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1:1로 맞짱 뜨면 티이거가 화력이나 방어력에서 월등히 앞서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전쟁은 중세시대처럼 1:1로 일기토를 벌이는 것이 아니다.
전쟁에서 우수한 전차란, 전략적 전술적 활용도에 있어서 우수성을 의미한다.
그런 면에서 단순히 방어력,기동력,화력으로만 전차의 우수성을 논할 수는 없다.

특히 전술적인 면에서 기동성은 매우 중요한 요소인데,
우수한 기동성을 확보한 T-34는 신속한 진격, 신속한 타격, 그리고 병력의 빠른 집결 등등
여러 모로 티이거 보다 우월성을 갖추었다.

게다가 단순한 구조 그 자체는
생산성에 있어서 엄청난 효과를 가져왔다.
대규모의 물량이 소모되는 동부전선의 특성상 우수한 생산성은 
그 어떤 요소보다 중요한 것이었다.

게다가 구조적 단순함은 야지 전투에 있어서 
정비,보급의 용이함과 더불어 가동률의 증가를 가져왔다.
티이거의 상당수가 정비,보급의 어려움으로 독일군의 부담을 가중시켰고,
가동률이 형편 없어 상당수가 실제 전투에 투입되지도 못하고 뒤에서 짱박혀 있던
것을 생각한다면  티이거의 전술적 가치는 그다지 높지 않은 것이었다.

또한 티이거 같은 경우엔 파손되거나 파괴된 전차를 구난하여 재생시키는 데 힘들었지만
T-34의 경우에는 이에 있어서도 훨씬 우월했다.

무기의 우수성은 어디까지나 전쟁을 수행하는 전략적,전술적 가치에 의해 평가되어야 한다.
단지 1:1싸움에서 우위에 있다고 해서 그 무기의 우수성이 확보되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따지면, 가벼운 가죽갑옷만을 걸치고 전세계를 휩쓸던 몽골군보다
무거운 철갑옷을 입은 유럽의 기사단이 훨씬
높게 평가되어야 하지만, 실제로 유럽의 기사단은 전술적 가치가 형편 없었다.
티이거의 가치는 실제보다 많이 부풀려진 것이며
T-34가 더 우수한 무기라고 평가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