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생활이 싫지 않아. 내가 바라왔던 삶은 아니지만, 무슨 상관이야? 난 지금이 편하고 행복하고 포근하고 또 편하고 행복하고 아아. 단 하나 마음에 걸리는건, 우리 엄마 아빠..
그분들은 아직도 내가 꿈꿨던 삶을 살기를 바라고 계셔. 그분들을 슬프게 하고 싶지 않아,
정말 좋은 분들이거든. 걱정마요, 난 행복해요. 행복이란 뭘까? 사람들은 행복을 줄곧
신성한 것으로 정의하곤 하지. 하지만 아니야.
행복이란 도파민이 보상 없이도 안정적으로 분비되는 상태를 뜻해. 그렇다면 보상이 계속
주어진다면 어떨까? 그건 행복이야! ‘완전한 행복’이라고 볼수는 없지만 적어도 그
전 단계임은 분명해.
나는 매일 내 침대에 누워 머릿속으로 이런저런 논문을 쓰고 사고 실험을 하며 시를 쓰고 음악을 만들지. 물론 다음 날이 되면 모두 잊어버리지만. 나는 다시 똑같은 논문을 쓰고 사고 실험을 하며 시를 쓰고 음악을 만들어. 또 잊어버리고 다시 똑같은 논문을 쓰고 사고 실험을....
이런 나의 삶에 절대로 절대로 빠질 수 없는 것이 있어.
그건 나에게 영감을 주고 보상을 주지! 나의 행복한 삶을 유지하려면 이것이 꼭 필요하고
내가 연구를 하기 위해선 꼭 필요하지. 이걸 볼 때 나는 행복해. 이건 나에게 보상을 주고 도파민을 주고 행복을 주고.. 지식을 줘! 이걸 쓰지 않을 때는 어떤지 알아? 마치 세상에서 튕겨져 나간 듯해. 끄는 순간 보여, 어느덧 어두워진 내 방과 부모님의 사무치는 슬픔.
이게 날 미치게 만들어! 한시도 그걸 못 견디겠어. 그래서 나는 다시 도파민과 보상의 세계로 빠져들지.
내 삶에 대한 논문을 쓰는 일은 그 무엇보다 흥미로워. 내 뇌는 컴컴한 두개골 속에 갇혀 눈과 귀, 코, 피부와 혀로 세상을 해석하려 애쓴다. 내가 보는 것은 내가 보는게 아니고 내가 듣는 것은 내가 듣는게 아니야. 무의미하지? 그래서 난 누워서 생각하는 게 좋아.
생각할 때는 내 눈도 귀도 코도 혀도 피부도 방해하지 못해. 눈을 감고 숨을 죽이고 고요함 속에서 나는 엄숙해진다. 그리고 내 정신에 집중하지. 내 뇌에 집중해.
위대한 생명은 줄곧 거짓말을 한다. 우리에게 신호를 보내며.
사람들은 그걸 ‘본능’이라고 불러. 야생에서는 몰라도 현대 사회에서의 ‘본능’은 대체로
거짓말이야. 사회적으로 고립됨은 더이상 생존에 위협되지 않고, 음식이 넘치는 현대 사회에서는 기회가 있을 때 많이 먹어둘 필요가 없어. 내 본능의 거짓말을 알아. 그렇기에 나는 머릿속에 한 줄 식 신중하게 문장을 새겨. 이런 경건한 시간이 끝나면 나는 한잠 잘 잔다--.
...
얼마나 지났을까 무의식에서 깨어났을 때 극심한 우울감이 나를 덮쳐온다.
켜자. 그걸 켜자. 환한 불빛이 내 얼굴을 밝혔을 때 진통제라도 들이킨 듯한 기분.
우울감이 가신다 느껴진다. 잊자 잊자 부모님 얼굴을 잊자. 내 머릿속이 텅 비고 본능에
충실해진다. 연구할 때 와는 완전 다른 기분이야!
내 얘기 아님 소설임. 중독에 대한 저의 생각을 소설로 정리한 겁니다. 제가 생각 해 놓은 시나리오가 있는데 거기에 발단 부분만 한번 써봤어요.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아가 강하니까 줄여 - dc App
아직은 일기 같아요. 그치만 계속 써요.
인디게임 주인공이 쓴 일기 같음. 처음이랑 마지막만 읽어도 내용은 파악되니까, 스킵해도 돼더라.
난 좋은데
길게 이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짧고 강렬하니까 잘 활용하면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