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

골로프킨이 잘하는 게 뭐다?

당연히 앞 손 잽

이게 펀치력도 좋고 스텝 밟으면서 치는 것도 아니라 그냥 예비동작 없이 팔만 쭉 나감 보통 다른 복서들은 셋업 용이나 견제용으로 쓰는 경우가 많은데 골롭은 이것도 진짜라서 막 대주거나 신경 안 쓰면 심한 경우 다운까지 당함

그러니 상대 입장에서는 헤드 무빙이 좋거나 스텝이 빨라야겠지

잽은 여전히 통했음 잽 파훼법이랄 게 무라타한테는 딱히 없었음 근데 뭐 무라타가 워낙 하이가드 바짝 올리고 가드 탄탄한 선수라서 또 크게 대미지입은 건 아님

무라타가 완전히 밀리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비등비등하게 흘러감. 중간에 좀 눈에 띄는 건 무라타가 앞 손 잽 던진 다음에 회수 안 하고 뻗은 다음 골롭 머리 고정시키고 때리려고 한 거? 골롭이 헤드 무빙이 화려한 선수는 아니긴 한데 방어력 좋으니까 나쁘지 않은 것 가틈 암튼 1라운드는 골롭이 아슬아슬하게 가져간 거 같음

2라운드

전거랑 비슷함 초반에는 골롭이 잽 날리고

근데 슬슬 둘 다 무게중심 낮은 단단한 가드를 쓰니까 얼굴은 노리기 힘들고 자연스럽게 상대적으로 비어있는 몸통, 보디를 노리게 됨 무라타가 먼저 포문 열었고 유효타도 꽤 많이 먹임

놀란 게 레프트 보디훅이 골롭한테 정타 먹인 게 보였음 그리고 오히려 무라타가 링 중앙 점유하고 골롭 압박하는 모양새가 됨

2라운드 후반에도 골롭이 원래도 손 속도가 빠른 건 아니긴 한데 몸도 좀 굳고 손 느려져서 통했구나 생각함 그놈의 노쇠화의 영향인가,, 싶기도 하고 펀치 교환이 많아서 체력 문제인 건지 그래도 결정적인 건 없었음 2라운드는 무라타가 가져감


3라운드

초반에 바로 인파이팅 난전 시작됨 훅-어퍼 어퍼-훅 콤비네이션 난무하고 료타가 보디 꽤 잘 때림 근데 시도가 잦아서 그런가 이때쯤에 로블로 터졌었던 것 같음 둘 다 신사적이라 글러브 터치도 꼬박꼬박 하드라

골롭잽은 계속 위력적이고, 때문에 슬러거들의 거의 없는 잽싸움마저도 다 이김 다만 무라타가 밀리지만은 않았다는 거 압박 많이 하는 건 무라타 쪽이었고 기계적으로 계속 나가는 잽-스트레이트 원투가 영향력 있었음 그다음부터는 계속 붙고 근거리에서 또 난전 3라운드 애매하긴 한데 당연히 골롭이 가져감


4라운드

어퍼컷 보디, 보디 어퍼컷 또 료타의 보디 공략 근데 2라운드만큼 유효한 타격은 안 나왔고 중반에는 되려 골롭이 강한 라이트를 몇 번 먹임 전체적으로 무슨 턴제 게임처럼 인파이팅 주고받는 느낌임 한 명이 압박하고 한 명은 가드 올리면서 받아치고

라운드 후반 템포 찾은 무라타가 다시 강한 압박함 곧이어 골롭이 높은 볼륨의 훅 어퍼컷 콤비네이션 계속 후림

무라타가 생각보다 잘 싸웠지만 잽에 뚫리거나 가드도 조금씩 뚫리는 것 같았음 역시 골롭의 라운드


5라운드

골롭이 마음을 제대로 먹은 건지 시작부터 달려들어서 공격적인 레프트 보디 샷과 훅 압박을 날려댐 선수끼리 더욱 가까워지기 때문에 골롭이 먼저 클린치도 시도하고 료타는 붙은 상태에서 짧은 어퍼컷이나 라이트 훅 날려서 정타 꽤 많이 가져감 더티 복싱은 무라타가 좀 더 능한 듯

그런데 이것도 가끔 나온 장면이고 전체적인 경기 양상은 동일했고 골로프킨 라운드라고 생각함 무라타는 슬슬 체력 빠지기 시작한 거 같기도 했음 골롭도 어느 정도 소요해서 눈에 띄지는 않았지만

둘다 초반부터 머리 들이밀고 강도 높은 인파이팅하니까 어찌 보면 당연한 거긴 함


6라운드

료타의 보디 공략이 다시 빛을 발하는데

계속 얼굴을 단단히 가린 밑을 후려갈기다 보니까 로블로가 터짐

또 놀란 게 무라타 맷집이 생각보다 더 좋음,, 가드 사이로 정타 몇 대 얹히고 골롭 펀치는 가드 위로도 위협적인데 잘 견딤 특히 시그니처 도끼훅 같은것 있잖음 암튼 그런 가드를 뚫는 펀치들을 골롭이 잘 때림

무라타도 몇 번 맞히긴 했다만 골롭 맷집은 또 다른 어나더 레벨이니까..

또 골로프킨의 좀비 같은 콤비네이션 압박이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시작함 료타가 뭐 아직 수세에 몰려서 흐름을 잃거나 그로기 상태에 빠진 건 아닌데 문제는 패턴이 단순하다고 평가받는 골로프킨보다 더 단순한 원패턴을 선보임.. 힘이 강한 펀치들을 날려대긴 하는데 유의미한 정타도 부족하고 골롭의 무한 압박이 돋보였음 6라운드도 골롭이 가져감

7라운드

딱히 달라진 건 없음 무라타가 몇 대 얹고 주고받고,, 그런데 무라타가 링 중앙을 먹고 골롭 상대로 공간을 자르기 시작함

이제 압박을 제대로 하려는 건지 밀쳐서 몰아넣고 펀치 압박을 하드라고 대단하긴 함

이때부터 골롭이 도끼훅이 아니라 그냥 훅으로 가드 옆을 교묘하게 꿰뚫는 훅들을 꽂았음

무라타는 체력 안배 잘못했는지 손도 잘 못뻗고 볼륨이 확 죽었고

라운드 끝나기 직전에 강한 정타도 들어감 7라운드도 골롭

8라운드

골롭이 여전히 우위 무라타의 원투가 아직까지는 꽤 강함 근데 이걸로 절대 라운드 가져가거나 유의미한 상황 못 만들어냄 다른 옵션이 있어야 하는데 골롭이 제일 잘하는 분야에서 이겨먹으려 듦

골롭의 레프트 훅이 가장 많이 들어갔고 무라타는 펀치 볼륨이 너무 죽었음 펀치 내는 횟수가 줆 확실하게 무라타가 수세에 몰렸단 게 보였음 골로프킨의 훅 압박을 필두로 숏훅이 계속 들어감 무라타는 밀리면서도 정제되지 않은 요상한 더킹과 위빙으로 필사적으로 피함(보통 부드럽게 내려가거나 무릎까지 같이 내려가면서 안정적으로 가는데 이건 뭔 상대 어퍼컷 거리에 폴더폰이 돼서 갖다 대주는 느낌)

9라운드

처음부터 크로스 카운터 같은 펀치 교환으로 시작 료타는 거의 그로기에 몰리다시피 함 아까 그 요상한 안녕하세요 더킹 하면서 정타 허용하고 움직임이 너무 죽어서 펀치가 거의 없어 골롭도 체력 생각하면서 마냥 때리지 않고 호흡 골랐다가 때리고 해서 아직 끝나진 않음

무라타 맷집은 알아줘야 할 것 같음

딴 사람도 아니고 그 골로프킨한테 저렇게 맞았는데

보는 것만으로도 풀스파링 한 판 하고 온 것처럼 머리 띵하더라

아무튼 그로기 상태이기 때문에 압박은 고사하고 변변찮은 대응도 잘 못하면서

골로프킨의 훅 콤비네이션이 무라타를 결국 다운시켜버림 대단한 게 기절도 안 함,, 저렇게 체력 빠진 후반 라운드에서 살아남았다는 게(근데 이것 때문에 보통 다운당하긴 함 집중력 떨어져서)


의심의 여지 없는 승리였지만

난 골롭이 늙었단 게 조금 실감되더라

물론 체력이나 압박하는 모양새가 개쩔은 건 맞지만 "예전만 못하다"라는 소리를 안 할 수가 없음

카넬로랑 3차전은 매우 힘들어 보임

어쩌면 첫 다운 및 KO를 당하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


료타도 진짜 대단하더라 사실 맷집이 개 좋아서 골롭이 늙어 보이는 걸지도 모르겠음

결국 첫 KO(TKO) 패배를 당하긴 했지만 그래도 동양권에서는 여전히 최강자 라인에 있을 거 같음

오래간만에 재밌는 인파이트가 나온 경기였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음 골로프킨은 카넬로와의 3차전 승리를 장담하긴 힘들겠지만 기대가 되고 무라타도 좋은 경기 보여줘서 고마웠음 두 선수 다 다음 경기가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