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나오는 물레방아는 버스가 나고들 때마다 돈을 물어다 준다는 일종의 세계관 개념입니다.


언제 휩쓸어올지 모를 불경기를

가늠 못한 채 순풍에 리듬 탈 적

버스들이 몰고 온 건 사람만이 아녔다


물레방아

밟아 돌릴수록 버스 꽁무니에

끌려 따라 올 '돈 물' 을 길어다 줄

낭만 장착한 물레방아


타는. 내리는. 지갑 여는 3박자

힘을 빌어 밟으며 척 척 척 척

애고 어른이고 어울려 척 척 척 척....


강원으로 보내는. 아울러 묻혀 오는

이로운 방향계 따라 쉴 틈만은 없어도

이게 삶의 원동력이라 하지


말은 제주도로.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던데 이 그래프는 파양만

않는다면 밟으면서 돈 뱉을 테니.


하루하루 셔터 올리고 내리는

고됨과 보람이 예전만 못함을

알아챌 원인은 동서울터미널 완공이었다


숨만 쉬어도 튀어나올 임대딱지

아래 자물쇠는 내내 닳도록 잠금을

지켰고. 고요는 물레방아를 말려갔지


마지막 바코드가 찍히고

마지막 배차가 나가고

최후의 자영업자 짐을 빼며..


돈을 쓸어모은다는 의미가 뭔지를 알게 한

추억도. 나뒹굴 신문지처럼 노쇠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