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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슬슬 미경험 품종을 마셔보고 싶어서 템프라니요 품종 사러 이마트 갔는데 프랑스 와인 목록에서 가장 싼 와인이 아랫칸에 짱박혀 보이더군요

프랑스 와인이 친구 주댕이로는 4~5만원 아래는 앵간하면 지옥이라고 해서 그 지옥을 경험만 해보고 싶어 18000원대의 이기갈 꼬뜨뒤론 루즈를 사왔습니다

템프라니요 입문용을 뻬스께라 크리안자를 추천받아서 이거 한병만 사서 마셔보려 했는데 이마트 프랑스 와인에서 2만원대 이하는 첨 봐서

너무 그 지옥 같은 맛이 궁금해가지고 호기심을 못 이기고 사왔습니다.. 얘기만 듣고 프랑스 저가를 경험하고 확실하게 거르고 싶어 사온거도 있습니다..

요거 집으니까 직원분께서 오셔서 돼지고기하고 두번 먹으세요 세 번 먹으세요 이러길래 돼지목살 조금 사서 맞춰봤습니다




이기갈 꼬뜨뒤론 루즈 시라50% 그르나쉬40% 무르베르드10%가 섞인 통칭 GSM이라 불리는 블렌딩 와인입니다. S와M은 아직 아다라 기대 반 걱정 반...

큰 기대를 안 하고 뽕따를 하니 베리류 향은 나는데 와인에서 처음 맡아보는 이상한 철가루.. 쇠냄새 비스무리한 냄새가 이 베리향을 좀 많이 방해합니다.

이게 그 저가에서 보이는.. 지옥? 이라고 생각했으나 쥐ㅈ만한 경험을 살려 브리딩을 하면 나아지지 않을까 5분 간격으로 스월링 하면서 브리딩 시작

우왕 15분쯤 되니까 쇠냄새는 다 사라지고 좀 익은 블랙베리향이 나기 시작합니다. 싱싱한 향은 아니고 졸여버린 좀 진득하고 달라붙는 향입니다

20분이 지나가니까 노즈에 점점 바닐라향이 섞이기 시작합니다. 강하진 않고 베리 사이로 느껴지는 옅은 바닐라향인데 되려 베리향과의 조화가 좋네요

30분즘 첫모금을 마시니 익은 자두,블루베리,은은한 후추와 미네랄이 굉장히 부드럽게 다가옵니다. 입자가 곱고 물방울이 굴러가는듯한 느낌을 줍니다

첨엔 드라이한 와인이구나~ 싶었는데 완전하게 드라이 한 건 아니고 미미하게 잔당감이 있긴 있습니다. 근데 이걸 잔당감이라고 해야하나 싶기도 하고 

순하다 라는 표현을 여기에다가 쓰고 싶네요. 산도,타닌 전부 순하고 알콜도 안 느껴지는 거 같이 부드럽습니다. 레드도 순할수가 있구나 ㅋㅋㅋ

그리고 도야지 목살하고 함께 먹으니 담백한 지방질이 과실을 조금 더 살려주면서 가죽인가.... 암튼 타닌과 더불어 옅게 깔립니다.

2시간정도가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노즈,팔렛 어느 하나 날라가는 거 없이 유지되는 게 신기합니다. 근데 역으로 말하면 그거 이상으로 나오는 게 없는..

2시 반 즘 넘기니까 이레 없었던 쓴맛이 조금씩 올라오는 게 보여서 막잔을 3시에 걸쳐 끝냈는데 바닐라도 이 때 점점 사라지는 게 임종을 보는듯한..




요거 상위 버전이 지공다스라는데 이 정도면 상위버전은 단점을 다 상쇄하고 나오는건가 진짜 궁금해지네요. 값싸게 돼지고기 썰면서 먹기엔 참 좋을 와인

지옥같은것관 다르게 마시기는 편했고 롤러코스터 타는 느낌 없이 일관적인 게 장점이자 단점인 그런 와인인 거 같은데 이게 가장 싸구려? 인지부조화온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노즈하고 팔렛하고 약간 안 맞습니다. 노즈 강도는 약간 강하다 수준으로 적절한데 팔렛이 너무 순한가

자칫 잘못하면 밍밍함 그 어딘가의 사이에서 방황 할 거 같은 느낌의 강도입니다. 첫모금이 강했던 뿌삐유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네요

아직 제 취향도 찾지 못 한 주제에 이 와인 세계는 한사람 평만 듣고 지레짐작 할 그런 부류의 나와바리는 아닌 거 같습니다. 

진짜 많이 마셔보는 게 정답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