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바람 부는 가을날

단풍나무 아래서 그내를 타는것을 좋아했다


창문 결로 넘어 

이제는 앙상한 나뭇가지에 걸린 그네에

눈이 사뿐사뿐 앉아 쌓인다


자리를 뺏긴 기분에 슬퍼져도

하늘에선 계속 눈이 내린다

눈이 얄미워져서 그냥 돌아서려는데

창틀에 작은 무당벌레가 기어간다


어디론가 계속

눈보라 너머

아직도 푸른 소나무를 희미하게 노려보며

힘겹게 한발한발 기어간다


눈이 추울까봐 걱정되어

창문을 열어주며

따뜻한 집 안으로 들어오라 설득해도

그 소나무로 돌아갈수 없다고

돌아가봤자 너가 알던곳이 아니라고

바보같은 짓이라 비난해도

무당벌래는 아랑곧 않고 계속 기어간다


추위에 떠는 무당벌레의 발걸음이 서서히 느려질때쯤

눈이 이제는 괜찮다고 위로하며

하얀 이불을 덮어주면

그제서야 무당벌레의 눈이 스르르 감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