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ㅎㅈ과 박지훈은 이 픽션마저 정말 현실이었을 것만 같은 느낌으로 그려냈다. 예상치 못한 브로맨스 케미가 돋보였다. 선왕과 평민이지만, 그 계급을 뛰어넘는 우정과 애틋함, 생기를 불어 넣어주는 그 여정이 둘의 케미가 생각보다 더 좋았음을 증명해준다. 서로를 위했기에 서로를 위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던 안타까운 운명이 이런 브로맨스의 정점을 찍는다.
박지훈은 15kg를 감량한 만큼 정말 아슬아슬하고 위태로운 순간의 단종을 제대로 표현했다. 자신을 지지했던 이들의 죽음과 고문의 소리를 그 자리에서 듣고 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슬픔과 분노를 절제된 표정에서 고스란히 담아냈다. 별다른 대사가 없지만, 복합적인 감정을 참고 있는 느낌은 관객에게도 제대로 전달됐다. 유배마저도 순탄치 않다. 인간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떠나게 된 단종. 심지어 노산군으로 강등되고 굴욕적인 순간까지 연이어 겹쳐오며 죄책감에 사로잡힌 순간들이 단종의 시선으로 담긴다.
이런 순간을 박지훈은 섬세한 감정 연기로 잘 풀어냈다. 이후 엄흥도를 계기로 청룡포 주민들과 가까워지면서 변화하는 순간에는 눈빛을 갈아 끼울 정도로 위태롭던 순간을 잊게 만든다. 특히 활을 쏘는 연기를 할 때는 카리스마까지 느껴진다. 이런 순간들이 모여 단종이 단순히 비운의 왕이 아닌 자신만의 시간으로 그 아픔을 견뎌냈고 맞서 싸우려 했던 의지가 있었음을 짚어준다. 그의 곁에는 그를 따르는 이들, 이홍위 스스로 정통성있던 왕좌를 지키고자 했던 여정이 있었고, 단종의 죽음이 무기력했던 비운의 죽음이 아닐 수 있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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