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한 번 적었지만, 기분좋게 트라피스트 맥주 묵은 기념으로 한번 더 적음요.


유튭보다 와썸녀 선생님께서 불곤 화이트 말씀을 하시는걸 보니, 그 때 감정이 다시 기억나서요.



와린이 불곤 여행가서 올리비에 르플레브 호텔에 묵으면서 점심 예약으로 글라스로 불곤 그랑크뤼 화이트 먹을 예정이었는데,


고것도 취소하고 간거임요. 르플레브 호텔에 묵으면서 밥도 안먹다니...


밥먹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 트라페 식당도 예약했다 취소했음요. 흔하지 않은 와인 산지 방문인데 2개나 날려먹다니...


그럼에도 꼭 먹어보고 싶었음요.



식당에서 오프빈이지만 와인을 시켰는데, 처음엔 같은 생산자의 뫼르소가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바꿔달라고 했더니, 라스트 보틀이라면서 소믈리에도 안오고, 걍 서빙하는 친구가 따서 주더라고요.


진짜 소믈리에가 아끼는 와인이라 저같은 뜨내기한테 주기 아까웠나 싶었어요.


뭐 정말 소중한 와인이면 단골에게 팔고 싶었을수 있다 싶고...



여튼 서빙하는 친구가 잔에 한잔 따라 주는데,


첫 입은 그저 그랬어요. 그 뒤에 먹은 잘익은 오베르가 훨씬 맛있는 그런 느낌,,,.?



어... 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걸 뭐라 그러죠...?




화이트 와인을 평가하는 요소가 뭐가 있을까요?


산미? 산미와 당도의 밸런스? 미네랄? 꽃향, 과실향, 참깨향, 시트러스향? 크림과 유질감? 피니시?


어떤 분 말씀대로 흠잡을데 없는, 저 모든 부분이 꽉찬 육각형 같은 느낌이었어요.


시간에 따라 적당히 변화하는걸 느끼면서 3시간 가까이 마셨는데,


단 한 잔도 텐션이 떨어지지 않았음요.



먹고 난 뒤에도, 한 입이 더 맛있었던 와인은 적지 않았지만


강렬하지는 않더라도


제 평생에 이거보다 더 완벽한 화이트 와인을 만나기는 어려울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실제로 다음날 파리에서 하브노의 프리미어크뤼 와인을 (잔으로) 먹었었는데,


그다지 기억도 안남요. 다른 와인들도 꽤 괜찮은걸 마셨는데...


라피트 한잔 마셨던게 그나마 기억에 남고...;;



뭔가 반 년 정도 지나고 글을 쓰려니


지나간 첫사랑에 대한 연애편지 같고 그렇네요.



이만한 감동을 느끼려면,


DRC나 살롱 정도는 먹어줘야 하지 않을까요...?



여튼 제게 다시 기회가 온다면


꼭 다시 먹어보고 싶은 와인입니다.







7fed8275b58168fe51ee84e644857d7374378dc041cd9e92cdb03e880ac3fa


끗.




물론 빈 병도 가져왔지 말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