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반쯤차있는 물병에 햇빛이 비친다물이 햇빛을 머금어 반짝 빛난다남은 찌꺼기가 뒤로 맺힌다샌드위치처럼 포개진 침대와 나와 이불편식을 잘하는 햇빛이그중에서 나를 콕 찝어 밖으로 빼낸다햇빛은 나를 싫어하는가 보다물고기 가시같은 빗으로 머리를 빗는다뼈만남은 생선의 눈동자처럼방아쇠 없는 빗은 항상 나를 노려본다비를 맞기싫어 우산을 편다얇은 뼈 사이로 더 얇은 살이 가득 차있다비를 맞아 부욱 찢어지지는 않을까 걱정한다
산뜻한 묘사로 가득찬 풍경이라 읽기에 좋았어요. 한편으로는 시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시만 할 수 있는 영역은 대체 무엇이지, 그러한 고민이 필요해보여요. 어떤 언어의 긴장감. 잘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