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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데즈 VS 나바레테 관전 포인트 : 근본력 VS 인자강력 (예상 아님)


나바레테는 도나이레처럼 데피니션이 없는 몸이다.


웰터급 선수들조차 군살이 전혀 보이지 않는데, 슈퍼 페더인 나바레테의 경기 모습을 

조금 과장하면 허리에 살이 출렁인다. 반면에 근육질이 아닌만큼 몸이 유연해 보인다. 

이번에 자신의 경력에서 가장 강력한 선수를 만나 캠프에 처음으로 근력과 컨디셔닝 

코치를 투입했다고 한다. 허나 계체량 영상을 보아하니 체형은 예전과 비슷.


나바레테는 기형적으로 긴 팔을 잘 활용한다. 만일 팔이 짧았다면 그의 커리어는 

애초에 끝났을 것이다. 상대방이 사정거리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할 때, 원거리에서도

순간적으로 접근하여 채찍처럼 주먹을 휘두른다.  나바레테는 펀치의 리듬이나 각도

가 상당히 불규칙(변칙)적이다. 다소 중심이 무너진 듯한 상황에도 순간적으로 연타가

나온다. 


약점은 롱훅을 휘두를 때 안면 방어가 너무 허술한 점.  도약하면서 궤적이 긴 훅을 넣

을 때 한 박자 늦게 꽂아 넣는 걸 즐기는데 상대방이 안쪽에서 짧은 카운터를 넣을 줄 

안다면 위험한 상황이 올 수 있다. 최근 리암 윌슨과의 경기에서도 4라운드 다운당했을

때 맞은 훅을 여러번 허용했다. 


지금껏 저런 허술한 방어력에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인자강력 때문이다. 

지치지 않는 체력과 회복력, 긴 리치, 기이한 펀치 각도와 파괴력, 녹다운 당하지 않는 맷집


반면 올림픽 2회 출전에 빛나는 엘리트 오스카 발데즈.

나바레테의 복싱 인생에서 가장 강력한 상대다. 엘리트 꽃길을 걸어왔지만, 최고의 

성적은 세계선수권 동메달. 베르첼트와의 경기에서 근본력을 보여줬지만, 샤커와의 

경기에선 엘리트 사이에도 격의 차이가 있다는 걸 실감했다. 샤커와의 경기가 얼마나

그의 사기를 꺾었는지 짐작하긴 어렵다. 하지만 그 경기 이전부터 그의 기세는 예전 같지 않다.


발데즈 입장에선 나바레테의 스타일은 거칠고 엉성해 보일 수도 있다. 발데즈는 

나바레테의 스타일이 어색하다고 했다( Navarrete has an awkward style) 

그러나 이건 변칙적이라서 대비하기 어렵다는 뜻도 포함하고 있다.


나바레테는 강하게 압박할 것이고, 발데즈보다 훨씬 많은 펀치를 쏟아낼 것이다.

그러나 발데즈의 전매특허 왼손 훅 카운터에 대한 대비가 얼마나 돼 있느냐가  관건이다.

철저히 대비하지 않았다면 복싱인생 최초로 KO패를 경험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바레테와 베르첼트는 다르다(여러 면에서 나바레테가 더 낫다) 직전 경기에서 

백신을 맞은 나바레테가 과연 베르첼트처럼 일격을 허용할까?


도박사들은 스피드와 테크닉에서 우위를 가진 발데즈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발데즈의

판정승을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은데, 이건 펀치 수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가진 나바레테가 

판정으로 가도 발데즈에게 진다는 예상이다. 그만큼 선수 간에 레벨 차이가 있지 않으면 

불가능한 예상이다. 또한 슈퍼 페더에서의 나바레테는 경쟁력이 페더만 못하다고 보는 

입장도 있다(리암 윌슨과의 경기를 그 근거로)


반면 나바레테의 우위를 점치는 측에선 그의 어그레시브한 측면, 많은 펀치 수와 몇 년 

동안 패배를 허용하지 않은 상승세,  발데즈의 하향세, 기이한 각도와타이밍의 펀치, 볼륨

펀처로서의 재능을 높이 본다.


나바레테의 경기 스타일은 경기를 보지 않아도 예상이 된다. 에롤 스펜스와 다른 점은 

스타일이 예상될 뿐, 패턴이 예상되지는 않는다는 점. 반면 발데즈가 어떤 전략을 들고 

나올지가 관건이다. 


발데즈의 전성기라면 발데즈의 승리를 선택하겠지만 글쎄, 오늘 그의 전략과 컨디션이 어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