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의 담배냄새 찌든 홀복을 입은 여장남자

여장남자의 골목, 영등포구 경인로에서 하루를 시작한다

관심이 고프기에 떡방의 문을 두드리며

정처없이 영등포를 배회할 뿐이다

허나 내 평판은 이 골목에서 바닥을 기게된지 오래다

'보정원툴 거구흉물', '여장남자 호소인', '얼굴도 몸매도 없는 애새끼'

자신이 도달할 수 있는 천장이 여기까지임을

다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여장갤러리의 대형 고닉들

트위터의 유명한 여장러들

혹은 스텔스로 살아가는 이들

이 모든것은 나에게 그저 닿을 수 없는 미련일뿐

온갖 매캐한 연기가 자욱한 지하의 12평짜리 싸구려 주점.

꺼져가는 전구의 희미한 주홍빛이 비치는 풍경은 무덤과 닮았다.

같은 여장러들과 러버들끼리 모여

서로가 서로의 싸구려 온기를 허겁지겁 먹어치우는 곳

주위를 신경쓰지 않은 채로 그저 거울만 보게 된 것은

나조차 기억이 흐릿한 4개월 전이다

영등포의 떡방은

나에게 더 물러날 곳 없는 벼랑 끝 장소와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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