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식사

아픈데 밥 살 돈이 없어
길고양이 밥을 먹었다


혹시 남이 볼까 뒤안에 쪼그려
물 없이 바짝 마른 침으로만 
수치심과 함께 꾸덕꾸덕 씹어삼켰다
고소하며 비릿한 사료에, 쓴 맛도 묻어나온다

열이 조금 내렸다

고양이 유해동물논자인 집주인 아저씨껜
내 몸을 육중히 방바닥 위에 뉘어놓고
먹힐테니 살아드리겠습니다 하며
감사를 표해야겠다

- dc official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