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작가가 되겠다고 다짐했던 마음은, 실로 하찮고 편협한 발상에서 비롯되어 기어나온 두피 근처 비듬과도 같은 것이었다. 남들과는 구분되는 비범한 사고를 가졌다는 그 이기심은, 단지 어려워서 대부분이 시도하지 않는 행동을 이제서야 사고해 나는 창의적인 사람이라고 용두질하는 아다라시였던 것이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학교를 가고 좋은 직장에 들어가 좋은 인생을 사는 것을 담배를 구입할 때에 신분증을 묻지 않을 정도의 나이가 되어 깨달았다. 부처와 달리 늦은 나이에 중대한 깨달음을 얻은 나는 그릇이 부족한 탓인지 오히려 서글픔만 심화될 뿐이다. 마르셀 프루스트 처럼, 이상 처럼 난해하게 느껴지지만 뼈대가 갖추어진 데다가 한 페이지 페이지 마다 맥거핀을 설치해 두고 글이 끝나는 시점에서 이들을 조합하여 진정한 메시지를 주는 책을 써보는 것은 어떨까? 이러한 상상은 상상으로만 멈추게 된다. 나는 멍청한 편에 속하는 사람이라고 웩슬러가 말한다. 정신이 나약하며 인과관계 추론 수준이 경계선과 유사하다고 MMPI가 말한다. 이러한 테스트 쪼가리들을 보며 스스로를 가두고 철썩같이 믿는 나를 보면 지능이 낮다는 말이 설득력 없게 들리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창의력도 부족하고 지능도 낮은 내가 떠올린 상상은 이미 누군가에 의해 시도되어서, 그것이 비효율적이라거나 터무니 없는 망상에 불과하다고 판명났음에 분명하다. 그럼에도 망상질을 멈추지 못하는 이유는 꽤 다양하다. 부족한 자존감을 망상에 망상을 거듭해 회복하려고 시도하는 내 모습에 안주하며 약간의 숨 쉴 구멍을 만드는 것이고, 정공법으로는 어림도 없는 재능은 매일매일 만 원 어치의 복권을 구매하는 덜떨어진 동생처럼 대박이 터지길 기원하며 행복의 망상으로 빠져드는 행위를 반복하는 나를 좋아한다. 아니, 좋아하지는 않으나 하릴없이 시간을 죽이며 점점 늪으로 빠져드는 자해 도중 간간이 맛보는 알사탕과 같다. 알사탕 보다는 시가렛이 더 적절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어 문장을 세 번 지웠다 썼다를 반복하다가 알사탕의 표현이 아름다워 번복한다. 나는 글쓰기를 정말로 좋아할까? 이러한 글쓰기는 친구를 사귀지 못하는 성격이 만든 왜곡된 악취미일 뿐이다. 글을 쓰면서도 나는 내 글에 집중하기 보다도 밖에 나가 서로의 추억을 만들어줄 사람들이 부러우면서 혐오스럽다. 나 자신조차 스스로 사랑하지 않기에, 남들 역시 사랑하는 법을 모르는 나는 어리석게도 타인이 보기에 폴리아모리와 같이 보여졌지만, 나를 싫어하는 만큼 타인 역시 싫어할 뿐이다. 특출난 재능은 하나도 없어 불쌍하게도 방구석에 거미줄을 치고 정신병자 행세를 기록하는 내 모습이 우습기 그지없다. 정신병자라는 말이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점은 나도 알고 있으나, 이 쓰레기통 에서는 내가 나에게 사용하는 좋은 표현이라고만 남겨두면 좋을 것이다. 정말 광기에 젖어 매일같이 글을 써대며 이를 엮어볼 시도도 못하고, 몇 년마다 약 복용 시기를 놓쳐 골골대는 모습이다.
[일반] 똥글
익명(218.236)
2023-09-07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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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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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파괴적인 충동에 휩싸인 똥글이니 감화되지 않기를 바래
인생이 똥이라도 니가 쓰는 글이나 시는 존나 아름다운 거야. 미리 낮출 필요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