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도피성으로 왔다.
한국에서 계속 있어봤자 할수있는것도 없고 하고싶은것도 없고 그냥 싫었다.
우울증과 불안장애는 군대를 전역하자마자 나를 찾아왔다. (부대 부적응 현부심으로 전역)
인문계 고등학교를 졸업했지만 대학교는 진학하지 않은, 말 그대로 공부도 안했고 심지어 기술도 없는 인간쓰레기 잉여인간 그 자체였다.
겨울마다 날아오는 미세먼지가 짜증이 났고 여름에 시끄러운 매미소리와 후덥지근하게 존나 습하고 더운게 싫었다.
팝송을 듣고 미드를 보며 (자막달린채로) "나 정도면 ㅅㅂ 영어좀 되는편 아닌가??"
이딴 개씹좆같은 병신새끼나 할법한 착각을 하고 워홀 관련 정보를 알아내려 유튜브를 보고 헛 된 희망이 심어졌다.
"호주 워홀, 그냥 몸 쓰는 일만 해도 돈 엄청 벌어요"
"호주의 맑은 하늘, 깨끗한 공기, 아름다운 도시경관 모든게 너무 좋아요"
등등 각종 호주뽕을 맞은 유튜브를 보고 마음을 먹는다.
호주 워홀을 가자!
가서, 내 모든 역경과 맞붙어 싸워 이겨내 보겠다. 다짐했다.
호주에서 나를 벼랑끝까지 몰아세워서 인생의 전환점으로 삼고, 내 인생을 180도 바꾸어 보겠다.
병신 찐따같이 내성적인 성격을 버리고 외국인 친구들과 어울리고 놀며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하는 미래의 나를 꿈꾸며.
부푼 꿈까지는 아니지만, 혹시 호주가 나에게 잘 맞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갖고. 기대를 갖고.
그렇게 시드니로 떠났다.
그렇게 한달이 지났다.
공항에 내리자 마자 좆같이 비가 존나 쏟아지고 그 어디서도 내가 외국인이라는걸 알지만 친절하게 천천히 영어를 해주지 않았다.
들리는 말은 중국어 , 인도어 , 영어 셋 밖에 없었다.
공항은 매우 바빴고 혼란스럽고 정신 없이 흘러간다.
비행기에서 내려서 안내판을 따라 출구로 나왔고 짐검사 칸에서 대충 눈치보며 줄을 서고 검사를 받고 통과한다. (이거 어떻게 통과했는지 아직도 기억안남)
공항로비로 나와서 이제 공항에서 시드니 시티에 있는 백팩커로 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
우선 휴대폰부터 활성화를 해야 하는데 시발 OPTUS 가 어딨는지 찾을수 없었다.
눈 앞에 OPTUS 라고 종이로 큼지막하게 붙여놓은 부스가 있었고 난 거기가 당연히 OPTUS 인줄 알고 기뻐하며 달려갔고
그 부스엔 남녀 한쌍의 인도인 직원이 있었다.
난 용기내서 1년치 선불유심을 구매했다. (씹 병신같은 판단 / 그냥 빨리 폰 데이터 활성화해서 구글맵 보고 싶었음)
300불이 탔다. 이 인도인 직원들 영어를 듣고 바로 패닉이 왔다. 이 씹새끼들 영어는 존나 알아듣기가 힘들었다. 그냥 아예 안들리는 수준이었다.
한달이 지난 지금도 나는 가급적이면 인도인들과 영어로 소통할 상황을 최대한으로 피하는 편이다. 진지하게 이 새끼들 영어는 안들려서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다.
폰 데이터를 키고 존나 열심히 시드니 시티로 가는 길을 찾는다.
기차를 타고가랜다. 그리고 오팔카드 라는 교통카드가 있어야 한다고 한다.
시발 오팔카드는 어디서 만드는데. 씨발 기차는 어디서 타는데?
검색해도 안나온다.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블로그 유튜브 등등 다 옛날 글들이라 하나도 맞는 정보가 없다 시발
급한대로 근처에 한국인 무리가 있길래 가서 물어봤다.
시드니 도심으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합니까?
돌아온 대답은 "우리도 방금와서 모른다" 였다.
내심 같이 가실래요? 이말을 듣고싶었지만 단체 관광객이라 내가 낄수도 없는 존나 애매한 상황이라서 그냥 알겠다 하고 다시 로비로 돌아왔다.
이대로 가다간 공항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개좆될까봐 심장이 미친듯이 쿵쾅거리고 식은땀이 났다.
이때부턴 닥치는대로 형광옷을 입은 공항직원들 붙잡고 안되는 영어로 물어보기 시작했다.
존나 인정하긴 싫지만 진짜 개좆될것 같이 궁지에 몰리면 영어못해서 쪽팔린다 이딴 생각 집어치우고 영어쓰면서 물어보게 되더라 ㅇㅇ..
그냥 시발 지나가는 형광옷 직원 보이면 바로 익스큐즈미 쳐박은 다음에
아이 원투 고 시드니 시티 웨얼 이즈 버스 스테이션 이지랄하고 웨얼 이즈 오팔카드 아이 니드 오팔카드 이지랄 떨면서 다녔다. 한 30분간 그랬다.
왜 30분동안이냐 처묻고 다녔냐? 수많은 직원들 중에서 단 한명도 대답을 안해줬냐?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존나 간단하다.
직원들은 친절하게 대답해줬고 그걸 내가 하나도 알아듣지 못했을 뿐이다.
걔네가 불라불라 말하면 끄덕끄덕만 하고 하나도 못알아들었다 씨발
겨우 아주 친절한 직원을 만나서 걔가 손짓으로 가라는데로 가니까 편의점이 나오더라.
거기서 오팔카드 샀다.
이땐 내가 좆도 영어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것도 없어서 정신없이 물어봤었다.
"웨얼 이즈 오팔카드" 진짜 이지랄 했다.
직원이 이 말 듣더니 한숨 푹 쉬고 오팔카드 꺼내면서 얼마 충전해줄까 이러는거임 (이새끼도 인도인이었음)
나도 뱉어놓고 속으로 아차 했음. 아 씨발 플리즈 안붙였노 개시발 ㅋㅋ 하지만 그땐 그딴거 신경쓸 겨를 없었다.
20불 충전하고 (내가 원한 금액아니고 걍 직원이 추천해주길래 그렇게 해달라고함)
버스 스테이션 찾아 존나 돌아다니다 겨우 찾음
뭐 L60 8 이었나 암튼 버스 번호도 개좆같이 어려운 번호 버스타야 시티간다고 구글맵이 알려줘서 그거 타는데도 존나 눈치보면서 탔음 시발
일본인이 나 붙잡고 길물어보길래 어버버 하다 개씹덕새끼여서 그냥 일본어로 대답해주니까 고맙다고 하고 어디론가 가더라
(당연히 길 알려준거 아니고 그냥 모르겠다 미안하다 를 일본어로 함)
그렇게 어찌어찌 백팩커에서 몇일 쳐자고 관광다니고 정신차려보니 쉐어하우스 들어와서 방구석에서 겜 쳐하고있더라 하 씨발...
뭐? 오지잡 헌팅해서 당당하게 영어를 쓰면서 일해? ㅋㅋ...
호주의 좆같은 지인 추천인문화를 알고 갔다면 기대를 안했을거다.
호주는 구인구직을 할 때 지인이나 이미 고용된 직원을 통해 알음알음 수소문으로 많이 구한다.
쉽게 말해 인맥 연줄이 있어야 괜찮은 알바나 일거리를 쉽게 찾을수 있다는 얘기다.
영어도 못하고 지인도 없는 워홀러새끼들이 꿀알바를 찾을리는 없다고 보면 된다.
구인구직 사이트에 올라오는 일은 그 지인 추천인 문화에서 아무도 하지 않을려는 개좆같이 더럽고, 힘든데 시급은 좆만하게 주는 일이 올라온다.
잘 생각해봐라.
시티를 벗어난 구역에서 구인구직 사이트에 키친핸드, 청소잡 , 배달 , 노가다 (타일등등) 를 제외한 다른 일자리가 얼마나 있던가?
영어를 덜 필요로 하고 그 대신 몸을 존나게 갈아넣는 좆같은 일 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 워홀들은 호주에 와서 영어 패닉이 와서 나도 모르게 한인잡 구인구직 사이트를 열심히 뒤져보며 찾고있고
사실 영어는 바로 늘지 않으니까 천천히 공부하면서 당장 식비와 집세를 해결할 일자리를 구했다는 것에 안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아주 나쁜것도 아니다.
키친핸드를 입문으로 영주권을 노려볼수 있는 요리쪽 전공을 해도 좋고.
데모도로 입문해서 기술을 갈고 닦아서 영주권을 노려볼수 있는 노가다도 좋다.
이 모든 조건은 몸이 튼튼하다는 전제하에 성립된다.
본인이 목디스크 허리디스크 관절염 등등 정형외과 쪽 지병이 있다? 호주 워홀은 오지 않는걸 추천한다.
시급이랑 구직난이란 두 단어만 보고 워홀와서 깝치다가는 진짜 뒤질수도 있다.
워홀와서 버텨내고 호주에 정착하는 사람은 수많은 워홀러들 중에서 소수이고 이새끼들은 한국에 살았어도 자기 밥벌이는 했을 새끼들이다.
다만 좀 더 나은 삶을 원해서 호주로 온것이겠지만 내 눈에는 한국에서 개같이 몸갈아넣나 호주에서 갈아넣나 똑같다.
그 몸 갈아넣는 삶 자체를 바꿀수 있는게 아니라면 내 가치관에선 별로 다른 삶은 아니라고 본다.
워홀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돈 영어 경험 굳이 이렇게 세 카테고리로 나눌 필요도 없다.
걍 오고싶으면 오는거고 오기싫으면 안오는 거고.
와서 놀고싶으면 노는거고 일하고 싶으면 하는거고.
한인잡을 하고싶으면 하는거고 오지잡 뛰고싶으면 하는거고.
개시발 인생에 정답이 어딨노
쓰다가 현타와서 시발 겜이나 하러갈란다 씨팔거
내일 면접있는데 알람이나 맞추고 쳐잘 준비 해야겠다 씨팔 ㅋㅋ 좆까 인생
이거 읽는데 왤캐 안습이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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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도피로 오고 한달 좀 넘었는데 잘지내고읶음 일도 이틀만에 구하고 몇주뒤 투잡구해서 주 1200불씩 벌고있움 근데 조오오온나게 피곤하다 나도 호주오기전에 구인난 시급 이거보고 눈돌아가긴했는데 주천불이 마냥 쉽지않은안다는걸 뼈저리게느낌 ㅋㅋㅋ 담달에는 세컨따러 갈건데 거기서는 어떤일이 펼쳐질지 걱정반 기대반이다 재밌네 호주
나도 자살할줄 알았는데 그냥저냥 일하나 하면서 지내고있다 적응되면 투잡뛸수도있고..
진짜 존나 눈물나네 ㅋㅋㅋㅋ 힘내라
천천히 말해달라고 부탁할 지능도 없으면 고생해야지
전 내년2월쯤 호주 워홀 갈껀데 지금 워홀중인 생생한 글보니까 도움많이되네요혹시 오픈카톡같은거나 알려줄수 있음?? 내년 2월까지 준비해야될꺼나
그런건 그냥 오픈카톡 호주워홀 검색해도 열댓개는 나옴 그냥 거기 들어가서 물어보면 잘 가르쳐준다
안그래도 오픈카톡 호주워홀 들어갔는데 뭐좀 물어보니까 기초적인것도 모르냐면서 핑프니 뭐니 소리듣고 그래서요ㅠ갠톡 해주실수잇음?
아니다 부담스러우실려나 ㅈㅅ
알고싶은거 물어보려구ㅇㅇ..
역시 영어를 잘해야함
몇살이냐?? - dc App
영어도 못하는데 내성적이고 소극적이면 워홀은 답없지
ㅈㄴ 웃겼다
여기서도 안되는데 가면 될거같앗어? ㅋㅋ
그럼 결국 어느정도는 잘 된거 아니냐??내일 면접보고 뭐 어떻게어떻게 잘 붙고 일하면 되겠네 공부도 좀 하고 ㅇㅇ
난 다음주 까지 아무 연락 없으면 한국에 돌아가서 짐 전부 집에 두고 자살 하러 간다 화이팅
게이 살아있노
ㅈㄴ생생하네 공항 출구검사 어케햇는지 기억도안나는거공감돼서개웃김ㅋㅋㅋ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