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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감독과 박지훈이 그려낸 단종은 나약함에 머물지 않았다. 역사 속 어리고 힘없던 이미지가 아닌, '범의 눈'을 지닌 단종이 새롭게 스크린을 찾았다. 박지훈은 "대본을 보면서 감독님이 나약하지만은 않은 단종을 그리고자 하신다는 걸 느꼈다"며 "광천골 사람들과 관계를 쌓아가는 이홍위를 보면 '이 사람 역시 왕이었구나' 싶은 순간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지막 역시 비극일지언정 비굴하지 않은, 정통성을 지닌 왕의 기개를 보여주고 싶었다. '이 어린 사람이 약하지만은 않았다'는 걸 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역사적으로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인물인 만큼 배우들의 감정 소모도 컸을 것. 박지훈은 "촬영하면서 감정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특히 (스포장면) 촬영 당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실제 밤 촬영이었고, 정말 중요한 장면이라 감독님도, 제작진도 모두 정말 고요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박지훈은 "그날따라 ㅇㅎㅈ 선배님이 나를 안 보셨다. 보면 감정이 깨질 것 같아서 그러신다는 걸 바로 눈치챘다. 그래서 인사도 최대한 멀리서 드렸다. (스포장면설명), 리허설이었는데도 너무 많이 울었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아빠의 모습 같았다. 내가 느껴본 최고의 순간이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박지훈은 "내 얼굴을 찍어야 하는데 정말 눈물을 너무 많이 흘려서, 정말 가슴이 너무 아플 정도로 눈물을 흘렸다"며 "정말 그날은 다시는 느껴보지 못할 최고의 날이지 않았을까 싶다. 감정적으로 내가 얻을 수 있었던, ㅇㅎㅈ 선배님이 주신 에너지가 정말, 최고의 날이지 않았나 싶다"고 진심을 전했다.

ㅇㅎㅈ과 박지훈은 매 순간 함께 호흡을 맞춘 서로를 향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박지훈은 "촬영하는 매 순간이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ㅇㅎㅈ 선배님이 주신 에너지를 잘 받아 다시 돌려드려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촬영이 끝난 뒤 선배님이 '연기는 기브앤테이크'라고 하셨는데, 현장에서 그 말이 그대로 실현됐던 것 같다. 함께 에너지가 터졌던 순간들이 정말 감사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