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전에 남들에게 원칙 물어봐놓고 정작 내 원칙은 안 까서 이제 쓰는 거임
근데 이것도 어찌보면 창작론이기도 하고...?
막상 정리해보니까 내가 의식 중에든 무의식 중에든 신경 쓰는 게 되게 많더라고. 정확히는 의식하는 것들은 아직 체화가 덜 된 거겠지만.
두서없이 쓴 거라 정리가 안 된 건 양해 바람
0. 모든 원칙은 필요(대개 연출적 목표)에 의해 무시될 수 있다.
1. 200매 이하 단편에선 갈등은 1대1 구도(개인과 사회라면 사회는 하나의 객체로 다뤄져야 한다)를 유지하는 선에서 메인 갈등 1개와 서브 갈등 1개가 최대선.
구도를 다각화하거나 갈등 개수를 늘리면 그만큼 분량의 압축을 요구하게 되는데 지금 내 역량으로는 저게 한계다.
2. 단편에서 국면 전환(대체로 반전)은 한 개, 혹은 두 개까지. 두 번을 넣는다면 그 한 번은 중반부, 다른 하나는 결말부에. 그 이상은 서사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힘들고, 전환 간격이 빠르면 유지력이 약해진다.
3. 장면을 서술할 땐 서술하지 않은 영역도 말할 수 있어야 하지만, 독자는 서술되지 않은 영역을 모른다는 걸 명심하기.
4. 문장은 안긴 문장이 최대 1개, 2개 이상은 끊어주기.
5. 시각적으로 인식되는 대다수의 요소에는 일관성이 있을 것.
6. 대사는 통사 단위의 문법을 지키되 구어적으로 서술.
7. 모든 묘사는 문단 단위로 볼 때 흐름을 발견할 수 있을 것.
8. 과학적 고증은 가능하다면 대사로 풀 수 있되, 유쾌하게 풀어내지 못한다면 핵심만 간결하게 서술(이때 고증적으로 맞지 않더라도 "대강" 이해할 수 있다면 Ok). 설명을 듣는 인물은 독자 입장에서 반응하기.
9. 사변을 풀 땐 급진과 보수의 경계를 확실히 할 것. 보수적인 사변은 독자가 세계에 친숙함을 느낄 영역이고, 급진적인 사변은 소재와 아이디어를 설득력 있게 제시할 영역이다.
10. 균형감을 지킬 것.
11. 고증에 쓰인 지식은 교차검증 하기.(그리고 퇴고할 때도 재점검하기)
12. 쓰는데 노잼이라는 생각이 들면 노잼 비중에 따라 과감하게 잘라낼지, 폐기할지 빠르게 결단을 내릴 것.(결단이 늦춰질수록 폐기하는 게 낫다)
오
5번은 어떤 의미임
@구세 말줄임표 개수, 장면 전환에 쓰는 줄바꿈, 대사/통신/문자의 구분 등등, 책을 펼쳤을 때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 것들이 일관성이 있어야 같은 연출을 써먹을 때 그 의미를 독자에게 직관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뜻임
아 그 시각적 요소구나. 엄청 꼼꼼하네
@구세 내가 추구하는 문장이 "독자가 읽었을 때 모르는 내용이나 단어가 있더라도 직관적으로 이해되는 문장"인지라, 내용과 단어를 제외한 모든 요소가 문장 독해에 방해를 줘선 안 되기 때문에 그럼
이 문장도 잘 읽히네. 노력 엄청 했구나 ㄷㄷ
@구세 이런 데서 쓰는 건 신경을 덜 써서 가끔 꼬이긴 하는데, 쨌든 목표와 그걸 성취할 수단이 명확하니까 남은 건 그를 위한 연구와 적용이었지. 지금도 더 발전해야 함ㅋㅋ
@구세 확고한 목표가 있다면 그걸 이룰 구체적인 수단과 그에 대한 연구와 실 적용 과정은 비단 글쓰기에만 해당되는 건 아니니까. 너도 건필하셈
응 열심히 해야겄다.. 님도 건필하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