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여기 흐릿한 덩어리가 있다
떠 다니는 내 눈이 안건案件이었다
비 내리며 반대편에 있는 젖은 소가 채색을 한다
두 눈과 내 눈이 덩그러니 시간을 붙잡고 있다,
나는 달아오르는 돌방의 몸이였고
밤중에 귀신은 생각을 가지고 사라진다

여기 몸이었던 것들이 빈 뇌관을 타고 흐르고
뇌관이 반짝이며 일제히 켜지는 사상을 귀신이 얹고 간다
귀신의 등짐 아래와 이마와, 저기 반대편에 젖은 소가 있는 것과
자명종이 기억하는 시간이 눈을 부릅뜨게 한다
옆에서 누울 수 없고 오직 수직일 뿐인
돌방에서 달아나는 것은 나의 수온이었으며 이미 지나간 습열濕熱이었다

비 내리는 것이 추태하였는데 망각과 각인 사이로 기억이 아로지어갔는데,
나는 돌방에서 몸의 띄엄 띄엄을 건너뛰었고,
돌아서다 소의 긴 눈썹에 얹힐 뿐이었다.

자명종의 시간은 오래 기억된다

기이한 것과 가증한 것이 수차水車로 넘나들며 오래도록 이 밤을 떨어뜨려놨다
비 내리는 바닥에서 시꺼먼 형체가 색채를 뒤집고,
잠깐 오래도록 골무의 빈 주름을 지긋이 누르는 것이었다.

시간에서 그것을 보고 그가 누른 압각에 대해서 튕겨 나올 때
비에 젖은 소가 무엇을 보는지 시간은 흐를 뿐이었는데,
자명종이 울렸다, 깨름직한 시간과 시간의 시간이 맞 닿은 듯이
꿈에서 동화同化 되어갔다 소가 이 곳에 오진 않지만

소의 눈에선 귀띔이 흘렀다, 나는 저 멀리에서 등내를 훑고 가며,
속엣것들에서 잊힌 미묘하고 망멸된 꿈 속의 자투리를 잡고

오래도록 물었다, 자명종이 울릴 때, 수차로 깬 내가 직경을 그리지 않았느냐고
소의 오래된 물음이 쌓인 눈앞에서 깨어났다 나는,
시간을 그리며 자명종이 울리길 기대했던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