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아직까지는 혹시나하는 마음이 있지만 그 혹시나도 조금씩 지워져서 기쁘다. 3월부터 8월까지 누가 시키지 않았어도 매일 아침 누워 시집을 읽고 퇴고하고 퇴고하고 퇴고하고 안될 것 같던 50편이 나오고
그래도 내 삶의 한 시기를 시로 마무리했단 자체가 뿌듯하네.  시도 운명이 있는 거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냥 쓰고 내는 것일 뿐. 공모전 내고 몇달은 쓰지 말아야겠다 다짐했는데 슬금슬금 두번째 시집은 어떻게 쓸까 고민하게 된다. 내가 3년 전에 이런 고민을 할 줄 누가 알았을까. 가끔 그런 생각든다. 원하는 쪽으로 자꾸 가지 말고 행복한 쪽으로 가자. 가짜 행복에 당하기도 하겠지만. 점점 마음의 요동이 잦아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