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에서 고양이를 키우며 살아가는 비정규직 20대 후반 여성. 각박한 현실에서도 그녀는 환경을 사랑하기 때문에 걸어서 공장으로 출근한다. 자동차가 내뿜는 매캐한 연기는 얼마나 유해한지. 그녀는 오늘도 무해한 삶을 꿈꾼다.


통장잔고는 때때로 그녀를 작아지게 만든다. 이런 환경은 그녀를 냉소적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공장에서 만난 20살 여자애는 밝고 쾌활하다. 언니! 나는 도넛을 좋아해. 어릴 때 나를 버린 부모님이 마지막으로 사준 게 도넛이거든.


20살 여자애와 미묘한 퀴어 로맨스 기류. 둘은 경양식 오므라이스를 먹으러 간다. 넌 참 속도 없다. 왜 이렇게 다정하고 명랑하니? 여자애가 답한다. 언니 사랑해.


그러던 어느날 억울한 사고로 여자애가 죽게 된다. 공장장(남자)은 매우 악독하고 지독해서 여자애의 죽음을 은폐하려고 하고 결국 여주는 좌절감과 무기력함을 느낀다.


소설 마지막 장면. 원룸 방에서 도넛을 먹으며 눈물을 흘린다. 그러자 창밖의 화초가 햇빛을 받아 반짝인다. 고양이를 돌보며 다시 또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