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다 프레셔 타입의 파이터지만 자세히 보면 둘의 복싱 스타일은 그야말로 상극이라고 할 수 있음


골로프킨은 파워잽과 레프트 훅을 최대의 무기로 활용하며 중근거리에서 압박하는 복서인 반면, 료타는 압박의 시작이 펀치가 아니라 커버링임. 상대의 러쉬를 완성도 높은 커버링으로 다 받아낸 다음에 상대의 러시에서 빈틈에 훅계열의 펀치를 꼽거나 러시가 끝나면 근접거리에서 자신이 러시를 시작하며 리듬을 뺐어옴. 료타의 복싱을 보면 잽은 거의 생략되어 있고 오로지 카바링 -> 후 파워펀치 계열 적중시켜 압박복싱 시작 -> 커버랑 -> 반복임


문제는 료타는 지금까지 골로프킨만큼 잽을 잘치는 선수랑 해본적이 단 한번도 없음. 이러면 문제가 되는게 골로프킨은 절대 료타에게 초근접 거리를 내주지 않을 거임. 애초에 골로프킨의 잽은 자신의 최대 장기인 중근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단련된 펀치니까 ㅇㅇ 그렇다고 료타에게 카넬로같은 경지에 이른 상체무빙과 날카로운 카운터가 있는 것도 아니고 료타가 뎁첸코처럼 몸 안쪽으로 파고들어서 아래에서 위로 치며 스텝으로 각을 잡는 복서인 것도 아님. 이래서 료타같은 복서에게 골로프킨은 최악의 상성이라고 할 수 있음. 상대가 지금까지의 선수들처럼 쉽사리 근접거리를 내주지 않았을 때 료타가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가는가가 이번 경기의 관건일 것. 


별다는 변수가 없다면 료타는 늘 하던대로 가드를 굳히고 뚜벅뚜벅 걸으며 토투로를 걸 것이고 골로프킨은 이를 반갑게 응수하며 파워잽으로 료타의 빈틈에 펀치를 넣으며 중근거리에서 펀치를 교환하려 들 것임. 보통같으면 료타는 커버링으로 교환비에서 우세를 점하고 파워펀치 단발로 경기의 흐름을 단숨에 자기 것으로 가져올 태지만 골로프킨의 중근거리 콤비네이션은 그 카넬로도 2차전 후반부에 정타를 상당히 내주며 고전할 만큼 매우 강력함. 특히 그 카넬로도 골로프킨의 어퍼컷에 꽤 많은 정타를 허용한 것을 보았을 때, 료타가 골로프킨의 모든 러쉬를 커버링으로 받아재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움. 교환을 하면 할수록 골로프킨의 잽과 훅 어퍼에 면상이 곱창이 되어 링줄에 몰리게 될 것임.


반면 료타의 러시는? 애초에 잽싸움을 지고 들어가서 골로프킨이 거리를 꽉 잡고 있을 것이 분명하기에, 료타의 러시는 빈번이 골로프킨의 가드를 스치거나 빗나갈 것임. 이에 성급하게 레프트를 크게 휘두르면 바로 골로프킨이 잘하는 레프트훅 카운터로 료타를 침몰시킬 것이며, 간간히 터지는 정타는 골로프킨의 원시인 맷집에 생체기도 내지 못할 것임.


아무리 생각해봐도 잽싸움을 지고 들어가는 단발 위주 프레셔 타입 커버링 복서가 골로프킨에게 할 수 있는 것이 떠오르지 않음. 적어도 2020년까지의 골로프킨 기준으론 그러함. 료타가 골로프킨과 비비거나 이기려면 골로프킨의 돌주먹 퍼레이드에도 12라운드 까지 버틸 수 있는 맷집과 체력, 정신력이 있어야 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효타는 골로프킨이 분명하게 더 많을 것이기에, 홈그라운드 판정빨까지 받아야 할 것임.


변수는 골로프킨의 링 러스트라고 봄. 골롭이 경기 안뛴지가 1년 3개월 정도인데, 뭐 2년수준인건 아니지만 골로프킨 나이도 나이인 만큼 그나이에 1년 3개월간 쉰게 어떻게 작용할지는 솔직히 모르겠음. 게다가 마지막 경기도 개떡밥새끼랑 치른거라 솔직히 가늠이 잘 안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