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선수의 연봉 논란은 단순한 숫자 싸움이 아니다. 그 숫자 뒤에 담긴 건, 한 선수가 걸어온 시간과 헌신, 그리고 구단의 무책임한 시선이다.


우리은행에서 이적후 하나은행 유니폼을 입고 첫 시즌, 김정은은 치아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고도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이번 시즌엔 팀 내 부상자가 속출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35분 이상 코트를 누비며 사실상 풀타임 출전을 소화했다. 만 37세의 선수에게 기대하기 어려운 투혼이자, 몸으로 팀을 지탱한 베테랑의 품격이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단 2억 원의 제안. 이는 그 어떤 숫자보다도 선수에게 모욕적인 메시지다. 이건 단순한 삭감이 아니라, “당신은 더 이상 필요 없다”는 무언의 통보와 다름없다.


더 큰 문제는 이것이 단지 한 선수에게만 해당되는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하나은행은 이미 수많은 프랜차이즈 선수들을 놓쳤고, 성적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감독 교체나 외부 탓이 아니다. 정작 구단 내부의 운영 미숙, 선수에 대한 예우 부족, 선수단 관리의 허술함이 오늘의 혼란을 만들었다.


김정은은 단지 뛰는 선수가 아니다. 리그의 역사이고, 후배들이 의지하는 리더이며, 팀을 상징하는 존재다. 그런 선수를 향해 구단이 내민 2억 원의 계약서. 그것은 숫자의 문제가 아니다. 태도의 문제이고, 책임의 문제이며, 결국 하나은행이라는 팀이 스스로 브랜드 가치를 깎아내리는 선택이었다.


이제 묻고 싶다.

팀을 위해 몸을 던진 고참 선수를 이렇게 대하는 구단에, 과연 누가 미래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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