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말도 안돼.
내가 이런 고통을 맛보고 있다니, 너무한 거 아냐...? 미친듯이 아프잖아!
나 타치바나 타키는..... 지금 말도 안되는 상황에 놓여져 있었다.
나는 나의 아내인 미야미즈 미츠하의 몸으로 아기를 출산하는 중이다.
이 일이 일어나기 몇 시간 전, 나는 어느 때와 다름없이 침대에서 일어나며 기지개를 폈다. 그런데 몸이 몹시 무겁다는 느낌이 들었다. 눈을 떠보니, "얼레리요?!" 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이거 참, 되게 오랜만에 몸이 바뀌었구나..."
뭐, 이럴때 몸 바뀌는 것도 나쁘진 않으려나. 미츠하는 이제 만삭이라 힘겨워 했으니.
사랑스러운 나의 연인이자 그토록 찾아해매던 미츠하와 만나고 알콩달콩한 연애끝에 결혼식을 올린 뒤 10개월이라는 시간이 쏜살같이 흘렀다. 미츠하의 배는 곧 있으면 우리 사랑의 결실이 세상 밖으로 나오겠다는듯 커다랗게 배가 불러갔으며, 미츠하는 그만큼 힘겨워 했다. 하지만 미츠하 그럴때마다 말했다.
"괜찮아, 타키군... 우리 아긴 걸. 우리 할머니도, 엄마도 다 이렇게 이겨내셨을테니까, 나도 이겨낼거야... 너무 걱정하지마."
분명 겉표정으로는 아파하면서도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나도 다 안다. 대체 언제쯤 이 아기가 나오게 될까. 하는 것을.
슬슬 출산예정일이 다가오고 있다는 생각에, 나는 미츠하가 좋아하는 음식과 임산부가 들을만한 클래식 음악 등을 적극적으로 챙겨주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것 같다.
미츠하의 고통을 생각하면....
차라리 내가 저 고통을 받았으면 좋겠는데.
차라리 미츠하의 고통을 내가 받았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생각하고 잠든 밤이었다.
그리고 오늘 아침. 만삭이 된 미츠하와 몸이 바뀌었다.
"으음... 타키군 좋은 아침.... 헛."
옆에는 내 몸에 들어간 미츠하가 부시시 일어나더니 내 몸을 보곤 뭐라 형용할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하하하.. 타키군, 우리 오랜만에 몸이 바꼈네... 괜찮아?"
"괜찮아. 너 그동안 만삭이라 그렇게 힘들어 했으니, 오늘 하루만큼은 내가 버텨보지 뭐. 오늘은 주말이기도 하니까. 근데 나 진짜 배고프네. 이게 임산부의 식욕이라는 건가?"
"그래? 그럼 모처럼이니까 오늘은 내가 아침밥 차려 줄게! 편한 몸이니까 미야미즈 가 특식으로 만들어줄테니 기다리고 있어~!"
아웅! 편하다~ 라는 기쁨에 찬 목소리를 내더니 내 몸인 미츠하는 주방으로 걸어갔다. 그렇게 좋을까.
나는 손으로 배를 어루만지며 말했다.
"우리 아기, 오늘 하루는 아빠와 함께 보내보자. 잘 부탁...... 윽?!"
배에 갑작스런 진통을 느꼈다. 뭐야?! 이 고통은? 배가 뜯어 질것만 같아!
"후우우우우....후윽."
아니, 이건 설마... 내가 생각하는 그게 아니겠지? 응?! 제..제발 누군가가 아니라고 해줘!
"흐악! 아....학! 학, 학! 미.....쯔...핫! 헉... 미..츳....하아아아아!!!!!"
나는 또다시 배가 찾아온 고통을 느낀채 필사적으로 미츠하를 불렀다. 너무 아파, 너무 아프단 말이야!
"타키군? 왜 그... 어?!!"
내 몸인 미츠하가 앞치마를 입은 채 들어오더니 놀란 표정으로 나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타키군! 왜 그러는 거야? 혹시... 배에 진통을 느끼는 거야?! 응? 말해봐!"
"그, 그런것 같아.... 으흑!!"
"어떡해! 정말 미안해, 타키군! 빨리 병원에 가자, 가면서 병원에 전화해서 애 나온다고 해야겠어! 빨리...."
가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린 걸까? 나는 차 안에서 하늘이 누렇게 변해간다는 느낌 외엔 아무런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몸 몹시 뜨거웠고 가쁜 숨만 들이쉬며 쉴새없이 눈물만 흘렸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눈을 떠보니 창문 너머로 산부인과가 보였고 입구에서 의사와 간호사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오셨군요, 산모 분 여기 후송침대에 누워주시고요, 거기 남편 분!"
"네, 넷?! 저 말인가요?"
"남편 분, 여기 위생복 입으시고 산모와 같이 분만실에 들어가시겠습니까? 산모가 출산 중에 남편이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약간이나마 마음의 위안을 가져다 줄 겁니다."
"다, 당연히 해야죠!"
"아... 흑, 이 고통..... 언제 끝나..? 으윽!!!"
"타... 여보, 미안해... 정말 미안하다는 말밖에 못해주겠어..."
"산모 분, 이제 분만실에 들어갈겁니다! 마음 단단히 드십시요, 자 갑시다 남편 분!"
나는 후송침대에 힘없이 누운 상태로 갈수록 커져만 가는 진통을 끝임없이 느낀 채, 분만실로 들어가게 되었다......
"아흐윽!!!!!!!!!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여보.... 힘내, 제발.... 우리 아기를 위해서라도 힘내!"
"산모 분, 곧 있으면 아기가 나올 겁니다! 계속 페이스를 유지해주면서 고통을 이겨주십시요!"
무슨 얼어죽을 페이스야..... 너무 아파!!!
지금 진정한 지옥이 있다면 이런 상태라고 말하고 싶다. 악랄한 악마가 나에게 잔혹한 고통을 주기 위해 내 뱃속에 저주를 내리는 것만 같았다.
너무 하잖아 이거... 나한테 대체 왜 이러는 건데. 빨리 끝났으면 좋겠어! 누가 나 좀 살려달란 말이야!
하느님, 부처님, 예수님! 아니, 그 누구라도 상관없어요! 제발 저 좀 살려주세요..... 너무 아프다고요... 흑흑....
"아흐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윽!!!!"
고통의 시간이 쉴틈도 주지않고 몸을 강타했다. 이런 고통을 느끼고 버티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지금 이 순간 나는 그저 밀려오는 지옥같은 고통이란 괴물에 저항도 못해보고 그저 고통을 맛보는 인간에 지나질 않았다.
아파.
아파아파..
아파아파아파...
아파아파아파아파.... 아파!
"오! 아기 머리가 보여요!"
의사가 그렇게 외친 걸까. 안 그래도 아랫배 쪽에 극심한 고통과 함께 그곳이 점점 벌려져가는 느낌이 들었다.
"여보! 우리가 아기가 이제 곧 나올거야! 조금만 더 힘내!"
미츠하의 목소리를 들었기 때문일까? 나는 마지막으로 온 몸에 남은 힘을 쥐어짜내가며 아기를 낳는데 집중시켰다. 고통을 피할수도 없었고 그대로 느껴야했지만, 우리의 아기. 나와 미츠하의 사이에서 태어난 생명을 위해서.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나는 모든 힘을 분출해내듯 고통스런 함성을 내질렀다. 그리곤 그동안 지옥같았던 고통도 없어지고, 힘도 빠졌다. 끝...난건가?
"축하드립니다, 아주 건강한 아들이세요."
의사가 아기를 보여주었다. 세상밖으로 나온 우리 아기는 아랫도리에 남자임을 증명하는 생식기를 단 채 우렁찬 목소리로 울고 있었다. 아아... 이제야 끝났구나.
"봐봐! 여보, 우리 아기야! 드디어 나왔어...!"
내 몸인 미츠하가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기쁨의 눈물을 흘린채 아기를 의사에게 받곤 나도 볼 수 있게 해주었다. 저게 우리 아기구나...
누가 그랬던가. 고생 끝에 낙이 온다더니.
지금 이순간이 그 말에 완벽히 들이맞는듯했다.
미츠하의 임신. 10개월이란 오랜 시간에다 몸이 바뀐 나의 미칠듯한 고통의 출산이였지만, 이렇게 나온 아기의 모습을 보니 그동안의 고생은 눈 녹듯이 사라지고 따뜻한 사랑의 감정만 커져갔다.
"반가워, 우리 아기야... 정말 반가워...."
"아하하~ 타키군, 그때 정말 고생했었지!"
"어후, 말도 마. 너도 출산때 내 느낌 알걸?"
그 날로부터 3년 후, 우리 첫째 아이의 이름은 이츠키로 지었고, 이츠키는 우리와 대화할 나이가 되자 동생이 갖고 싶다고 졸라댔다.
그래서 나와 미츠하는 또 다시 몸을 함께 했고 둘째 아이를 갖게 되었으며 또 한번의 출산 예정일이 다가오게 되었다.
"있지, 타키군. 이번 출산때도 우리 또 몸 바뀌지 않을까?"
"뭐?! 싫어싫어!!! 이번에는 네 차례야!"
"흐응~ 그렇게 아팠어? 우리 남편?"
"진짜 지옥같은 고통 외에는 아무것도 못 느끼겠더라구. 뭐, 아기낳고나서 우리 아기를 보는 순간은 정말 행복하지만..."
"나도 잘 낳을수 있을까.. 좀 무서워."
"걱정 마 미츠하! 너가 그때 내 곁에 있어줬듯이, 나도 네 곁에서 손을 꼭 잡고 있어줄테니까!"
"푸훗! 타키군 멋지긴 한데 너무 어색해!"
"나름 진지하게 꺼낸 말인데... 그렇게 어색해보이냐...."
"엄마, 아빠아~"
사랑스런 우리 아들 이츠키가 졸린 듯 우리에게 다가왔다. 벌써 네 살이나 되었지만, 아직도 손이 많이 갈 나이다.
"왜 그러니? 이츠키."
"졸려요..."
"그래? 그럼 치카치카하고 자러 가자~ 타키군, 우리도 이만 자러갈까?"
"응, 우리도 일찍 자자. 가족 다같이 화장실에 들어가는 건 처음인 걸, 하하..."
그렇게 우리 가족은 화목한 하루를 보내며 다 같이 꿈나라로 직행하였다.
"하암~ 잘 잤다."
어느때와 다름없이 평화로운 햇살이 들어오는 아침, 나는 기지개를 피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런데 몸이 몹시 무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거 뭔가 익숙했던 느낌인데...?
"얼레리요?!"
또 만삭인 미츠하와 몸이 바뀌었다. 이거 설마, 설마, 설마.... 두번이나 날 죽일 셈인가...
"오늘은 아니겠지.......? 응..?"
- 끝 -
내가 이런 고통을 맛보고 있다니, 너무한 거 아냐...? 미친듯이 아프잖아!
나 타치바나 타키는..... 지금 말도 안되는 상황에 놓여져 있었다.
나는 나의 아내인 미야미즈 미츠하의 몸으로 아기를 출산하는 중이다.
이 일이 일어나기 몇 시간 전, 나는 어느 때와 다름없이 침대에서 일어나며 기지개를 폈다. 그런데 몸이 몹시 무겁다는 느낌이 들었다. 눈을 떠보니, "얼레리요?!" 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이거 참, 되게 오랜만에 몸이 바뀌었구나..."
뭐, 이럴때 몸 바뀌는 것도 나쁘진 않으려나. 미츠하는 이제 만삭이라 힘겨워 했으니.
사랑스러운 나의 연인이자 그토록 찾아해매던 미츠하와 만나고 알콩달콩한 연애끝에 결혼식을 올린 뒤 10개월이라는 시간이 쏜살같이 흘렀다. 미츠하의 배는 곧 있으면 우리 사랑의 결실이 세상 밖으로 나오겠다는듯 커다랗게 배가 불러갔으며, 미츠하는 그만큼 힘겨워 했다. 하지만 미츠하 그럴때마다 말했다.
"괜찮아, 타키군... 우리 아긴 걸. 우리 할머니도, 엄마도 다 이렇게 이겨내셨을테니까, 나도 이겨낼거야... 너무 걱정하지마."
분명 겉표정으로는 아파하면서도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나도 다 안다. 대체 언제쯤 이 아기가 나오게 될까. 하는 것을.
슬슬 출산예정일이 다가오고 있다는 생각에, 나는 미츠하가 좋아하는 음식과 임산부가 들을만한 클래식 음악 등을 적극적으로 챙겨주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것 같다.
미츠하의 고통을 생각하면....
차라리 내가 저 고통을 받았으면 좋겠는데.
차라리 미츠하의 고통을 내가 받았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생각하고 잠든 밤이었다.
그리고 오늘 아침. 만삭이 된 미츠하와 몸이 바뀌었다.
"으음... 타키군 좋은 아침.... 헛."
옆에는 내 몸에 들어간 미츠하가 부시시 일어나더니 내 몸을 보곤 뭐라 형용할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하하하.. 타키군, 우리 오랜만에 몸이 바꼈네... 괜찮아?"
"괜찮아. 너 그동안 만삭이라 그렇게 힘들어 했으니, 오늘 하루만큼은 내가 버텨보지 뭐. 오늘은 주말이기도 하니까. 근데 나 진짜 배고프네. 이게 임산부의 식욕이라는 건가?"
"그래? 그럼 모처럼이니까 오늘은 내가 아침밥 차려 줄게! 편한 몸이니까 미야미즈 가 특식으로 만들어줄테니 기다리고 있어~!"
아웅! 편하다~ 라는 기쁨에 찬 목소리를 내더니 내 몸인 미츠하는 주방으로 걸어갔다. 그렇게 좋을까.
나는 손으로 배를 어루만지며 말했다.
"우리 아기, 오늘 하루는 아빠와 함께 보내보자. 잘 부탁...... 윽?!"
배에 갑작스런 진통을 느꼈다. 뭐야?! 이 고통은? 배가 뜯어 질것만 같아!
"후우우우우....후윽."
아니, 이건 설마... 내가 생각하는 그게 아니겠지? 응?! 제..제발 누군가가 아니라고 해줘!
"흐악! 아....학! 학, 학! 미.....쯔...핫! 헉... 미..츳....하아아아아!!!!!"
나는 또다시 배가 찾아온 고통을 느낀채 필사적으로 미츠하를 불렀다. 너무 아파, 너무 아프단 말이야!
"타키군? 왜 그... 어?!!"
내 몸인 미츠하가 앞치마를 입은 채 들어오더니 놀란 표정으로 나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타키군! 왜 그러는 거야? 혹시... 배에 진통을 느끼는 거야?! 응? 말해봐!"
"그, 그런것 같아.... 으흑!!"
"어떡해! 정말 미안해, 타키군! 빨리 병원에 가자, 가면서 병원에 전화해서 애 나온다고 해야겠어! 빨리...."
가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린 걸까? 나는 차 안에서 하늘이 누렇게 변해간다는 느낌 외엔 아무런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몸 몹시 뜨거웠고 가쁜 숨만 들이쉬며 쉴새없이 눈물만 흘렸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눈을 떠보니 창문 너머로 산부인과가 보였고 입구에서 의사와 간호사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오셨군요, 산모 분 여기 후송침대에 누워주시고요, 거기 남편 분!"
"네, 넷?! 저 말인가요?"
"남편 분, 여기 위생복 입으시고 산모와 같이 분만실에 들어가시겠습니까? 산모가 출산 중에 남편이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약간이나마 마음의 위안을 가져다 줄 겁니다."
"다, 당연히 해야죠!"
"아... 흑, 이 고통..... 언제 끝나..? 으윽!!!"
"타... 여보, 미안해... 정말 미안하다는 말밖에 못해주겠어..."
"산모 분, 이제 분만실에 들어갈겁니다! 마음 단단히 드십시요, 자 갑시다 남편 분!"
나는 후송침대에 힘없이 누운 상태로 갈수록 커져만 가는 진통을 끝임없이 느낀 채, 분만실로 들어가게 되었다......
"아흐윽!!!!!!!!!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여보.... 힘내, 제발.... 우리 아기를 위해서라도 힘내!"
"산모 분, 곧 있으면 아기가 나올 겁니다! 계속 페이스를 유지해주면서 고통을 이겨주십시요!"
무슨 얼어죽을 페이스야..... 너무 아파!!!
지금 진정한 지옥이 있다면 이런 상태라고 말하고 싶다. 악랄한 악마가 나에게 잔혹한 고통을 주기 위해 내 뱃속에 저주를 내리는 것만 같았다.
너무 하잖아 이거... 나한테 대체 왜 이러는 건데. 빨리 끝났으면 좋겠어! 누가 나 좀 살려달란 말이야!
하느님, 부처님, 예수님! 아니, 그 누구라도 상관없어요! 제발 저 좀 살려주세요..... 너무 아프다고요... 흑흑....
"아흐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윽!!!!"
고통의 시간이 쉴틈도 주지않고 몸을 강타했다. 이런 고통을 느끼고 버티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지금 이 순간 나는 그저 밀려오는 지옥같은 고통이란 괴물에 저항도 못해보고 그저 고통을 맛보는 인간에 지나질 않았다.
아파.
아파아파..
아파아파아파...
아파아파아파아파.... 아파!
"오! 아기 머리가 보여요!"
의사가 그렇게 외친 걸까. 안 그래도 아랫배 쪽에 극심한 고통과 함께 그곳이 점점 벌려져가는 느낌이 들었다.
"여보! 우리가 아기가 이제 곧 나올거야! 조금만 더 힘내!"
미츠하의 목소리를 들었기 때문일까? 나는 마지막으로 온 몸에 남은 힘을 쥐어짜내가며 아기를 낳는데 집중시켰다. 고통을 피할수도 없었고 그대로 느껴야했지만, 우리의 아기. 나와 미츠하의 사이에서 태어난 생명을 위해서.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나는 모든 힘을 분출해내듯 고통스런 함성을 내질렀다. 그리곤 그동안 지옥같았던 고통도 없어지고, 힘도 빠졌다. 끝...난건가?
"축하드립니다, 아주 건강한 아들이세요."
의사가 아기를 보여주었다. 세상밖으로 나온 우리 아기는 아랫도리에 남자임을 증명하는 생식기를 단 채 우렁찬 목소리로 울고 있었다. 아아... 이제야 끝났구나.
"봐봐! 여보, 우리 아기야! 드디어 나왔어...!"
내 몸인 미츠하가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기쁨의 눈물을 흘린채 아기를 의사에게 받곤 나도 볼 수 있게 해주었다. 저게 우리 아기구나...
누가 그랬던가. 고생 끝에 낙이 온다더니.
지금 이순간이 그 말에 완벽히 들이맞는듯했다.
미츠하의 임신. 10개월이란 오랜 시간에다 몸이 바뀐 나의 미칠듯한 고통의 출산이였지만, 이렇게 나온 아기의 모습을 보니 그동안의 고생은 눈 녹듯이 사라지고 따뜻한 사랑의 감정만 커져갔다.
"반가워, 우리 아기야... 정말 반가워...."
"아하하~ 타키군, 그때 정말 고생했었지!"
"어후, 말도 마. 너도 출산때 내 느낌 알걸?"
그 날로부터 3년 후, 우리 첫째 아이의 이름은 이츠키로 지었고, 이츠키는 우리와 대화할 나이가 되자 동생이 갖고 싶다고 졸라댔다.
그래서 나와 미츠하는 또 다시 몸을 함께 했고 둘째 아이를 갖게 되었으며 또 한번의 출산 예정일이 다가오게 되었다.
"있지, 타키군. 이번 출산때도 우리 또 몸 바뀌지 않을까?"
"뭐?! 싫어싫어!!! 이번에는 네 차례야!"
"흐응~ 그렇게 아팠어? 우리 남편?"
"진짜 지옥같은 고통 외에는 아무것도 못 느끼겠더라구. 뭐, 아기낳고나서 우리 아기를 보는 순간은 정말 행복하지만..."
"나도 잘 낳을수 있을까.. 좀 무서워."
"걱정 마 미츠하! 너가 그때 내 곁에 있어줬듯이, 나도 네 곁에서 손을 꼭 잡고 있어줄테니까!"
"푸훗! 타키군 멋지긴 한데 너무 어색해!"
"나름 진지하게 꺼낸 말인데... 그렇게 어색해보이냐...."
"엄마, 아빠아~"
사랑스런 우리 아들 이츠키가 졸린 듯 우리에게 다가왔다. 벌써 네 살이나 되었지만, 아직도 손이 많이 갈 나이다.
"왜 그러니? 이츠키."
"졸려요..."
"그래? 그럼 치카치카하고 자러 가자~ 타키군, 우리도 이만 자러갈까?"
"응, 우리도 일찍 자자. 가족 다같이 화장실에 들어가는 건 처음인 걸, 하하..."
그렇게 우리 가족은 화목한 하루를 보내며 다 같이 꿈나라로 직행하였다.
"하암~ 잘 잤다."
어느때와 다름없이 평화로운 햇살이 들어오는 아침, 나는 기지개를 피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런데 몸이 몹시 무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거 뭔가 익숙했던 느낌인데...?
"얼레리요?!"
또 만삭인 미츠하와 몸이 바뀌었다. 이거 설마, 설마, 설마.... 두번이나 날 죽일 셈인가...
"오늘은 아니겠지.......? 응..?"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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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비신 인성 ㅅㅌㅊ
정신줄 놓고 보니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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