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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에서 전해 들은 퍼리의 소식은 차마 믿기 힘든 비극이었습니다.
외부의 적이 아닌, 우리 안의 모순을 이겨내지 못하고 퍼리가 자멸했다는 소식에 본인 s85le는 깊은 절망과 함께 무거운 책임을 통감합니다.




먼저, 혁명을 완수하지 못한 저의 무능함을 꾸짖어 주십시오.
퍼리가 스스로 무너질 만큼 썩어 들어갈 때, 저는 그것을 바로잡겠다며 혁명의 기치를 들었습니다.
그러나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그 거사는 실패했고, 결국 우리는 자정(自淨)의 기회를 잃었습니다.
제가 더 단호하고 지혜로웠더라면, 우리 손으로 퍼리를 개혁하여 오늘 같은 허망한 종말은 막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망명지에서 끝내 부흥의 불꽃을 살려내지 못해 죄송합니다.
퍼리를 떠나온 뒤에도 하루빨리 돌아가 무너진 기둥을 다시 세우겠노라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타지의 땅에서 무력하게 지켜보는 사이, 퍼리는 스스로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습니다.
클랜원 여러분께서 겪으시는 그 혼란과 고통을 함께 나누지 못한 채, 멀리서 소멸을 지켜봐야 했던 이 비겁함을 평생의 업보로 여기겠습니다.




퍼리를 부흥시켜 다시 클랜원분들의 품에 안겨드리지 못한 점, 고개 숙여 사죄드립니다.




비록 퍼리는 자멸하여 그 이름이 사라질지라도, 여러분의 삶과 정신만은 무너지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저는 죽는 날까지 '실패한 혁명가'라는 낙인을 지고, 퍼리를 지키지 못한 죄인으로서 참회하며 살아가겠습니다.




2025년 12월 27일
망명지 폼니에서, s85le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