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AMOS 클랜장 TrioL입니다.


먼저 어떤 조직이든 운영, 징계에 있어선 모든 감정 빼고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하고 있음. 감정적인 운영은 객관적인 의사결정을 막고, 불공정함을 초래할 수 있음.

나의 징계에 대한 알고리즘은 대충 아래 내용을 따라간다고 보면 됨. 특별한 게 있는 건 아니고, 그냥 대다수의 시선의 일반적인 판단 기준을 풀어서 적은 거 밖에 안 됨.


1. 피해자, 가해자, 방관자 판단

  - 클랜원이 저 세 집단에서 어디에 포함되는 지 확인함.


2. 채팅의 유무

  - 클랜원이 인게임에서 채팅을 쳤는 지 여부를 확인함.


3. 공격성의 유무

  - 채팅을 쳤다면, 그 대화의 흐름, 분위기 등을 파악해 공격적인지, 평화적인지 여부를 판단함. 


4. 현장 상황 분석

  - 인게임 리플레이를 확인해서 채팅의 타당성을 검토함. 미친 아군이 나를 밀어서 죽인 걸 채팅으로 욕했다고 '너 욕했네? 추방!!' 하진 않음.


5. 추가 내용

  - 해당 판과 별개로, 클랜원과 당사자가 특정 관계에 있다던지(이전에도 마찰이 있었다 or 친한 친구다 등), 사건이 특이 케이스에 해당되는지 등을 검토함.

    

군에 있을때 해병들 징계위원회 위원장 몇 번 하면서 이런 판단 근거들은 확실하게 잡아뒀고, 이걸 클랜에도 적용해서 운영하고 있음. 감정 빼고, 이해관계 빼고.




이미 조치가 끝난 사건을 다시 언급하기 조심스럽긴 하지만, 이번 추방 관련 얘기해보자면 상황판단에 대해서는 두 사람의 판단 모두 납득 가능한 판단임.(라인 홀딩 or 후퇴) 


라인 홀딩 - 뒤에서 상대 마우스가 오는 걸 식별했더라도 속도 때문에 아직 도착 전인 2:2 상황에서 아군 2명 다 체력상황이 괜찮았고, 마우스 도착 전에 살짝만 오버피킹 하면 뱃저를 잡고 다시 2:2를 만들 수 있는 상황이었음. 60TP 체력이 많이 빠진 2:2 상황에서 마우스가 돌파를 택하는 경우는 공방에서 거의 없으니 라인 홀딩이 계속 유지될 수 있었던 상황임.


후퇴 - 공방 특성 상 내 체력을 써서 라인을 막는다는 이타적인 행위가 항상 정답이 아님. 그래서 상대 마우스가 도착하기 전에 후퇴하여 뱃저, 마우스, 60TP의 3인 돌파를 더 좋은 방어 포지션으로 막는다는 판단도 레이팅과 화증을 챙기는 측면에서 틀린 판단이 아님. 물론 뺄 거면 같이 빠지는게 좋겠지만, 공방에서 소대원도 아닌 사람과 그 정도 팀플레이를 바라는 건 좀 어렵다고 봄.


따라서 현장 상황에 대처하는 개인의 판단에 대해서는 누가 옳다 그르다로 따지기엔 어렵다고 봤음.




문제는 채팅임. "쟤가 날 버리고 먼저 빠져서 내가 죽었다" 를 가지고 공격적으로 채팅 치는 건 절대 좋게 볼 수 없음. 애초에 이런 채팅 치지 말라고 규정으로 잡아 뒀음.

최소한 위에서 말한 저 채팅을 칠 거면, 사전에 "우리 둘이서 라인 버티자, 할만해." 라는 소통이 있었어야 함. 근데 그 사전 협의가 없었음.


"공방"에서 내 옆의 아군이 내가 원하는 플레이를 응당 해 줄 거라 믿고 게임을 함? 아니잖음. "넌 내가 원하는 플레이를 하지 않았다. 근데 그렇게 해달라고 말은 안했어. 근데 니가 알아서 내 플레이에 맞춰야지." 라는 뉘앙스로 채팅을 친 것에 대해 나는 굉장히 부정적으로 봄. 저런 건 그냥 혼자 입으로만 욕해도 될 것들임.


거기에 더해서 게임 끝나고 1대1 채팅까지 이어졌고, 여기서부턴 뇌절이라 이 시점에서 사실상 아웃이라고 봄. 이번이 특이 케이스이긴 하지만 당사자가 시청자들이 다수 있는 방송 중이어서 공연성이 성립되었고, 사건을 인지한 시각도 너무 늦었었기 때문에(새벽 3시) 따로 관리자 회의 없이 독단으로 추방했음. 레이팅 높게 나오고, 원정군도 몇 번 왔던 인원이고, 개인적인 감정이 있던 것도 아니었음. 그냥 클랜이 추구하는 방향이랑 맞지 않았을 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