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슨 생각들이 군중의 바다에서 가라앉는 동안

심해에서 떠오르는 몸은 발견되지 않았다 드물게

기포가 올라온다


지구에 고여버린 이 세계의 예법은

수면을 거쳐 내려오는 빛에 인사하지 말 것

그 위에 있는 윤슬을 거만한 태도로 바라볼 것

사람이면서 평균적인 무게일 것

올곧음과 정직함은 다르다고 말하는 것이

이 바다 주민들의 자랑


섣부른 경쟁심에 그것들을 같다고 말한 사람들은

곧 군중이 던진 파도에 맞아 수면 위로 떠오른다

오래된 일은 아니지만

앞장서서 파도를 던진 선지자들은 무거워지고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그들이 대부분 정직하다는 이유로

은밀히 예법을 어겼다는 여론이 제기되었다 그러나

다시 올라와 해명하는 이는 없다 얕은 곳에서

서로에게 말한다 서로의 말만 한다

자기자신이 있으라*

한마디에 이 세계의 예법이 깨지고 마는 것인데

빛은 물 안에서 피상적으로 올곧은 것이고

모든 고개숙인 사람들은 유통기한이 지나면

이 장소에 부패하는 생각을 뿌리므로

순식간에 바다는 희고 딱딱한 액체로 가득 찬다**


하나둘씩 목소리가 떠나가면 각자 기록할 것을 붙들어

마음속의 결석들을 빼내길 서두른다

평균이 될 때까지 깊은 바다에 잠기지 않기 위해

여전히 떠오른 누군가와 친한 사이였다고 말하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는다 이제 스스로 무법지대를 헤엄치게 된

우리인 것이다


우리는 떳떳한 걸까요

우리께서 조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름다운 밀도를 끝내 마주할 순간까지

여기 자욱이 내린 시간을 헤집어 움직이는 사람들

자랑은 가변적이라 외치는 메아리가 어디선가 울려올 즈음

서로는 서로를 찾지 못한다


*창세기 1장 3절의 '빛이 있으라'를 변형함.

**기형도,《안개》를 변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