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 글을 개인적으로 PWS 관계자가 꼭 봐줬으면 함.
일각에서는 개그맨과 레슬링의 신선한 콜라보라고 생각할수도있고
일각에서는 레슬링의 본질이 흐려지고 우스워보인다고 생각할텐데
난 진지하게 한국 프로레슬링이 조금 더 대중적으로 주목받으려면 이게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이라고 봄. 왜냐?
1. 충분히 납득이 갈만한 배경을 가진 캐릭터냐? O
- 오랫동안 빙하속에 냉동되있던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이전의 인류인 오스트랄로삐꾸스.
2. 그런 배경을 가진 캐릭터를 연기할 충분한 연기력과 경기력을 가졌냐? O
- 해당 기믹을 연기한 자는 20년이 넘는 경력의 개그맨 이종훈. 사회체육학 학사여서인지 몸도 다부지고 여기서 어떻게해야 관중이 호응을 할지 정확히 꿰뚫은 사람이여서 전문 프로레슬러가 아닌 사람치고 상당한 경기력과 링위에서 스토리텔링이 장난아님;
3. 그 캐릭터의 스토리텔링을 보충할 충분한 설득력과 연기력을 가진 매니저가 있냐? O
- 개그맨 신윤승. 기믹상으론 저 오스트랄로삐꾸스를 빙하속에서 발견한 고생물학 박사 학위를 가진 고고학자. 개그맨이라그런지 링위에서 마이크웍뿐만 아니라 링밖에서 관중의 호응을 유도하는 매니저 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냄
4. 그럼 이 캐릭터와 매니저의 세계관이 링 위에서 완벽히 녹아들었냐? O
- 영상을 보면 삐꾸와 신윤승이 링위로 등장하고 신윤승이 삐꾸의 캐릭터 설명과 함께 원래 개콘 코너에서 했던 개그를 짤막하게 하는데 이 짧은 시간안에 관중들에게 이 캐릭터가 어떤 인물인지 완벽하게 설득시킴. 물론 대부분의 관중이 잼민이들이지만, 잼민이들을 상대로 경기장 전체가 울러퍼질정도의 챈트와 호응을 불러일으키는데 성공시킴. 이 모든건 사실 두 사람이 개그맨으로써의 기본적인 관록과 연기력이 탄탄했던것이 큼.
저 영상도 사실 작년꺼라서 내가 늦게접한거지만, 난 어쩌면 이것이 6~70년대 김일 시대 이후로 이왕표 독재 아래에 결핍되고 멸종되었던 한국 프로레슬링에서의 엔터테인먼트성을 부활시킬수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본다.
다들 알다시피 그동안의 한프는 가뜩이나 대중들이 레슬링은 쇼라는것을 진작에 알아차렸음에도 이왕표가 일본에서 어줍잖게 배워온 왕도 레슬링 + 이노키즘을 어설프게 짬뽕시키면서 쇼가 아닌 진짜 스포츠라는것을 부각시키는것에 수십년간 삽질을 하면서부터 몰락하기 시작했고 대중들과 멀어지기 시작했음.
본인들도 위기를 느꼈었는지 중간중간에 엔터테인먼트화를 시도했으나, 이미 그동안의 삽질때문인지 대중으로부터 프로레슬링은 비주류가 되었기때문에 쉽지않았고 주류로 올라올 기회마저도 스스로 발로 차버렸음. 그렇기때문에 한국 프로레슬링이 망했던거고.
어쩌면 이번 삐꾸 각본이 주류까지는 아니더라도 양지로는 충분히 올라올수있는 가능성이 있는 이유가 바로 기믹의 근원이 다름아닌 ‘개그콘서트’여서임.
다들 알다시피 개콘은 20년 가까이 한국 대중문화에서 빼놓을수가 없던 존재였는데 6년전 시청률 부진을 이유로 종영했다가 몇년전 시즌2로 돌아왔지만 SNS 시대가 도래하면서 TV 프로그램에 대한 젊은층의 관심이 현저히 줄어들었고, 때문에 아직까지도 개콘이 다시 방영하는지 모르는 사람도 많음.
중요한건 만약 PWS에서 이런 콜라보를 계속해서 시도한다면, PWS는 몇십년만에 한국 프로레슬링의 엔터테인먼트화를 성공시켜서 흥행력을 더 상승시킬수있고, 개그콘서트는 이런 캐릭터를 보기위해 시청하는 어린 잼민이 시청자층을 확보할수있음. 서로 윈윈한다는 이야기임.
자 그럼, 잼민이 시청자층이 KBS 또는 개그콘서트측에게 그만큼의 이득을 가져다주냐? 당연하지. 다들 알다시피 최전성기라고 꼽을수있는 2003년의 개콘이 흥행했던건 성인 시청자층때문이 아니고 일요일 오후 9시가 되면 각 가정에서 개콘을 보려고 KBS2 채널을 틀 만큼 갈갈이와 옥동자 캐릭터가 잼민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서임.
무엇보다 난 PWS가 이전부터 유튜버들과의 콜라보도 그렇고 계속해서 메이저 컨텐츠로 발돋움하려고 하는 모습이 흡사 80년대 초의 WWE를 보는것같아서 상당히 흥미로움. 사실 우리가 보고있는 WWE도 80년대 초에 이런식으로 엔터테인먼트화를 성공시켰기때문에 지금의 WWE가 있는거임.
지금의 WWE가 탄생하게 된건 우연치않게 벌어진 4가지 일때문인데
1. 이전에는 볼수없었던 압도적인 비주얼을 가진 헐크 호건의 록키3 출연.
2. 빈스 시니어의 사망
3. 빈스 시니어의 사망 이후 이전의 고리타분한 레슬링에서 벗어나 당시 미국의 모든 대중문화를 링 안으로 가져오려는 빈스 주니어의 비전.
4. 당시 팝의 아이콘 신디 로퍼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게 된 캡틴 루 알바노.
이 4가지가 한꺼번에 엄청난 시너지를 불러일으키면서 첫 개최된 레슬매니아가 초대박흥행이 터진거고 이후 지금의 WWE가 만들어진건데, 당연히 이것만큼은 아니더라도 난 PWS가 이런 시도를 계속 끊임없이 추진한다면 어쩌면 한국 프로레슬링 역사상 전례가 없던 부흥기가 탄생할수도 있을거라고 본다.
- dc official App
한국 프로레슬링 역사상 전례가 없는 부흥기면 김일부터 뛰어넘어야지
좆까
조현병자가 쓸법한 글
조금 호들갑이있긴한것같지만 한프 암흑기 이후에 전례없는 흥행이긴함. 잼민이들도 무지성으로보는게아니라 어느정도 기믹이란걸 이해하고보는것같아서 엔터테이먼트를 이해시키는것도 잘하고있는듯.. 지금은 뭐 비록 그저 유치하거나 웃길지몰라도 진짜 10년 20년뒤엔 어떤모습으로 한프가바뀔지는 모를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