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공


떠내려보낸다.

슬픔과 후회와 미련을

무심히 흘러가는 강 위로

천천히 떠내려보낸다.


지금은 그저 잡념없이

강에 흐름에 배를 맡기며

두 손에 쥔 노를 떨어뜨린다.

두 노 또한 떠내려간다.


안개가 자욱하다.

강의 폭은 좁아져만 간다.

이제 강 위에 남은건

배 한 척과 내 육신뿐.


더이상 떠내려보낼 것은 없다.

이제는 그저 담담히

흐르는 강물에 몸을 맡긴 채

맞이하게 될 결말 뿐.


나는 사공이다.

이제는 도착지까지 멀지 않은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