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살리려고 그렇게 앞만 보고 달려왔을테고
병 그리고 죽음의 현장에 그 누구보다 가장 가까이 있었던 사람인데

막상 본인이 그 상황을 마주하게 되니 참 당황스럽겠지

아무리 성찰을 잘 하고 공감해주는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의사로서 환자에게 MRI, CT 사진을 찍어보라고 오더만 내렸지, 막상 그 통 안에 들어있는 환자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생각해본 적 없었을 거야.

그치만 송화는 그런 삶과 죽음, 병듦 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했던건 자신의 인간관계와 체면, 그리고 성공한 신경외과 의사로서의 커리어가 아니었을까.

최신 시설이 가득 들어차있고 좋은 의사로 가득있는 자기 병원은 안가고, 동네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았지.

맘모그래피를 보고 형태가 안좋다는 의사 말에 유방암에 수술하고 가슴한쪽 잃게되는 수술을 하고도 자기 남편에게 끝까지 그걸 말하지 않던 자기 친구도 생각 났을거야.

송화는 자기 친구가 가슴 한쪽 잃고 모두가 날 싫어한다고, 사랑하지 않는 것 같다는 피해망상에 사로잡혀 있는 걸 봤지.

나도 그 애처럼 그렇게 될까... 그런 생각들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냥 궁예해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