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반쯤차있는 물병에 햇빛이 비친다
물이 햇빛을 머금어 반짝 빛난다
남은 찌꺼기가 뒤로 맺힌다

샌드위치처럼 포개진 침대와 나와 이불
편식을 잘하는 햇빛이
그중에서 나를 콕 찝어 밖으로 빼낸다
햇빛은 나를 싫어하는가 보다

물고기 가시같은 빗으로 머리를 빗는다
뼈만남은 생선의 눈동자처럼
방아쇠 없는 빗은 항상 나를 노려본다

비를 맞기싫어 우산을 편다
얇은 뼈 사이로 더 얇은 살이 가득 차있다
비를 맞아 부욱 찢어지지는 않을까 걱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