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읽을 때

감정이 넘쳐 흐르는 문장들과 마주치면

촌스러워 보이지.

근데 요즘 뭐 그런 소설들이 있기는 한가?

다들 건조한 문체.

3인칭. 그게 거리두기에 편리하니까. 그리고 일단 거리를 두면 더 세련되어 보이니까.

그래서 그런지, 화자의 목소리와 얼굴들이 다 비슷비슷하게 그려짐

3인칭도 화자인데, 분명 인격성과 개성을 가질 텐데

또 문창과 비판하려는 의도는 아닌데, 그냥 문학도 시스템으로 발전해 왔으니까

그런 시스템은 이미 오래 전부터 AI 같은 글쓰기, 소설쓰기를 지향해왔던 게 아닐까

아무튼 개인적으로

감정이 넘치는 글보다 더 별로인 건

감정이 소거된 글임. 그건 절제가 아님.

감정이 있어야 감정을 절제하지. 아무것도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