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준 감독은 청령포에 유배된 어린 상왕 단종, 그를 맞이하는 광천골 촌장과 마을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내는 희로애락을 스크린에 펼쳤다.
그리고 종국에는 단종을 유배지에서 허무하게 생을 마감한 어리고 나약한 인간의 캐릭터에 머물게 하지 않고 절망적인 상황에 꺾이지 않고 스스로 성장하며 자아를 찾는 입체적이고 풍성한 캐릭터로 그려냈다.
장항준 감독이 단종 이홍위의 성장과 변화를 그려내는 데 있어 '약한 영웅'의 배우 박지훈은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영화 속에서 단종 이홍위의 변화는 그의 눈빛의 변화에서 단적으로 읽을 수 있고, 자신을 모욕하는 한명회(ㅇㅈㅌ 분)를 향해 가슴 속 울분을 토해내는 듯 호령하는 목소리에서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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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영화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코믹함부터 비장함까지 넓은 감정의 스펙트럼을 표현한 ㅇㅎㅈ의 개인기에 가까운 연기와 또 한 명의 주역 박지훈과의 케미스트리에 관객들이 어떻게 반응을 나타낼 지는 궁금하다.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