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연, 그 적막한 공간 속에서
북적이는 도쿄의 거리 속에서 타츠하는 그 작은 골목길에 있는 조그마한 바에서 술을 홀짝 홀짝 마시고 있었다. 사실 나는 주량이 센 편이었지만 미츠하의 주량은 그것을 버텨내지 못하고 있었다. 내 기준으로서는 아직 취하지도 않은 상황이었지만 미츠하의 몸에 들어가 있는 현재의 나의 상황으로서는 이미 취한 뒤에 정신을 놓을락 말락 하는 상황까지 도달해 있었다.
한창 들이키던 술잔을 놓고 술 값을 낸 뒤 술집에서 나온다. 왠지 술이 더 독한 느낌이야. 라고 나는 생각한다. 자신이 자주 마시던 술이었는데도 이 몸으로는 더 쓰고 독한 느낌이 든다. 무엇보다도 견딜 수가 없는 맛이었다. 이 몸이 이 술을 거부하는 것 같다고 생각 들 정도였다. 분명 자신의 몸으로는 매우 맛있게 마시었던 술이었다. 가장 좋아하는 술이기도 하고. 미츠하에게도 권해보았지만 몇 잔 먹고 못 먹겠다고 했던 그 술이었다. 그때 미츠하가 느꼈던 것이 이것이었겠구나 생각했다.
오늘의 몸 뒤바뀜은 그리 원치 않던 모습이었다. 그리 정도가 아니라 일어나지 않았으면, 아니, 일어날 것이라고 상상치도 못했던 일이었다. 벌써 약 8년이나 지난 일이다. 미츠하와의 재회 이후 그날의 일은 다시 기억났지만 그 이후에도 한번도 바뀐 적이 없었을 터였다. 하필이면 오늘이었다. 오랜만의 기쁨으로 채워야 했을, 이 ‘불행한 몸 뒤바뀜’이.
나와 미츠하는 2023년 4월에 다시 만났다. 2016년의 그 기묘한 경험 이후 약 7년 만이었다. 미츠하는 내가 기억하던 그 앳되고 청순한 모습에서 더욱 성장한 모습이었다. 이미 그녀의 몸은 성숙미를 더해가고 있었다. 내가 그리던, 언젠가부터 이상형이라고 생각되던 그 모습이 그대로 나타난 것만 같았다.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아 나는 예전의 기억을 되찾았다. 그리고 미츠하와는 누가 먼저 사귀자고, 고백하지도 않았지만 자연스레 연인관계로 발전했다. 물론 5월에 정식으로 고백 비슷한 걸 하긴 했지만, 그거야 카페에서 ‘연인 관계’를 증명하고자 했던 것에 불과했다. 그녀는 나에게 자연스레 몸을 기대었고 나 역시 자연스레 그녀를 받아들였다. 우리 둘은 자연스럽게, 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뜨겁게 사랑했다. 마치 세상 유일의 연인과 같은 기분이었다. 누구와도 이러한 경험은 겪어보지 못했다.
고등학교 시절이었다. 그 < 기묘한 경험 > 이후의 일이었다. 나는 그 일들에 대해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고 그 일을 겪은 뒤에 몇몇 많은 여성들을 만났으며 그 중에는 연인 관계로 발전하기도 했지만 종국에는 모두와 좋은 결말로 끝나지 못한 채 다시 각자의 길로 돌아가야만 했다. 그녀들 중의 한명은 헤어지면서 나를 이렇게 평했다. “자신만의 공간에 갇혀 있는 것만 같다.”고. 인정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그것은 사실이었다. 나는 고등학교 시절 겪었던 그 기묘한 일의 영향으로 그것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 때 나는 그 기묘한 일의 중심에 서 있는 미츠하를 만났고 나는 단박에 그녀에게 매료되었다. 고등학교 시절에도 그랬지만 지금 만난 미츠하는 더욱 사랑스러운 모습이었기에 반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나와 만난 뒤 고등학교 시절처럼 머리를 묶은 모습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바뀜으로서 누구보다 그녀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관계의 파멸로 이끌었다. 나와 미츠하는 그 뜨거운 연애관계를 발전시켜가면서 바뀜으로서만 알았던(우리 둘은 바뀌는 동안 최대한 자신을 숨기고자 했다. 지금 보아서는 어리석은 행동이지만) 단편적인 서로의 모습들과 실제의 모습에 대한 괴리감을 느끼고 있었다.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그것이야말로 비약이었다. 나는 그녀에 대해 오직 1%밖에 알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것은 우리의 관계를 1m씩 벌려나갔다.
그렇게 우리 둘은 그리도 뜨겁게 사랑했던 만큼과 같은 정도로 서로에게 더욱 무관심해지고, 더욱 이해하지 못하게 되었으며, 가장 차가운 권태기를 맞았다. 동전이 한번에 뒤집히듯이 서로에 대한 감정도 한번에 뒤집혔다. 우리 둘은 누구도 이별이라는 말을 하지 않았는데도 자연스레 연락을 끊고, 자연스레 만남을 그만두었으며, 자연스레 서로에 대한 접촉을 피했다. 마치 우리가 사귈 때처럼, 모든 것이 자연스러웠다. 그렇게 나는 그녀와 자연스럽게 헤어졌다. 그 누구보다도 자연스럽게.
오늘은 그 ‘자연스러운 실연’ 이후 일주일째 되는 날이었다. 그 자연스러운 실연의 날에 우리 둘은 오랜만에 만났다. 서로의 대화도 없었고 어떠한 스킨십도 없었다, 앞에 양갈래길이 보이자 우리 둘은 각자의 길로 흩어져갔다. 그 일로 사실상 공고화된 상황이었다. 우리가 헤어졌다는 것이.
그래서 오늘의 바뀜은 더욱이 황당스럽고 당황스러웠다. 달력을 보니 2024년이었다. 해는 같았다. 저번처럼 3년의 시간차가 있지는 않았다. 오히려 그것이 더 원망스러웠다. 오히려 과거였으면 좋았을텐데.
전화와 내 집에 찾아가는 것은 일찌감치 포기했다. 미츠하 역시 나와 같은 상황일 것이다. 우리는 지금 서로의 만남도, 접촉도 꺼리고 있다. 무엇보다 내가 그런 것을 하고 싶지 않았다. 내일이면 원래 몸으로 돌아오겠지, 하는 낙관적인 상황에 빠져 있었다.
토요일이라는 것이 위안이라면 위안이었다. 나는 잡힌 약속이나 회사 일은 없었다. 미츠하도 시간이 지나도 아무런 연락이 없는 것을 보니 그러한 약속은 없었을 것이다.
제기랄, 날씨는 또 왜 이리 지랄맞아.
3월인데도 눈이 내리고 있었다. 주변은 추웠다. 분명 3월은 봄이라고 분류되는 달이다. 하지만 아직 겨울 날씨였다. 거, 날씨 하나 참 지랄맞네. 생각하면서 터벅터벅 편의점으로 향해 따뜻한 차 티백 박스를 샀다. 이 추운 겨울날을 조금이나마 따뜻하게 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나는 지금 미츠하의 몸이었다.
“ 내가 지금 뭘 하는 거지? ”
뭐, 미츠하도 이 차 좋아했으니 됐겠지 뭐. 이 차를 사는 습관도 미츠하에게 배운 것이었다. 미츠하는 11월 즈음 날씨가 추워지자 추울 때는 따뜻한 차 한잔 마시면 좋다면서 편의점에 데려가 차 티백 박스를 하나 사주었다. 그렇게 몇 번이고 사 주었더니 지금은 내 집에는 한 박스 정도가 남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미츠하와의 연락을 끊으면서 쳐다도 보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너무 추운 이 날씨가 그 다짐을 방해하고야 말았다. 나는 그 습관 때문에 결국 편의점에서 차를 사고야 말았다. 제길, 오늘따라 왜 이리 되는 일이 없는 거야. 차 박스를 검은 비닐 봉지에 쑤셔 넣고서는 집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그때 사야에게서 라인이 왔다. 오랜만에 한번 만나자는 문자였다.
“ 미츠하, 잘 지내? 오랜만에 한번 만나자. 시간 되지? 가능하면 스타벅스 서던테라스로 와줄 수 있어? ”
어차피 뭐 할 것도 없었기에 간단히 오케이하고 스타벅스 서던테라스로 향했다. 그리 멀지 않은 길이었기 때문에 한 7분 정도만 소모하면 갈 수 있는 간단한 거리였다. 도착하니 사야는 먼저 와 있었다. 사야를 만난 것은 작년 10월에 미츠하와 이토모리를 갔을 때였다. 아마 이토모리의 날 행사였을 것이다. 그때 만난 이후로 5개월 만이었다.
“ 어, 미츠하. 포니테일로 묶었네? 오랜만인데, 이 머리 스타일? ”
그러고보니 미츠하는 그녀의 친구들에게 몸이 바뀌었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은 모양이다. 물론 그것은 나도 마찬가지였다. 어차피 말한대도 믿어줄 것 같지도 않았다. 뭐 언젠가는 밝히게 되겠지 하고 서로 미뤄온 것이었다. 하지만 그 전에 우리 둘은 헤어지고야 말았다.
“ 오랜만이네, 미츠하. 올해 초에 한번 봤었지? 고등학교 시절에는 매일 봤었는데, 대학교도 졸업하니 이제는 한 달마다 만나는 것도 어렵게 되었네. ”
그러고보니 사야는 텟시와 결혼했을 터였다. 그것으로 화제를 돌렸다.
“ 근데 텟시는 어디 있어? ”
“ 텟시는 오늘도 바쁘다고 회사로 갔어. 무슨 프로젝트가 있는데 빨리 끝내는 게 낫다나.. 그래도 좋아하는 것 같아서 다행이야. 즐기는 일 하면서 살면 좋지 뭐. ”
“ 그런가, 텟시는 그렇구나. ”
“ 미츠하는? 타키 씨랑은 잘 되어가? ”
이때 나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갑자기 마음이 멍해지고야 말았다. 하지만 어차피 나중에 알게될 거 미리 밝히기로 했다. 뭐, 이미 헤어진 사이인데 크게 망쳐도 나에겐 상관이 없을 거니까.
“ .. 헤어졌어, 며칠 전에. ”
그 이야기를 한 뒤에 사야는 분명히 크게 놀랄 것이라고 생각했다. 고등학교 시절 기억을 되짚어보면, 분명 입을 크게 벌리며 ‘진짜?’라고 묻거나, 고개를 흔들면서 ‘왜?’라고 연거푸 말하겠지, 이렇게 생각했지만 반응은 말 그대로 예상 외였다.
“ 그렇구나. 역시.. ”
“ ... 안 놀라는 거야? ”
“ 언젠가부터 그럴 것 같은 조짐이 보였거든. 미츠하 너, 언제부턴가 뭔가.. 그런게 보였어. 둘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게. ”
무언가 호기심이 생겼다.
“ .. 내가, 무슨 말을 했었던가? ”
“ ... 정말 기억 안 나는거야? ”
그러더니 사야는 그동안에 있었던 일에 대해 자신이 본 모습으로 이야기를 해주기 시작했다.
“ 작년 즈음이던가, 오랜만에 연락이 왔었잖아. 그동안 둘이 너무 잘 지내느라 나를 잊었는지, 나에게 연락 하나 없더니 겨울 다 되어서야 줘 놓고서는, 정말 기억 안 나는 거야? 고등학교 때도 뭔가 그랬던 것 같기도.. ”
“ 응, 그래서 내가 뭐라고 말했었어? ”
“ 그 때, 크게 싸웠는데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어. 너가 그랬잖아, 그동안 정말 사랑했었는데 이제는 그럴 자신이 없다면서. 그래놓고서는 나는 결혼했으니 풀 수 있는 방법이 없냐고 하소연했었지. 나는 대체 뭔 소리를 하나 싶었다. ”
그러고서는 그때 미츠하가 뭐라고 했는지 사야는 말해주고 있었다. 자꾸 내가 그것을 기억을 못한다는 것에 의아해하며 중간중간에 자꾸 “정말 텟시 말대로 뭐라도 들린거 아냐?”라고 했지만, 그래도 이야기는 계속되었다. 나는 적절히 기억하는 듯 하며 맞장구도 쳐주었다.
“ 그니까, 그때 뭐 때문에 싸웠다고 했더라. 아, 그래. 타키 씨가 너를 1시간동안 눈 내리는 겨울날에 기다리게 했다고 뭐라 그랬었지. ”
그 싸움이라면 아마 작년 12월이었을 것이다. 그때 회사에서 나는 크게 깨진 뒤 야근을 하고 있었고, 미츠하와의 약속은 분명 7시였지만 나는 결국 8시가 다 되어서야 회사에서 나올 수 있었다. 공원으로 달려가 보니 미츠하는 눈을 막을 우산도 갖고 오지 않은 채 눈을 맞은 채로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다. 나에 대한 뜨거운 눈길을 쏘아붙이면서.
“ 그때 너가 더 웃겼던 거는, 분명 그 밤에는 그렇게 하소연했으면서 아침에 다시 전화했더는 다시 칭찬 일색인거야. 분명 한창 자려던 참에 전화해서, 타키가 밉다. 나를 그렇게 기다리게 할 수 있느냐 하면서 뭐라 그래놓고서는.. 근데 칭찬할 때도 뭔가 목소리가 이상하긴 했지. 그때 너가 많이 아팠던 때라고 타키 씨한테 듣긴 했지만.. 나한테 그거 관련해서 아무 말도 안 해주다니. 좀 서운한데. ”
그때 나는 기다리던 미츠하를 보고서는 달려가 미안하다고 사과했지만, 미츠하는 사과 한 번으로는 끝날 것 같지 않았다. 미츠하는 늦은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고, 나는 그동안 회사 일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미츠하는 쉽게 화가 풀릴 것 같지 않았고, 결국 나는 미츠하에게 소리를 지르고야 말았다.
“ 아, 좀! 회사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말 했잖아! 언제까지 그 따위 걸로 징징댈꺼야! ”
다시 생각하면 정말 어처구니없는 행동이었다. 나는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회사에서 받았던 모든 불만과 스트레스를 애꿎은 미츠하에게 화풀이를 해버리고야 말았다. 나는 절대로 그 말을 하지 말아야 했다. 그랬어야만 했다.
그렇게 소리를 지른 뒤 미츠하는 그대로 가지고 온 것을 둔 채로 뒤 돌아 나에게로부터 멀어져갔다. 뛰어가는 미츠하를 그때 잡았어야 했다. 그랬다면 지금의 이 상황에는 오지 않았을텐데.
미츠하가 두고 간 쇼핑백에는 포스트잇으로 “타키 군! 우리 오늘 200일이 되는 날이야. 200일동안 사랑해줘서 고마워, 앞으로 더 예쁘게 사랑하자!”라고 적혀 있었다. 그제서야 오늘이 200일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회사에만 치여 살다 보니 시간 감각은 뒤로 물러난지 오래였다. 하지만 그것이 핑계가 될 수는 없었다. 쇼핑백 안에는 멋들어진 정장과 내가 갖고 싶다고 했던 고가 시계를 예쁘게 포장해서 담겨 있었다.
미츠하가 달려간 곳으로 다시 눈을 돌리니 미츠하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그쪽으로 달려가 보았지만 미츠하의 흔적은 이미 없었다. 전화도 받지 않았다.
“ 그 날 저녁에, 200일이 이렇게 끝나버린게 내 탓이라고 막 울었잖아. 맨 처음에는 타키가 나쁜 거야. 타키가 나에게 소리를 질러서 그런거야. 라고 했는데 막판에는 자기 때문이라고 그러더라고. 근데 뭔가 그때부터 균열이 보이는 거야. ”
그때부터 들었던 이야기는 내가 사소하다고 넘겼거나 자연스레 잊고 있었던, 하지만 나의 그 ‘사소한’ 행동이 미츠하를 상처 입혔던 여러 가지 사건들이었다. 그것은 미츠하가 괜찮아했던 것이 아니었다. 그저 꾹 누르고 있었을 뿐이었다.
내가 이기적으로 결정할 때, 미츠하의 말을 무시할 때, 가끔 소리도 지를 때도 있었다. 미츠하가 아무 말이 없었고, 나는 지나쳤다. 미츠하는 그것을 하나하나 담아두고 있었다. 조용히, 차곡 차곡.
언젠가 있었던 일이다. 나와 미츠하는 여행을 가기로 했었다. 또 실제로 여행도 잘 갔다 왔지만, 정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있었다. 미츠하도 자기가 하고 싶었던 것들이 있었을테지만, 나는 내 고집만 부렸고, 결국 미츠하의 말들은 무시되었다.
사야로부터 미츠하의 생각을 그렇게 조금씩이지만 들었다. 나는 내가 생각하던 것 보다 더 나만 생각하는 것만 같았다. 미츠하는 내가 아무리 모질게 대해도 그것을 다 참아주고 있었다. 나는 그것을 모르고 계속 모질게만 대했다.
내 잘못으로. 이 관계는 끝나버렸다.
“ 그래서, 지난 달에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 너가 그랬잖아. 이제는 버티기 힘들다고. 예전에는 좋아한다는 걸로 어떻게는 무마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이제는 못 참겠다고.. ”
씁쓸하고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머리 속은 복잡했다. 사야와의 이야기는 마치고 카페를 나와서, 아까 산 차 티백 박스가 든 비닐봉지를 들고 집으로 가는 길에 들어섰다. 이 관계는 결국 내가 깬 것이나 마찬가지였을까. 나는 미츠하에게 상처만 주고 끝난 것이었을까.
° ° ° ° ° ° ° ° ° °
일어나보니 나는 타키의 몸이었다. 무언가 익숙한 타키의 집이었다. 약 11년만의 뒤바뀜이었다. 하필이면 지금이었다. 하필이면, 타키와 멀어진 이 때에. 하필.
내가 사다 준 차 티백 박스가 보인다. 박스는 뜯어져 있지만 얼마 먹지 않은 모습이었다. 나와 연락을 끊은 이후에는 더 이상 먹지 않은 모양이다. 치, 그래도 먹어는 주지 하면서 살짝 그 티백을 뜯어 온수에 담아 잠시동안 우려낸다.
몇 분 우려내니 고소한 냄새가 풍기기 시작한다. 조심스레 머그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신다. 첫 맛은 고소하고, 시큼해지다가 끝에는 단 맛으로 끝난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차다. 타키에게도 이 차를 사주었다. 겨울 나기에는 나에겐 특효약이었다. 이 차면 어떤 추운 겨울날도 이겨낼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차로 내가 겪는 이 ‘다른 종류’의 추운 겨울날은 이겨낼 수 없었다. 오히려 더 꽁꽁 얼어붙고 있을 뿐이었다.
띠링, 하고 울리는 메시지. 보니까 츠카사의 메시지였다. 오랜만에 바에서 술이나 한잔 하자는 연락. 시계를 보니 벌써 저녁이었다. 눈이 오는 하늘을 보고 있자니 절로 멍을 때리게 되었다. 애초에 일어나기를 늦게 일어나기도 했다.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 적응할 시간도 필요했고.
어차피 할 짓도 없으니 술집으로 향했다. 원래 나는 술이 약하지만 타키 몸이니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바는 자그마한 바였다. 딱 둘이 앉기 좋은 테이블에 츠카사는 앉아 있었다. 바라기 보다는 포장마차의 느낌이 물씬 드는 곳이었다.
“ 여어, 타키. 오랜만이야? 지난 달에 한번 동창회 하고 끝인가? ”
“ 그, 그러게.. 여기 앉으면 돼? ”
“ 그래, 갑자기 왜 이리 조신해졌어. 얘가 여자친구가 생기더니 성격도 팍 죽이고서는.. 그래, 그 대단한 여자친구 분하고는 어떻게 됐냐? ”
어떻게 말할지 고민하다가 결국 말하기로 했다. 어차피 곧 밝혀질 일이고, 언젠가는 타키도 말하게 되었을 테니까, 먼저 말한다고 큰 문제는 없겠지.
“ 헤어졌어, 저번에. ”
“ 그렇구만. 언제 어떻게 되나 싶더니.. ”
“ ... 놀라지 않네? ”
“ 충분히 그럴 만 하다고 생각했거든. ”
“ 왜? ”
“ 첫째로 네놈 그 지랄맞은 성격을 누가 받아줄까 싶어서. 둘째로는.. 뭐, 원래 그러지도 않던 놈이 힘들다, 힘들다 자꾸 그러니까 언젠간 그렇게 될 줄 알았지 뭐. ”
“ 내가 힘들다고 했었어? ”
“ 뭐.. 그랬지. 여러 가지 면에서. ”
츠카사로부터 타키가 보아왔던 우리 연애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왜 물어보나라고 물을 줄 알았는데 츠카사는 마치 내가 타키가 아닌 듯이 (실제로도 아니지만) 그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해 주었다. 그 ‘여러가지 일’들에 대해서.
헤어진 이유라고는 정확하게 말할 순 없지만 나에게 타키와의 연락을 끊게 된 이유를 꼽자면 실망이었다. 사랑했던 만큼, 더 크게 실망했다.
나는 타키 덕분에 일상을 되찾았고, 타키 덕분에 그 끔찍한 지옥 속에서 빠져나와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 타키와의 재회 이후 나는 얼마 되지 않아 그동안 있었던 모든 일에 대해 다시 기억해냈고 곧이어 타키와의 연인관계로 발전했다. 나는 타키가 고마웠고 타키는 나에게 한없이 크고 대단한 존재였다. 그는 나에게 친절하고 자상했다. 나는 그의 발끝마저도 따라가고 싶어 노력했다.
언젠가부터 타키는 변하고 있었다. 정확히는 변하기보다는 알지 못했던 것을 알게 되었다. 타키에게 실망하게 되는 일도 많았고 여러번 하소연도 하고 내 자신을 달래도 되는 것은 없었다. 내가 그에게 기대했던 만큼, 나는 그에게 실망했다. 타키는 원래 그런 사람이었을텐데.
“ 언젠가부터였나, 미츠하 씨가 달라졌다고 했었지. ”
“ 내가 그랬었어? ”
“ 이 놈 완전히 정신이 나갔네. 그때가 한.. 10월인가. 한창 회사 일이 바빠지기 시작했을 때지. 그때 다른 회사로 옮기면서 일 확실히 많아진 것 같다고 그랬잖아. 그 대신에 스카우트 된 것인데다가, 급여도 많이 나오니까. 괜찮을 거라고. ”
나 뿐만이 아니라 타키도 내가 달라졌다고 생각을 했다는 것에 놀랐다. 나도 타키가 달라진 것 같다고 느낀 것이 그 즈음이었다. 타키가 다른 회사에 스카우트되어 회사를 옮겼을 적의 일이었다.
“ 달라졌다기 보다는, 자기가 몰랐던걸 알게 되었다고 했던가? 생각보다 미츠하 씨는 많이 약한 사람인 것 같다고 그랬었잖아. 물론 술김에 한 이야기였으니 지금은 기억 못하겠지. 자기 여친 까는 이야기를 술자리에서 하는 놈이 어딨냐. 엉? ”
사귀게 된 이후 우리 둘은 혜성 참사 이후에 있었던 일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가 할 말이 더욱 많았고, 나는 그동안의 기억이 다시 전부 되살아나면서 ‘내가 죽던 순간의 모습’을 보았고 기억했다. 내가 ‘죽었던 모습’을 보고 기억하고 있다.
그 충격을 타키에게 하나 둘 씩 털어놓으면서 충격은 완화되는 듯 했지만 그것이 완벽히 낫지는 않았다. 그래도 타키와 함께 있을 때만은 괜찮았다. 하지만 10월, 타키가 회사를 옮기면서 나와 타키가 볼 시간이 많이 줄어든 이후, 그것으로 인한 후유증은 더욱 심해졌다.
츠카사는 술을 몇 병 더 주문하며 말을 이어나갔다.
“ 10월 이후에, 미츠하 씨가 많이 아프다고 했었지, 뭐 때문인지는 말 안했지만, 어쨌든 그 때문에 만남 대신 전화나 문자로 이야기나 하자고 했었지. 신타가 자위대 들어간 이후에는 보통 둘이서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 때 많이 힘들다고 했었잖아. 정말 기억 안나나 보네. ”
그 때 이후 타키는 나에게 지극정성으로 대해주었다. 회사도 몇 번 결근하고 아예 휴가도 낸 적이 있었다. 그때만큼은 정말 잘 보살펴주었고 몸은 힘들었지만 타키와 있을 때면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 하지만 11월로 접어들자 타키는 회사를 더는 빠질 수 없는 입장이 되었다.
그런데도 나는 타키를 계속 잡았다. 회사 가지 말아달라고, 나랑 함께 있어달라고. 초반에는 그랬지만 점점 갈수록 타키는 어쩔 수 없이 가야하는 입장이 되었고 나는 그 마음의 병 때문에 타키에게 더욱 신경질도 내고 고집도 부렸다. 답답한 모습도 많이 보였다. 200일 때 싸운 것도 그 여파였다. 그래도 그나마 그때는 좀 나아졌을 때였다.
“ 갈수록 너가 하는 모습 보니까, 그래, 얼마 못 가겠구나. 생각 들더라. 자기 연인이 아픈데 자기가 뭘 더 해줄 순 없어서 미안하다고, 그런데 너무 힘들어서 어쩌다가 미츠하 씨한테 못된 짓만 하게 된다고. 자꾸 후회하고 또 후회했지. 그때가 니 아버지가 일도 그만두시고, 또 재혼 문제로 아버지하고도 좀 싸웠다면서. 뭐.. 그 상황에서 제정신 유지하는게 쉽지는 않았겠지. ”
타키도 많이 힘들었을텐데, 나는 내 힘든 것만 생각하면서, 나만 생각하면서, 자꾸 타키에게 투정만 부리고. 타키도 힘들었는데, 내가 위로해줘야 하는데, 타키가 힘든거 알면서도 사소한거 가지고 화내고 삐지고..
“ 그래도, 어떻게든 다시 잘 해보려고 해봐. 그때 이상한 여행 갔다온 다음에 여자한테 아무런 관심도 안 갖더니.. 사실상 네 인생 사상 가장 좋아한 여자였잖아. 가장 사랑했고. ”
타키는 그 힘든 상황 속에서도 나에게 잘 해주려고만 했는데,
나는,
나는.
° ° ° ° ° ° ° ° ° °
카페에서 미츠하의 집 까지는 그렇게 멀지 않았다. 걸어가면서 비닐봉지 특유의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났다. 언젠가는 미츠하와 어떻게든 풀어야 할텐데, 하면서.
돌이켜볼수록 내 잘못만 크게 보였다. 미안함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옆에 익숙한 실루엣이 지나가고 있었다.
° ° ° ° ° ° ° ° ° °
술집에서 나온 뒤 츠카사와는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다시 돌이켜보니 내가 타키에게 한 잘못이 너무도 많았다. 이렇게 우리 둘이 헤어짐까지 치닫게 된 것도 다 나 때문인 것만 같았다. 타키에게 마지막까지 상처만 입히고 떠난 것 같았다. 나 때문에, 여기까지.
차라도 좀 먹으라고 할까, 하는 생각에 편의점에 들렀다. 차가 있는 칸을 둘러보고 차를 고르다가, 옆에 원래 타키가 자주 마시던 코코아가 보이길래 그걸로 샀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이렇게 해 주고 싶었다. 다시 돌아온 뒤에 어떻게 할지는.. 아직 자신이 없다.
포스트잇도 살짝 사서 붙인다. ‘언젠가는,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래.’라고. 나에게는 아직 용기가 없다. 타키에게 먼저 말을 걸 용기가, 먼저 다가갈 용기가 없다.
내가 너무나 미안해서.
편의점에서 나와서 기억하는 타키의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그리고 옆에 또 누군가가 지나갔다.
° ° ° ° ° ° ° ° ° °
그 ‘누군가’는 내 옆에서 걸어가고 있었다. 지나가는 동안 무언가 종 소리가 들렸다.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소리, 하지만 그 어느 때 보다도 강력하게 기억하고 있던 종 소리.
미츠하다.
익숙한 향기,
익숙한 걸음걸이,
익숙한 실루엣,
뒤를 돌아본다.
그ㅡ그녀도 뒤를 돌아본다.
그의 얼굴을 확인한다. 원래의 ‘나’의 모습이다.
그도 그녀ㅡ나의 얼굴을 확인한다. 원래의 ‘그녀’의 모습이다.
하늘은 점점 어둑해진다.
우리 둘은 멈추어 선다.
서로에게 다가간다.
살짝 눈을 깜빡인다.
하늘은 이내 주황색으로 변해 있다.
그리고 ‘나’는 지금 ‘내 몸’ 속에 있다.
ㅡ카타와레도키다.
우리는 각자의 몸으로 돌아왔다.
내 손에도 까만 비닐봉지가 들려 있었다.
‘그녀’의 손에도 까만 비닐봉지가 들려 있었다.
노란 포스트잇 종이에 ‘언젠가는,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래.’라고 적혀 있었다. 옆에는 작은 고슴도치가 하나 그려져 있었다. 그 포스트잇을 보고 살짝 이야기를 건넨다.
“ ... 그 언젠가가, 지금이 되어버렸네. ”
“ .... 그러게, 이렇게나 빠를 줄이야. ”
우리 둘은 비닐봉투를 든 채 가만히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뻘쭘한 나머지 내가 먼저 말을 꺼냈다.
“ 저.. 안에 들어가서 이야기할까? 눈도.. 내리는 중이니까. ”
“ .. 그래, 가자. ”
아까 갔던 그 카페였다. 무언가를 마시는 것은 목적은 아니지만, 아직까진 추운 겨울의 밤에서 밖에 있는 것 보다는 여기에 있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비닐봉지를 살짝 내려놓았다. 포스트잇을 떼어서 더 자세히 보았다. 미츠하는 그 모습을 그대로 보고만 있었다.
“ .. 잘 지냈어? ”
“ 응, ... 타키는? ”
“ 나야.. 뭐.. ”
며칠 보지 못한 것 뿐이었는데도 너무도 어색했다. 정말 뜨거웠던 만큼, 정말 차가운 시기를 겪었기 때문일까. 7월 다음에 바로 12월이 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
오랫동안 가만히, 서로 앉아 바라만 보다가 미츠하가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
“ ... 미안해. ”
“ ... 아냐, 미츠하가 뭐가 미안해. 내가 잘못했던 건데.. 내가 미안하지.. 미츠하가 왜 미안해해. ”
“ 나 때문에 고생 많이 했잖아. 나만 아니었어도, 타키는 더 잘 지낼 수 있었을텐데. ”
“ 아냐, 미츠하. 나야말로.. 정말 미안해. 내가 너무 이기적이어서.. 내가 너무 철 없는 어린애라서, 미츠하 생각은 안하고 내 생각만 했어. 정말 미안해, 끝까지 미츠하에게 상처만 주고 가는 것 같아서. ”
“ 아냐.. 아니야.. 아니야.. 내가 못나서.. 내가 잘못해서 그런거야. 나 때문에, 많이 힘들었었잖아. 근데 나는.. 타키 생각은 안하고.. 내 생각만 하고.. ”
미츠하는 울음을 굳게 참고 있었지만 흘러나오는 눈물은 참지 못한 듯 했다. 어느새 미츠하 바로 아래의 테이블에는 눈물 방물이 한 두방울 떨어져 있었다.
“ 아니야, 너의 잘못 아니야. 미츠하, 너는 열심히 했고, 나에게 정말 과분할 정도로 잘해줬어. 아팠던 가잖아. 나는 괜찮아. 내가 그때 너를 더 이해했어야 했는데, 내가 그러지 못했어. 하다못해 너에게 모진 말은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
미츠하 앞에서 눈물을 보이긴 싫었지만 미안한 마음이 겹쳐서 눈가에 눈물이 살짝 고였다. 손으로 살짝 닦았다. 눈물 몇 방울이 묻어나왔다.
“ 아하하... 창피하게, 눈물이 또 나네. ”
“ 타키, 우리가 다시..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까. 너무 많은 상처를 주었고, 너에게 너무 많은 피해를 줬어. 미안해서.. 앞으로도 그렇게만 될까봐서, 불안해서, 무서워서.. ”
“ 미츠하는.. 미츠하는, 분명 괜찮을 거야. 나만.. 나만, 좀 어떻게 고칠 수 있다면.. 나 때문에 더 이렇게 된 것 같아서 미안해, 미츠하. ”
“ 아냐.. 아냐.... ”
어느정도 시간이 지난 뒤에 우리 둘은 카페에서 나왔다. 눈은 그칠 것 같지 않았다.
“ 미츠하, 내가 최대한 노력해 볼게. 내가 다시는 미츠하에게 상처주지 않도록.. ”
“ 아냐, 내가 더.. 고쳐야 할게 많을거야. 내가.. 내가, 더 노력해볼게. ”
“ 우리, 다시 돌아갈 수 있겠지? ”
“ 아마.. 그랬으면 좋겠어. ”
눈은 더 내려서 바닥을 걸을 때 눈밭을 걷는 느낌이 났다. 오랜만에 함박눈이었다.
그렇게 ‘겨울’은 지나가고 있었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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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적으로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었기에, 미처 그리지 못한 부분을 QnA로 대체하겠습니다. 원래 3인칭으로 썼었는데 어쩌다가 몰입하면서 1인칭이 되버렸어요.
Q. 왜 사야카와 츠카사는 그렇게 순순히 말해주었나요? 어차피 정상적인 둘이었다면, 다 알고 있었을 이야기일텐데, 그거를 그냥 이상하다고 넘어간 뒤 말해주는게 이상합니다.
A. 이것은 따로 그리지 못해 상당히 아쉬운 부분입니다. 사야카와 츠카사는 타키와 미츠하 각자의 소개로 한번씩, 아니 두 번 넘게 둘을 만나본 적은 있는 사람들입니다. 또 고등학교 시절의 기억을 온전하게 기억하고 있어서, 둘이 기억하는 ‘바뀐 상태의 이상한 모습’, 그리고 ‘서로의 모습’, 또 ‘오늘 바뀜의 모습’에서의 행동이 대체적으로 일치함을 본 뒤 약간의 눈치는 챘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바뀐다’는 것 자체가 비현실적이니 다른 걸로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그래서 사야카가 맨 처음에 미츠하에게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주는 것처럼 둘이 답해준 겁니다. 또 둘이 술에 취했을 때 살짝 그 내용을 흘렸을지도 모르지요. 그랬다면 이왕 그게 맞다면 서로 사이나 다시 좋아지라는 의미로 말했을 수도.. 일단 이런 베이스로 두고, 나머지는 더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타츠하콘인데 타츠하라는 글자가 딱 한 번 나왔습니다. 이게 타츠하콘이긴 타츠하콘인데 이게 뭔가 할 정도이긴 합니다만은.. 뭐, 어쨌든...
글자 수는 14000자 나왔네요. 많이 쓴거에 의의를 두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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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타츠하에 다툼과 화해라는 소재가 신선하군요. 이야기도 잘 짜여져있어 좋습니다 - dc App
와 너무좋으다... 사별도 이별도 몸바뀜으로 극뽁! - dc App
주작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아예 '타츠하' 라는 언급이 안 나왔으면 훨씬 더 좋았을텐데 그 점은 아쉽네요.
잘 읽고 갑니다 퍄퍄
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