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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친구가 고기를 궈먹자길래
아쥬 딱일 것 같은 와인이 떠올라 가져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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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거슨 주신님이 나눔하신 보르도였구연
와갤의 은총 릴레이를 거의 빼놓지 않고 모두 받는 중이라
주변 사람들과 와인을 나눌 기회 또한 끊이지 않아 감사함이 배가 되고 있습니다
항상 받기만 하는 것 같아 죄송한 마음도 커지는 중..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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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링을 벗겼는데 다른 와인들에 비해 코르크가 좀 더 깊이 박혀있다라구여
몬가 이유가 있을 것 같아 찍어 봤습니다
왜 그런지 아신다면 알려주시는 분께 감사의 뽀뽀를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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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다시피 코르크는 아주 깔-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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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은 투명하고 밝은 루비색이었습니다
색만 봤을 땐 그리 무겁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큰 착각이었습니다

서브는 20도 전후로 했습니다

노즈는 그윽한 생버터향으로 시작했고, 피니쉬에서 약간의 딸기, 오크, 끓인 버터로 변화해 갑니다
전반적으로는 버터로 시작해서 버터로 끝나는 플레인한 노트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손 때 묻은 퀴퀴한 가죽냄새 등 감춰진 레이어가 많진 않지만 몇몇 나타납니다

맛은 드라이하고 산미가 꽤나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면서도 타닌은 매우 빡빡했으며 질감 또한 거칠었습니다
마셔 본 보르도가 정말 다섯 손가락도 못 꼽을 정도로 적었음에도
내가 영빈 보르도다 색기야 하는 게 이런 거구나 하는 느낌 하나는 분명히 받았네요

시간이 지나며 산미가 더 도드라지면서도 타닌은 누그러지지 않아 전체적인 캐릭터가 조금은 과할 정도로 강렬해지는 인상입니다
고기가 빡세게 마리네이트 되어 있고 미디움으로 오버쿡 되어 식감이 다소 있기에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와인이 고기를 잡아먹는 느낌마저 들었을 것 같네요

오크터치가 강렬하고 아주 꽉 조이는 보르도 레드를 처음 마셔봤는데 어우 굉장히 선명하게 기억에 남게 될 것 같습니다
몬가 나눔받으며 정말로 경험치 쩔받는 기분입니다
이렇게 와린이의 와인라이프를 하드캐리 해주심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아, 같이 받은 토브렉은 다가오는 주말에 캠핑 가서 마신 뒤 리뷰하겠습니다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