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봤을땐 나도 무슨 생각으로 이 지랄을 펼쳤는지 이해가 안갔다.


시간이 좀 지나고 다시 생각을 되새기며 왜 삼치가 시나의 마무리를 이따위 씹창으로 냈는지 최소한 이해라도 해보려고 노력했고,


그 이유들을 주관적으로 써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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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는 바로 쇼의 동력 유지다.


많은 이들이 군터가 시나를, 그것도 탭아웃으로 잡은 걸 이해 못 하고 있는데


"시느님이 은퇴하시는데 감히 군터 따위가? 물론 AJ나 랜디같은 라이벌이랑 붙어서 전율 돋는 명경기를 만들고 박수 칠 때 떠나야지!"


뭐 이렇게 모두가 행복한 엔딩을 만들고 팬들도 눈물 흘리며 추억에 잠겨야겠지만...



프로레슬링은 영화가 아니다.


영화처럼 시나의 은퇴 순간 프로레슬링은 끝나는게 아니고 다음주 다다음주 계속 그 스토리가 이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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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매니아 20에서의 벤와의 사례를 보자.


언더독이 기적적으로 승리하고 챔피언이 되어 해피엔딩을 장식하며, 현재까지도 기억될 역사적 명장면을 만들었다.


그 이후 5개월 동안?


재미있는 경기는 몇 만들었지만, 결국 더이상 스토리를 유기적으로 이어갈 수 없어 풋내기였던 랜디에게 넘겨준 게 제일 기억에 남았을 정도로 기억에 남는 게 없다.




이 예시를 전제로 2025년 이후의 쇼를 예상해보자.


만약 일정이 두 달정도 미뤄져서 크라운 쥬얼에서의 AJ와의 경기가 시나가 은퇴경기였었다고 쳐보자.


팬들은 전율했을 거고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됐을 거다.




하지만 그 직후는?


"햐~ 시나 은퇴했구나. 이제 끝났네."


다음 주 쇼, 다다음 주 쇼도 그렇게 될 것이다.


2025년 한 해를 관통하며 쇼를 이끈 시나라는 거대한 기둥이 사라진 WWE는 순식간에 동력을 잃을 게 뻔하다.


성인 팬들에겐 이슈가, 어린 팬들이 영웅이 사라진 프로레슬링을 계속 보고 싶어 할까?


마치 드래곤볼에서 셀전 이후 손오공 대신 손오반 밀어주려다 "손오공 없는 드래곤볼이 무슨 드래곤볼이냐!" 하면서 민심 나락 가고 판매량 곤두박질친 사례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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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시나를 가장 '잘' 보내는 방법은 뭐였을까?


바로 시나의 패배, 그것도 절대 잊힐 수 없는 충격적인 패배를 안겨주는 것이다.


시나가 군터에게 처량하게 탭아웃하고, 그 천하의 개새끼를 누군가가 심판해 주길 기대하게 만든다면?




스토리는 계속 이어진다. 다음 주, 다다음 주, 아니 몇 달 뒤까지도.


여태껏 시나를 영웅으로 생각하는 어린 팬들, 그리고 추억이 더렵혀진 성인 팬들의 분노까지 끌어안고 말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Vk6s9C7SVD8

Gunther: “John Cena tapped out like a little b*tch”: Raw highlights Dec. 15, 2025

Gunther relishes in making John Cena give up in his final match at Saturday Night’s Main Event. Catch WWE action on the ESPN App, Peacock, Netflix, USA Netwo...

www.youtube.com




일단 오늘 RAW에서 관중들이 군터에게 보낸 야유를 보면 삼치의 의도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군터가 시나를 잡는 방식부터가 너무 이상하지 않은가?




단순한 승리를 넘어 탭아웃까지 받아내며 팬들의 혐오를 그야말로 MAX로 찍어버렸다.


애프터 러에서 늘 있는 선역의 성대한 은퇴식은 어디 가고 군터가 거대한 욕받이가 되는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삼치가 계획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악역로만 레인즈 때처럼 아무 생각 없이 먹이기만 할 리는 없다고 전제하고,


이제 군터의 활용법 이야기로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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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터가 앞으로 시도해 볼 법한 행보는 좁혀진다.


바로 로얄럼블 장악


지금 로럼 유력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브론 브레이커와 파이널 투까지 남는다.


그리고 기어이 브론을 탈락시키고 로럼 우승을 먹으며 또 역대급 야유를 먹인다?


지루하고 뻔한 악역 무적 각본이다.


보통이라면 말이다.


하지만 '시나를 탭아웃 시킨' 군터가 로럼까지 먹어버린다?


물론 이후 누군가가 그를 저지하러 나오겠지만, 일단 팬들의 분노 게이지를 끝까지 채운다는 점에서는 꽤나 합리적인 수일 것이다.


거기에 레매 메인에서 펑크를 꺾고 기어이 월챔까지 먹는다?


오랜만에 링에 화염병이 투척되는 장면을 볼 수 있을정도의 최고의 이슈메이커 악역의 탄생이다.




위의 모든 빌드업 동안 군터는 압도적인 '혐오'를 유지하고 있을 것이다.


만약 그냥 시나 은퇴시키고 끝낼 거였으면 굳이 탭아웃까지 받아내며 이렇게 어그로를 끌 이유가 없다.


오히려 적당히 이기고 리스펙트 해주는 게 합리적일 것이다.


하지만 일부러 충격적인 방식을 택했다는 것은 이 '분노'를 계속 끌고 가서 쇼의 이슈를 계속 생산할 의도로 보인다.





여기까지만 해도 벌써 수 개월치 각본이 뚝딱, 편의주의의 극한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이토록 압도적인 위상과 혐오를 받는 괴물을, 과연 누구에게 먹이려고 이러는 것일까?


삼치가 계획이 있는지, 아니면 군터에게 삼치 포르노 비디오라도있어서 퍼주는 건진 모르겠지만


차세대 탑페이스가 될 젊은 유망주, 혹은 군터와 그만한 서사를 지닌 선수일 것이다.


군터를 개 패듯 두들겨 패고, 혹은 시나에게 그랬던 것처럼 탭아웃을 시키며 시원하게 복수를 해 줄 그럴 선수가 말이다.





현 로스터 중에 누가 있을까?


없는 것 같다고?




...딱 한 명 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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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Just Me, UCE! Day One I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