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등단자들은 대부분 여성이다. 나는 너무나 상심한 나머지 책장에서 책 몇권을 꺼내 왼손에 가득 들고 오른손으로 가스레인지 불을 켰다.  후라이팬을 올린뒤에 달구어 질때까지 기다렸다가 책을 후라이팬에다 올려놓고 올리브 기름을 뿌렸다.
기름은 열기에 고등어 마냥 뛰기 시작했다 책의 두꺼운 표지는 역겨운 냄새를 내면서 조금씩 익어가지만 냄새를 참을수가 없었서 집안에있는 모든 창문을 열고 창문중 하나로 고개를 내밀었다. 신선한 공기 뜨거운 햇볕의 열기 하늘을 날고있는 새몇마리가 보였다.  구름은 저멀리서 거대한 뱃살을 들어낸 달마대사 처럼 다가오고있다. 이미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다.
(토막 상식: 달마대사는 인도인이다.)
배달부들이 지나갔고 자동차 몇대가 지나갔고 자전거와 엄마와 아기들이 지나갔고 과일 판매차가 지나갔다.  뒤를 돌아보니 연기가 스멀스멀  나기는 했지만 주방 환기 시스템이 잘되어있어서 그런지  밖으로 전혀 빠져나가지 못하고 냄새조차 나지않는다. 전자제품 대리점 직원이  자랑하던 것이 광고가 아니하 사실이었구나.  전자제품 대리점 직원은  40대의 나이가 들어보이는 여자 딱봐도 돈이 필요해보이지만 억지로 숨기고 있는 하류 계급 여성인게보였다.  판매실력은 별로인듯 구매를 간절히 원하는 눈빛이 불쾌해질 정도였다. 안사고 싶었지만 자선 하는 의미에서 구입을 했다.  맥주가 먹고 싶어졌다. 냉장고 문을열고 맥주캔을 꺼내 마시며  창문가로 가는데
응급차 특유의 불쾌해지게 만드는 사운드가 들렸다. 서둘러 창문로 가니  저멀리서 연기가 피어오르는것이 보였다. 등골이 오싹해지면서  불이 난곳이 어딘지알것 같았다.  저곳은 내친구가 사는 방향이다. 그 친구는 심각한 우울증을 앓고있었다. 그는 늘상 요번에도 취직 안되면 불비지르고 죽어버릴꺼야를 외쳤다.
나는 어서 핸드폰으로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받지않았다. 역시나. 인가 하는 마음이 들어 책은 갔다와서 태우기로 하고 ( 인간실격아 잠시만있어라 곧 태워줄게) 서둘러 친구의 집으로 달려갔다.
친구의 집은 00년대에 유행처럼 세워진 단독빌라로 주변에 술집 편의점 천지로 불이난다면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곳이라고 할수있다.

급하게 뛰다가 생각 보다 주변이 조용해서 걸었다. 친구의 집은 멀쩡했고 친구의 집문을 두들겼지만 열리지않았다.  한참을 두들겨도 열리지않자 그냥 빌라를 내려왔다. 근처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을 샀고  집 와서 책을 갈갈이 찢은 다음 후라이팬 대신 직접 불을 붙쳐마져 태웠다.  

그시각 친구는 자살로 죽은지 3시간이 지났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