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의 질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 구슬과 진안은 국가대표에도 이름을 올릴 정도로 현재와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들이다. 주전 포인트가드 안혜지의 몸값은 3억원이다. 100% 공감하기는 힘들지만 패스 능력만큼은 WKBL 내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이소희, 김진영, 노현지, 김시온 등 어느 팀을 가더라도 출전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는 수준급 선수들 역시 존재한다. 카드는 많다. 다만 그 카드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부분은 아쉽다.

좋은 카드를 가지고도 이 정도의 성적이 나온다는 건 여러 이유가 있다. 그중 하나는 유영주 감독의 리더십에 대한 부분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외국선수가 없는 이번 시즌은 지도자들의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이기도 했다. 외국선수라는 변수 없이 국내선수들로만 승부를 해야 하는 만큼 보다 디테일한 전술,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부분에서 하위권에 있는 팀들은 지도자 역량에 대한 의심의 눈을 피할 수 없다. 이 부분은 BNK는 물론 하나원큐도 마찬가지다.

또 BNK는 리더가 없는 팀이다. 베테랑이 없어 승부처 상황 때마다 매번 위태롭다. 유영주 감독 역시 “젊은 선수들을 끌어줄 수 있는 베테랑이 없다는 것에 미안하다”라고 말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다. 노현지와 구슬이 중심을 잡아주기를 바라고 있지만 그들 역시 홀로 서서 동료들을 이끄는 능력은 떨어져 보인다. 지금까지 보인 모습만 보면 말이다.

그 누구도 승리하기 위한 눈빛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선수들 역시 중요할 때는 소극적이다가 이미 의미가 없어졌을 때 힘을 내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고 있다. 이미 승부가 결정된 가비지 타임에 자신의 기록을 올린다고 해도 결과는 바뀌지 않는다. 전혀 의미 없는 스탯이다.



스찌저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