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드라마 시작하면서 회의실에 몇 가지 원칙을 붙여놨는데 그중 첫 번째가 ‘디테일의 힘’이었어요. 저나 이우정 작가나 예능을 오랫동안 했던 사람들이라 디테일에는 자신 있었죠. 예능은 1초도 재미있어야 하는데 드라마에서도 그런 예능의 속성을 살리려 했어요. 그러다 보니 하나의 장면을 위해 엄청난 시간을 투자할 때도 많았죠. 처음에는 ‘시청자들이 과연 이걸 알아볼까’ 하고 고민했는데, 대부분 아시더라고요. 그것도 정말 신기했어요. 아직 시청자들이 발견하지 못한 것 중 하나를 말씀드리면, 시원의 오피스텔에 있는 곰인형이 매 신마다 다른 포즈를 하고 있다는 거예요. 시원이와 윤제가 싸우는 장면에서는 인형이 귀를 막고 있고, 키스신에서는 눈을 가리고, 시원이 임신 사실을 알고 윤제를 인형으로 내리치며 때릴 때는 입을 가리고 있어요. 촬영 시간도 빠듯한데 매번 인형을 다르게 꿰매는 게 뭐 그리 중요한가 싶겠지만 저희들끼리는 정말 재미있게 촬영했어요(웃음).”


응칠끝나고한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