 후 디캔팅 하였습니다.
향의 크기와 진함은 아주 큰 편입니다.
바로 동물적인 냄새가 확 하고 올라옵니다.
그런데 그 진한 동물적인 냄새가 고급스럽습니다.
잘 만든 피노에서의 느낀것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건자두와 제비꽃, 후추의 향도 이건 와인이라는걸
증명하듯이 지지않고 따라옵니다.
좀 더 자세히 맡아보면 블랙커런트 같은 검은 열매의
향기도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숙성의 아로마가 지배적이나 조금 익숙해지면
과일의 풍성한 아로마도 잘 느껴집니다.
노즈에서의 크기, 진함과 복잡성은 아주 좋습니다.
드라이하고 중간 이상의 묵직함으로 입에 들어옵니다.
탄닌은 풍부하고 실키하며 부드럽습니다.
그리고 고도가 높은 곳에서 자란 포도로 만들었다는 것이
잘 느껴지는 산도 역시 풍부합니다.
탄닌과 산도 이 두가지는 그래야 할 듯한 최대치에
근접하며, 잘 익은 과일의 맛을 충분히 이끌어 내어 줍니다.
알콜도 부드럽게 여러 요소와 잘 어울려서
존재를 크게 드러내지 않습니다.
피니쉬에서는 부드러운 탄닌이 입안을 꽉 조아주는
느낌이 있어 제법 긴 피니쉬를 만들어 냅니다.
정말 섬세하게 잘 만들어 낸 여성적인 와인입니다.
도멘 드 몽꺄메, 루즈 2015
시라 60%, 그르나슈 20%, 무르베드르 20%의 블랜딩입니다.
그레이트 빈티지라고 합니다.
향은 풍부한 편이며 그레이트 빈티지 답게 진한 연유와 같은
잘익은 과일의 아로마가 인상적입니다.
말린 블랙체리, 블랙베리와 같은 진하게 말린 검은 열매의
향기와 허브와 후추향이 납니다.
약간의 숙성향도 따라옵니다만, 과실의 향에 밀립니다.
포도밭이 고도가 그리 높지 않은 곳에 있으며,
일조량이 좋아서 과실의 집중도가 있어
이것을 살리기 위해 공격적이고 남성적인 양조를 한다고 합니다.
드라이하며 중간 약간 이상의 무게감으로 입에 들어옵니다.
처음 느껴지는 건 풍부하고 진한 산미입니다.
산미가 과일의 농밀함을 끌어주며 입안을 적셔줍니다.
어떤 유튜버가 산미가 21까지 가면 너무 좋은데 거기서
조금만 더 오버되면 망한다고 했다고 댓글에서 본 것 같은데
그게 갑자기 생각났습니다.
진짜 20을 넘는 꽉 찬 산미가 느껴집니다.
산미에 대해서 여쭈어보니,
쉬라가 원래 리치하지만 산도가 높은 종이라
잘 양조하면 산도가 잘 나온다고 하시네요.
상대적으로 탄닌이 적게 느껴집니다만 중간 정도의 존재감이
있으며 양에 비해서는 묵직한 느낌입니다.
마초같은 남성적인 와인입니다.
물론 블랜딩 비율이 다르고 빈티지도 틀리고,
핸들링도 좀 틀려서 직접적인 비교는 불가합니다만
섬세한 여성적인 와인과 남성적인 와인을 느껴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도멘 알랭 위들로 노엘라, 본 로마네 프레미에 크뤼 레 쉬쇼 2017
지니 조 리가 2015년 부르고뉴 프레미에 크뤼 Top 10을 골랐을때,
95점으로 공동 4위를 차지했네요.
물론, 빈티지는 다르지만... 그 내용은 이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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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들로 노엘라의 2015년산 쉬쇼는 깊이와 복합미가 훌륭한 와인이다.
입안에서 느껴지는 농밀함, 힘, 미네랄 등이 아름답다.
부드럽고 달콤한 붉은 과일 향과 함께 돌, 분필, 스파이스 등의 풍미가
입안에서 피어난다.
수령이 90년이 넘은 나무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든 이 와인은
우아함과 영속성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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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우아함은 알겠는데 영속성은 도대체 어디서 느껴야 하는지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ㅠㅠ
노즈에선 풍부하고 우아하고 아름답기까지 한 붉은 과실의
아로마가 느껴집니다.
말린 장미, 체리, 크랜베리 약간의 딸기와 같은
붉은 과일의 농후한 향이 지배적입니다.
그렇다고 단순하지는 않은 우아함과 복잡함이 있습니다.
드라이하고 중간 또는 약간 그 이하의 바디감입니다.
약간의 유질감도 느껴집니다.
입에서도 달콤한 과실의 맛이 느껴지며,
역시 맛있고 풍부한 산도가 과실의 맛이 밋밋하지 않게
이끌어줍니다.
다른 곳에서 열심히 와인을 탐구하시던 화니횽아가
오셨기에 한 잔 따라드리니
역시 바로 블라인드 하십니다.
뭐 생활입니다.
잘만든 부르고뉴라고 바로 눈빛을 반짝이시던 모습.
리스펙 합니다. ^^
마르 드 부르고뉴
마르에 관한 내용은 하기 링크 참조 부탁드립니다.
https://brunch.co.kr/@wineys/7
깔쌈하게 자리를 끝내기 위해 동석자께서 주문하신 마르입니다.
과하지 않은 오크와 바닐라, 그리고 과일향이 있으며,
입에 넣었을때의 질감은 너무 매끈합니다.
알콜의 거침이라는 느낌은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식도부터 느껴지는 싸한 감각만이 역시 40도가 넘는
증류주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헉헉....
힘들었습니다.
영속성은 잘은 모르겠는데 Infinity 정도 였을테니 그냥 피니시가 길다 아니믄 장기숙성된다 이런거 아닐까요? 넘 단순무식한가요 ㅋㅋㅋㅋㅋㅋㅋ - dc App
저도 도대체 감을 못잡겠습니다. ㅋㅋㅋㅋ
끌로마리는 딱 제가 놀랬던 랑그독느낌이네요.. 제가 와인마신다고 하면 꼭 뭐가 제일 맛있었어? 이거 물어보는분들이 많은데, 그럴때마다 맛은 평가하기 애매한데 제일 놀랐던건 도마스가삭이고 와인에서 그런 와일드한 향이 나오는데 거부감이 없는거에서 놀랐다..랑그독에 대한 편견을 없앴다 뭐 그런얘기를 하는데 그 느낌이 나네요. 증말 기대가 댑니다 - dc App
예.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 고수님이 잘 표현하신 것 같아요.
원문에는 persistence라고 나요네요. 길이 제한으로 잘려서 마지막 문장만 가져왔습니다.
The vines are over 90 years old in this vineyard and it shows in the wine’s elegance and persistence.
출처 :
https://www.jeanniecholee.com/my_views/my-top-2015-burgundy-premier-cru-vineyards/
역시 지니조리 누나는 저같은 어밴저스틱한 단어를 안쓰시네요 ㅋㅋㅋㅋ... persistance라 하면 장기숙성얘기는 아닌것같고..그냥 피니시가 길다? - dc App
아... 진짜 피니쉬에서 영속성이라고 나오는거네요. 감사합니다~!
창원 원정대 꾸리면 바로 탑승해야겠는데요.. 너모 부럽습니다
^^
캬.... 리스트도 리스트인데 테이스팅 노트를 볼 때마다 감단하게 됩니다.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
감탄 ㅜㅜ
와... 좋은 분들이랑 좋은 시간도 보내시지만 팩폭도 있는 유익한 시간을 보내시다니... 부럽네요!! - dc App
뼈를 맞아서... 뼈에 멍이... ㅠㅠ
그래도 많이 배우시고 좋은 경험이시잖아요!! - dc App
옙
역시 믿고 보는 온대표님 후기!! 저한테는 참 꿈만 같은 와인생활 즐기고 계신거 같아 대리만족 하고 있음미다 덕분에 좋은거 많이 구경하고 배워서 너무 감사함미다 헤헤헤
감사합니다 ^^ 와인의 불모지에서 오아시스를 찾아서 한 번씩 갈증 해소하는 느낌입니다.
오오 항상 상세한 후기 너무 좋아여 ㅎㅎ 마지막 43도 짜리가 궁금하네여 ㅎㅎ - dc App
보관도 좋아서 잔 술로 서빙해도 좋을 듯 합니다.
시음기 퀄리티가 점점 상승하십니다. 확실히 좋은선생님과 좋은 동료들 그리고 열정이 함께하시는 - dc App
신의물방울과 와인갤에서 와인을 배웠습니다. ^^
감사합니다.
이렇게 후랑스로 정착하시나요 ㅠ 랑그독은 물론 아주 유명한 지역 살짝만 벗어나도 어떤 와인을 먹어야할지 잘 모르겠는데 좋은 가이드가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창원 이외의 샵에서 구할수 있는지는 별개입니다만 ㅠ - dc App
사장님께 그런거 물어보기도 좀 실례가 되어서 묻지를 못하겠더군요.
근본 중의 근본은 인정하되. 한 번 정한 근본을 떠나면 배신이죠. 이때리 짱!
빠르게 와라버지가 되어가시는 ㅎㅎ 정성어린 시음기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
엄청난 내공이 느껴지는 시음기 잘봤습니다.. 이제 저랑 궤를 달리하시는 온니님 ㅠㅠ 다채롭고 와닫는 표현이 참 좋으십니다 항상 보고 배우고 있습니다 !!
아이고 제가 훨씬 와린인것 잘 아시면서 ㅠㅠ
와린이 너무 빼앗지마시죠 ㅠㅠㅜ - dc App
절대창원가...
^^
무조건 갑니다... 돈 모으고 있어요 ㅡㅡ
주신횽아가 바쁜것 끝나면 오신대요. 광주라고 기억하는데? 그때 같이 오시든 아님 창원 모임하면 오세요. ^^ 돈은 안모아도 됩니다 ^^
어우 이제 온니님 테이스팅 노트는 믿고 봅니다 ㅋㅋㅋ 잘 읽었습니다~ - dc App
감사합니다 +
테이스팅 노트에서 내공이 느껴입니당..
헉! 부끄럽습니다 ㅠㅠ
온리형님 초반 후기는 저랑 큰 차이가 없다고 약간 자긍심이 있었는데 지금은.... 하늘과 땅 차이네요.. 이정도 와인에 대한 감각과 후기를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요 ㄷㄷ - dc App
창원에 산다, 두툼한 지갑을 들고 성지에 간다, 바에 앉는다, 소믈리에와 병풍에게 팩폭을 맞으면서 큰다
ㅋㅋㅋ 아뇨 와인횽아 갤주님이 써보래서 하나씩 쓰면서 고민하다보니 진짜 늘어요 별로 어렵지 않아요 ㅠㅠ
어빵이// 아앗... 마산 살때 자주 갔어야.... 온리횽// 그 늘어나는 레벨이 차원이 다르셔서요 ㅎㅎㅎㅎ - dc App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비비노 랭커다운 대표님의 후기 감사합니다 ㅠㅠㅠㅠ 개추 !!
감사합니다 ^^
와 올해초 비슷한시기에 갤러리 시작했는데 선생님은 저멀리가셨네여;; 열정과 재력이 부럽읍니다 굳!
아이고 부끄럽습니다 ㅜㅜ
뭔가 놓고 오싱거 같응데...
아직 정신줄은 잘 잡고 뛰어다니는데 뭘 말씀하시는거죠?
money!
ㅠㅠ
크... 성지 개척자..
본가 오셨을때 꼭 강추드립니다 ^^
멋지십니다.. 모임해본지 오래되서 그런지 이젠 그립기도 하고.. ㅠㅠ
어휴 저 같은 와린이가 뭘요. 고수님 같으신 분이 오셔서 갤이 풍요롭고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가지는것 같아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
술은 누구한테 배우느냐가 중요하더라고요. 좋은 스승님 만나셨네요
예 그런것 같습니다. 운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