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이 유려한 완급 조절을 완성하는 가장 큰 동력은 단연 두 주연 배우의 압도적인 연기력이다.
비운의 왕 '단종'을 연기한 박지훈은 이번 작품을 통해 '아이돌 출신'이라는 수식어가 더 이상 필요 없음을 스스로 증명해 냈다. 무력할 수밖에 없는 상황, 공포와 고통으로 얼룩진 그의 초췌한 눈빛은 스크린을 가득 채우며 관객을 전율케 한다. 박지훈은 스스로를 "나약하고 어리석다" 자책하던 병약한 소년부터 왕의 위엄을 갖춘 대범한 존재로 변모해가는 모습까지 섬세하게 표현했다. 그 눈빛의 층위가 깊어질수록 영화의 몰입도 또한 비례하여 상승한다.
차곡차곡 쌓아 올린 감정과 사건, 그리고 인물의 빌드업은 결말에 이르러 빛을 발한다. 촘촘한 서사의 밀도 덕분에 영화의 완성도는 한층 견고해졌고, 완결성 또한 매끄럽다. 비극적인 역사조차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로 치환해 낸 '왕과 사는 남자'는 관객에게 가장 뜨거운 위로와 눈물이 될 것이다.
너무 감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