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는 다독, 다작, 다경험이 충족 되고 여기에 주변 환경이 좋을 경우에 비약적으로 발전함. 


주변 환경이 좋다는 건, 질 좋은 창작 수업에 참여하거나 비슷한 또래에서 글 잘쓰는 동료가 많아서 비교군이 확실히 보이는 환경을 말하는 거임. (역사적으로 유명 작가들 사이에서 동료들 사이에 교류가 활발했던 이유가 이거임)


방구석에 쳐 박혀서 혼자 문닫고 산 속에 절에 들어가서 밤낮 기성 작가 프로 작가가 써놓은 문장 똑같이 옮겨 적는 것만 한다고 네 글 문장력이 는다고 생각하는 건 진심 공무원시험 장수생 공부법이다. 


도대체 누구 문장을 모범으로 삼을 거냐? 한강의 문장이 모범이냐? 김혜순이 모범이야? 김애란이 모범임? 그 작가들 개개인 만의 문체가 존재하는데 김애란 것 다 일일이 베껴쓰고, 한강 것 다 일일이 베껴쓰면 무슨 학습효과가 있음? 그냥 그 프로 작가들의 문장을 따라 쓰고 싶어하는 욕망에서 발현되는 거지. 


그냥 따라쟁이 되는 거야 너는. 네 것이 없어. 


1작품을 다 베껴쓰느라 일주일을 허비하는 사람

vs 

3작품을 읽고, 자기 원고를 쓰고, 피드백을 풍부하게 받는 사람. 


누가 능률이 좋겠냐?


필사는 그냥 책 읽다가 좋다고 생각하는 문장을 발췌해 놓는 정도로만 끝내라. 하지만 이것도 위험한 게 네가 의도했든 안 했든 언젠가 표절처럼 네 작품에 쓰일 위험성이 있다. 


그래서 “의도적인 휘발”이 필요해서 읽고 끝내라는 거다!! 

그냥 읽고 지나가도 강렬한 문장은 표절되기 쉬운데 그걸 뭐한다고 꾹꾹 눌러서 하나하나 베껴쓰고 자빠졌냐?


필사는 정확히 20년 전에 문예 창작 학원에서 

은희경, 신경숙, 김애란 같은 사람들 단편집을 똑같이 베껴쓰라고 

커리큘럼을 짜면서 시작된 “종교”다. 


지금도 대학에서 나이 든 노인네 교수들은 보글러의 <신화, 영웅 그리고 시나리오 쓰기> 혹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기형도 시집, 이상의 날개 따위를 “필사” 해오는 게 과제라고 시킨다. 


이게 좋은 학습법이라고 자랑스럽게 떠들고 있냐? 


그냥 그 시간에 다양한 작품을 많이 읽고

니 원고 앞에서 고민하는 시간을 늘려라 


잘쓴 문장은 그냥 잘썼구나, 연극 한 장면 보는 것처럼 

보고나서 재빨리 휘발 시켜라. 


카피를 하더라도 해당 작가의 설정과 인물을 유지하되 “나라면 이 작품을 어떻게 바꿔볼까?” 하면서 장면을 새로 써봐라. 


필사 종교에 아직도 빠져있는 안타까운 친구가 있어서 쓴소리 한 번 했다. 문장 하나 하나에 힘줘서 쓰면서 니 문장이 프로 작가 것이랑 유사하게 될 때까지 필사짓만 하고 자빠져 있으면 


넌 10년 동안 아무것도 못해. 작가는 원고 생산성도 존나 중요하거든. 


그냥 니 수준 그대로 받아들이고 많이 써라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