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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가 끊어지고 나서 스미다는 조금 침착하지 못하게 되었다. 전화를 손에서 놓지 못하는 걸 보니,
어딘가에 전화하고 싶은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기는 나의 방이다. 거기에 그렇게 넓지도 않다.
이 안에 있으면, 어디로 가도, 대화 내용은 들리고 만다. 현관을 나가면 조용하겠지만, 암호나 지문인증의
등록은 해두었으니깐, 열지 못하진 않겠지만, 이 시간에 밖에 혼자서 나가는 것은 좀 그럴지도 모르겠다.
나는 샤워실까지는 이야기가 들리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내가 먼저 샤워할게.”
“응 알았어.”
스미다가 안도의 표정을 띄운다. 이것이 최선일지도 모른다. 나는 샤워실에서 타월이라던가
바꿔 입을 속옷과 T셔츠등을 꺼내서, 리빙으로 돌아오니, 스미다가 소파에 앉아있었다.
“훔쳐보지마.”
어제 스미다의 농담을 그대로 돌려줬다.
“바보.”
스미다는 웃으면서, 손끝에 있는 쿠션을 살짝 던진다. 나는 그것을 피하면서, 그대로 샤워실로
향했다.
샤워기의 헤드가 걸려있던 것을 빼서 바닥을 향해서 느긋하게 손잡이를 돌렸다.
차가운 물이 타일 위로 튀어 올라서, 발목 주변에 떨어진다. 료는 누구지?
스미다 선생과의 전화에서 스미다가 입에 올린 이름, 거기만 전화를 감추려고 하듯 스미다의 목소리 톤이
내려갔다. 나는 기억력이 좋은 편이라서 중고등학교 때에 그런 이름으로 불리던 녀석은 없었다는 것은 확실하다.
그렇다면 졸업하고 나서 알게 된 녀석인가?
어라 설마 나, 그런 것을 생각하고 있는 건가?
자신이라도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질투? 설마 그런 건가? 그런 생각을 떨쳐내려고, 아직 따뜻하지 않은
미지근한 물을 머리에 뿌린다. 아니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어제 요요기 공원에서 만났을 때는
느끼지 못했어도, 밤이 되니, 언제나의 가게에 스미다를 안내할 때,
잘 사람의 흐름에 맞추면서 걷지 못한다는 스미다의 손을 잡고 걸었다. 부드럽고 따뜻하게 느껴지는 상냥한 손이었다.
그때부터 떠나지 않는 느낌은 처음이었다.
결국, 엿듣고만 스미다의 전화. 단편적으로 들은 대화가 내 마음을 흔든다.
그것이 스미다에게 실례라고 생각되어서 음악이 흐르는 미니 컴포넌트의 스피커에 가까이 갔다.
아니 듣고 싶지 않았다 쪽이 정확할지도 모른다.
지금 나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 건가?
결국,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게 되었다.
* * * * *
샤워기에서 기세 좋게 바닥에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지금 료군에게 전화를 해두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꽤 결심이 서지 않았다. 착신 이력에서부터 그의 전화를 찾아서 전화를 걸려고 하지만
꽤 발신하는 것이 되지 않는다.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르겠다.
“빨리 돌아와.”
료군은 그렇게 말했고, 나도 어제 중으로는 가고시마까지는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돌아가지 못했다. 그대로 돌아간다는 것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제대로 거절하면 괜찮잖아?”라는 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걱정해주었잖아?” 곧 그런 목소리가 들린다.
알고 있다. 알고 있다고. 하지만 뭐라고 말하면…..
“뭐야!?”
손을 쥐고 있던 휴대전화의 착신 음이 울린다. 날아갈 것처럼 놀랏다. 발신자는 료군이었다.
조금 망설여졌지만, 착신 버튼을 꾹 눌렀다.
“저기 카나에짱?”
료군의 평소의 목소리가 들린다.
“응.”
“아아 다행이다. 뭔가 사고라도 당했느냐고 생각해서.”
걱정했다고 료군이 말했다.
“응 괜찮아 미안해. 역시 돌아가지 못했어.”
“그래. 그렇다는 것은, 역시 그와 만난 거야.”
“응.”
수화기 저편에서 료군이 한숨을 쉬는 것이 들리는 기분이 든다.
“료군….”
“나로서는….”
료군과 나의 목소리가 겹쳤다.
“저기 뭐?”
“으으응 료군이 먼저 말해.”
자아 그럼 내가 먼저 말할게라는 료군.
“나로서는 전혀 기쁘지 않지만, 오히려 분하지만, 카나에짱의 행복을 바라는 사람으로서 말할게,
축하해.”
“응 고마워.”
“그렇게 솔직하게 바로 답하다니…. 슬프네 나로선 매우.”
“아 미안해.”
“괜찮아. 사과하지 않아도, 이미 대답은 들었으니.”
“정말로 미안해.”
나는 휴대전화를 쥐고서, 아무도 없는 공간에 몇 번이나 고개를 숙였다.
“그러니 괜찮다니깐, 그것보다도 지금 그와 함께?”
“응.”
“그래.”
“응.”
목소리가 사라진 수화기에서 그의 소리가 들렸다. 도쿄에 와서 며칠 되지 않았는데, 어딘가 그리운 느낌이 든다.
별이 가득한 하늘이 눈에 떠오른다. 나도 료군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그저 파도가 밀려왔다가 밀려 나가는 소리만이 들린다. 슬프지만 이라고 료군이 말했다.
"제대로 속마음의 전부를 전했으니깐, 쭉 오랫동안 쌓아둔, 그를 쭉 좋아한다는 기분이나
생각, 그리고 지금도 좋아하고 전해. 나는 그에 대해서 전혀 모르지만,
그가 보통으로 사람에 대해서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분명히 마음이 전해질 거로 생각해.”
“응.”
“나는 카나에짱의 좋은 점을 많이 알고 있어. 가볍게 보여도 의외로 노력가이고, 밟고,
상냥하고, 귀여운 점, 그 외에도 잔뜩 있어. 그와는 동급생이었지? 그도 카나에짱의 그런 점을 알고 있을 거야.
그러니 부딪쳐서 안 된다면 돌아오라고는 하지 않을게. 한가득 미소를 한 채로 돌아와.”
라고 료군이 말했다.
“응 정말로 고마워.”
“자아 그럼 잘자.”
료군의 마음은 잘 알았다. 옛날의 내가 그랬다. 그러니 쓸데없이 기쁘고, 슬펐다.
문이 열린 베란다로 나왔다. 샌들을 대충 신고서 손으로 뒤의 문을 닫고, 난간에 양 팔꿈치를 올리고,
가능한 밑을 보지 않으려고 하고 주변을 바라보았다. 밤하늘에는 별이 전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마을 전체가 밝게 빛나고 있다. 쌔 까만색일 터인 밤하늘은, 물감을 물에 푼 것처럼 옅게 뻗어 있었다.
도시의 소음이 귀에 들려온다. 웅성웅성 라고 일정의 리듬으로 들리는 가운데에 섞인 차의 소리,
전차의 소리, 그 외에의 소리의 정체는 전혀 모르겠다. 파도의 소리, 바람이 흔들려서 나무와 풀의 소리.
곤충의 소리, 멀리까지 울리는 기적, 소리의 주인이 누구였는지 곧 알 수 있는 섬과는 확실히 다르다.
조금도 마음이 쉬질 못한다. 밤이 늦어서야 겨우 보이기 시작한 별이 빛나고 있다.
많은 작은 오렌지 색이나 하얀빛의 가운데에는 그만큼의 사람이 생활이 있다는 것으로, 거기에는 웃음이나 슬픔,
분노, 즐거움이 가득 차 있을지도 모른다.
여기에서의 생활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아무렇지도 않다. 당연한 일상이상이나 상식적인,
예를 들자면, 의식은 하지 않아도 늘 호흡을 하는 것처럼 당연한 풍경이 펼쳐져 있다.
정들면 고향이라는 말은 잘 만든 것으로 인간은 환경이 변화하면 거기에 순응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일지도 모른다. 여기에 도착한 때에는 무리라고 생각했던 나도, 어느 세에 적응해버린 것이다.
뒤의 창이 열린다.
“감기 걸려.”라고 상냥한 목소리와 함께, 머리 위에서 뭔가가 덮어 왔다.
“자아 입어.”
“응 고마워.”
나는 검은 파카를 입었다.
“손이 나오지 않아.”라고 파카의 소매를 보는 나에게
“사치스러운 소리 하지 마, 감기 걸려.”라고 토노군이 작게 웃는다.
소매의 끝이 나오지 않는 나를 대신해서, 토노군이 지퍼를 위까지 올려줬다.
후드를 뒤집어쓴 나의 모습은 마치 쥐 남자 같은 모습이 되었다. 옆에 서 있는 토노군은 잠시 입을 다물고 눈의 앞에 광경을 바라보다.
“내가 도쿄에 온 이유 물어보지 않네.”
나는 앞을 향한 체로 작은 소리로 말했다.
“말하고 싶지 않다고 느껴져서야.”
물어보지 못했어. 토노군이 대답했다. 나는 말했다.
“그때와 마찬가지로, 토노군은 상냥하네.”
토노군은 입을 다문 체로, 크게 한숨을 쉰다. 그리고 양손을 위로 뻗어서 기지개를 켠다.
난간에 손을 올린 채로 말했다.
“모두 처음엔 그렇게 말했어, 당신은 상냥하다고, 하지만 마지막에는 입을 모아서 말해 차갑다던가
뭐를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던가 그때의 스미다도 그렇게 생각했지?”
토노군의 목소리는 조금 쓸쓸한 느낌이 든다.
“그런 일도…. 응 있었지….”
나는 솔직히 대답했다. 언제나 상냥했던 토노군이었지만, 건드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느낌에
발을 들여놓으려고 하면 모습이 바뀌어서, 조금 무섭다고 생각한 적도 있다. 이것은 나만이 아니라,
동급생 대다수가 그렇게 느낀 것이다.
토노군이 말했다.
“나 초등학교 시절 때 매우 좋아했던 여자아이가 있었어. 그 아이도 분명 나를 좋아했을 거로 생각해.”
“생각해 라니?”
“좋아한다고 말을 들은 적은 없었으니까, 서로 말한 적은 없었어. 입으로는 나오지 않았어도,
알고 있었을 거로 생각해. 그 아이가 중학교 입학과 동시에 부모님의 사정으로 토치키로 이사를 하였어.
그리고 일 년 후, 나는 타네가시마로 전학을 했지, 도쿄와 토치키 정도라면 몰라도, 그 거리는 우리
두 사람에게 있어서 절망적인 거리였어.”
토노군이 침묵하고 주먹을 쥐었다. 내가 묻는다.
“토노군이 자주 휴대전화에 뭔가 문자를 넣으려고 했던 게 그 아이였어?”
“응.”이라고 토노군이 답한다.
“그랬구나.”라고 나는 중얼거렸다. 하지만 토노군이 말했다.
“한 번도 보낸 적은 없었어. 누르고 눌러서 그 자리에서 지웠어.”
토노군이 또 깊이 한숨을 뱉는다.
“메일 어드레스도 전화번호도 몰랐으니깐, 알고 있는 건 주소와 집의 전화번호뿐.
하지만 편지는 적지 못했고, 전화하는 것도 하지 못했어. 정말로 만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알고 있었으니깐, 그것이 슬펐으니깐,
그래도 나는 쭉 그녀를 잊지 못했어,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사회인이 되고 나서도 끌리고 있었어.
나 스미다에게 상냥하지 말아 달라고 들은 적이 있었지?”
“그……그건.”
“괜찮아. 그 말대로야. 그리고 나서도 같은 말을 몇 번이나 들은 적이 있어. 이쪽을 보고 있지 않아 라던가,
괴롭다던가, 몇 번이나 여기저기의 사람들과 부딪치면서, 그때마다, 나쁜 것은 나였다고 생각해.
전학한 그녀와 만나지 못한 것은 나의 탓이 아니다.
내가 나쁜 것은 아니라고 시작해서 언제나 아무렇지 않게 다른 사람을 탓을 하고 쭉 도망을 다닌 거야.”
토노군은 말했다. 하지만 정말로는 알고 있었다.
“그녀와 헤어진 것은 누가 나빠서도 아니다. 어쩔 수 없었던 일이다고, 하지만 그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쭉 도망 다닌 거야.”
* * * * *
“그래도 좋았어.”
스미다는 작은 미소를 지어주면서 말했다.
“나는 쭉 토노군을 좋아했어. 중학교 2학년이 되었을 때 전학해온 그 날부터 쭉.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쭉.”
그리고 스미다는 말을 머뭇거렸다.
“토노군이 보내는 문자가 나를 향한 것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언제나 어딘가 멀리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나를 봐주었으면 한다고 생각했어.”
하지만이라고 스미다가 계속했다.
“그래도 나는 토노군이 좋았어. 설령 이쪽을 봐주지 않는다고 해도,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마음속으론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어도, 나는 토노군이 좋았으니까, 그것으로 괜찮았어.”
정말이다. 라고 하면서 스미다가 나를 바라본다. 그리고 또 앞을 향해버렸다.
“토노군이 졸업하고서, 만나지 못해서, 나는 어쩔 수 없이 살았어.
그래도 이래선 안 되라고 공부해서 학교에 가서 간호사가 되었어. 환경이 바뀌어서, 많은 사람과 알게 되었고 친구도 늘었어.
하지만 마음속에 구멍이 난 것이 메워지지 않았어. 어쩔 수 없었어. 이미 만나지 못한다는 건
알고 있어도, 잊지 못해서, 무리해서 떠올리지 않도록 했어.”
그때 스미다가 말했다.
“조금 전에 료군이라는 것은 프로의 윈드서핑 선수로 사귀어 주지 않을래? 라고 돌연 말했어.
모두 멋진 사람이라고 말해도, 나에게는 전혀 그런 느낌은 없었어, 그때는 시간을 달라고 거절했어.”
스미다는 몸을 비틀고, 손을 등 뒤로 깍지를 꼈다. 양손으로 후드를 뒤집어쓰고, 조금 고개를 숙였다.
구급차의 소리가 들린다. 여기저기 건물에 반사된 소리는 어디서 들렸는가 판별이 되지 않았다.
결국, 그 소리가 사라져 가면서, 도시의 잡음에 삼켜졌다. 스미다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러고 나서 토노군만 떠오르게 되었어. 잘 때도 깨어있을 때도 그것만 생각나서 손에 아무것도 잡히지 않았어.
그렇게까지 토노군을 가능한 한 떠올리지 않으려고 했어도, 아무리 해도 생각나서,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하나 답이 나오지 않아서, 언니랑 상담했어.”
“스미다 선생님에게?”
카나에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만나보면 어떻겠냐고 배웅해주겠다고 했어. 토노군의 근무하는 회사가 어딘가 조사해주어서,
곧바로 날아왔더니 퇴직했다고 들었어.”
“아아 전의 직장이구나.”
그래. 그래서 어쩔 줄 몰라서, 이제 무리라고 생각하고 공원에서 쉬고 있었는데….”
“내가 지나갔다.”
응, 이라고 대답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료군에게는 거절의 전화를 했어. 토노군과 만난 걸 알았어. 나는 그때와 마찬가지로, 아니,
그 이상으로 더 토노군을 좋아하게 되었어, 어제 데리고 가준 바의 마스터가 말했어.
내가 토노군에게 만난 건 우연이 아니라고, 이 도쿄에서 연락처도 모르는 사람과
만날 확률은 기적에 가깝다고, 분명히 인연이 있다. 힘내 보시라고 해서 지금 이렇게 전부
말하는 거야. 나의 마음 전부를. 하지만 괜찮아. 들어주지 않아도 괜찮으니까. 10년 가까이 지났으니까,
토노군에게 소중한 사람이 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고, 애당초 나 같은 건…..”
스미다는 파카의 주머니에 손을 놓고 고개를 숙인다.
* * * * *
“만나러 와줘서 정말로 고맙고 행복해.”
토노군이 말해주었다. 고등학교 때 그런 말은 몇 번이나 들었다. 하지만 그 말에는 전혀 마음이 담기지 않은 기분이 들었다.
기뻐도, 슬픈 일이 있어도 그 말. 오늘은 그 말에 담긴 마음은, 그때와는 전혀 다른 기분이 든다.
그것이 단순한 자신의 생각일지도 모르고, 희망일지도 모른다. 내가 그때인 체로 아무런 성장하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느끼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 분명하다. 그런 것을 어렵게 생각하는 한편, 그 자리에서 뛰고 싶을 정도로 기쁘다고 생각한다.
“요요기 공원에서 스미다를 찾았을 때는 놀랐어. 설마. 이런 곳에 있을 리가 없다고,
사람을 착각했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진짜였어. 그 때보다 훨씬 이뻐졌고, 정말로 놀랐어.”
“그…그런 건 아니야.”라고 나는 중얼거렸다. 토노군이 후드를 뒤덮고 있던,
나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어 준다.
“자신을 가져.”
토노군이 그렇게 말해주었다. 인사치레의 말이라는 걸 알고 있어도, 기뻤다. 실제로 도쿄에 온 후
처음으로 알아차린 거다. 도시에는 세련된 사람이 많이 있다는 것으로,
피부도 하얗고, 화려하고, 부러울 정도로 화려한 사람들이,
섬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많이 있다.
얼굴을 숙인 채로 나는 묵묵하게 토노군의 이야기를 들었다.
“대학에 들어가서 사귄 사람에게 들은 것이 있어. [나를 좋아하지 않지?]라고 그래서 다른 사람과 사귀는 것으로 하고 헤어졌어.
나는 몇 번이나 말하지 못했어. 불륜을 하고 있는 사람과 사귄 적도 있어.
물론 처음엔 몰랐지만. 지금이 되어서 생각해보니, 좀 더 사랑했더라면, 그녀는 변화했을지도 몰라.”
토노군은 자신 과잉이지? 라고 말하면서 웃었다. 나는 맞장구도 치지 않았다.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토노군이 크게 한숨을 쉰다.
“네가 뭔가 감추고 말한 것이 있을지도 모르고, 타인에게 보이기 싫은 과거도 있을 거야,
그것을 보여 달라고는 하지 않아. 우리들의 앞에는 앞으로 나가자고 말하는 사람이 있어.”
“응 그래서.” 나는 얼굴을 올려다보면서, 토노군을 바라보면서 대답했다.
“초등학교 때에 좋아했던 아이와 만나러 간 적이 있어. 섬에 오기 전의 일이야.
전차를 타고 늦게 늦게까지 도치키의 이와후네역이라는 곳에 겨우 도착했어.
늦었는데도 역사에서 기다려 주었어. 좋아한다고 전하진 못했어도,
진지하게 적은 편지를 전하지 못했어도, 마음만은 거기에 남아서 도쿄에 돌아왔어.
그녀는 거기에 데려가 주었어, 모든 것을 들어달라고 말했어.”
토노군은 나에게 그때 심한 짓을 해버렸다고 말하면서, 난간에 등을 기대었다.
“이와후네 역에 도착했을 때, 나는 전차에 내리지 못했어. 역의 대합실과 매표소, 상냥했던 역무원,
삑 하는 소리를 내던 난로, 아무것도 없던 역 앞, 그녀의 집으로 향하던 도중 있던 벚꽃,
아무 것도 없던 길에서 멀리 보이던 빛, 그때 봤던 모든 것을 보는 게 무서웠어.
나는 전차를 내려서 그녀를 두고서 떠났어. 몇 개의 역을 지나가서, 겨우 정신이 돌아와서,
이와후네로 돌아왔을 때는 거기엔 그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어.
앞으로 나가라고 손을 끌어줬는데도 나는 그 손을 떨쳐버렸어.”
토노군이 쭉 등을 난간에 기댄 체로 주저앉으면서 무릎을 감싼다.
“나는 쭉 그런 것을 해 왔어. 이쪽을 봐라보라고 말한 사람을, 나를 떠올려달라고 바라던 사람을,
함께 앞으로 가자고 손을 내밀어 주던 사람을 나는 배신했어.”
토노군은 머리를 비틀어서 나를 올려다본다.
“저기 스마다 넌 정말 이런 나라도 좋아?”
지금까지 보지 못한, 쓸쓸한 눈동자로 나를 바라본다.
“나도 너를 만난 것이 기적이라고 생각해. 너는 그때보다 쭉 이뻐졌고, 매우 짧은 시간이지만,
함께 있어서 매우 즐겁고 행복한 기분이었어. 다른 남자의 이름이 나왔을 때는 질투가 나기도 했어.
하지만 나는 너를 행복하게 해줄 자신이 없어.”
나는 토노군의 시선을 보면서 조용히 물었다.
“자신이라는 게 필요한 거야? 모두 확실한 장래의 길 같은 건 보이지 않아도, 절대로
행복해질 거라고 강하게 생각하는 것만으로 사귀고 결혼하는 거 아닐까?”
실제로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도, 그런 사람은 잔뜩 있다. 어쩌다 보니
결혼 한 것만으로 잘 지내는 사람도 있다면, 베스트 커플이라고 불리던 선배들이 헤어지거나 하기도 한다.
이미 이 주변에서 타협하여, 맞선을 보고 결정하고 만 근처의 아주머니는,
지금은 둘이서 대단히 사이좋다. 모두 자신이 넘쳐서 함께 살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나는 토노군이 좋아. 서로 여러 경험을 해왔으니깐, 분명히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해.”
조금은 멋있는 척하는 걸까라고 생각해도, 지금의 나의 솔직한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그래…..”
토노군이 그렇게 중얼거렸다. “영차.”라고 소리를 내면서 일어섰다. 그리고 나를 향하였다.
“조금 시간을 주지 않을래?”
노군이 말했다. 나는 얼굴을 올려보고 토노군을 바라봤다.
“시간이라니 얼마나?”라고 물었다.
토노군은 도쿄에 남고, 나는 타네가시마섬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토노군도 그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내일은 또, 우리들 사이의 거리는 1000km
라는 거리를 떨어지게 된다. 겨우 만났는데 간단하게 만날 수 없게 되는데. 비행기라면,
하네다 공항에서 가고시마 섬, 가고시마섬에서
다시 타네가시마섬까지 3시간 정도 가지 않으면 안 되기에,
편안한 마음으로 만나러 올 수 있는 것은 아니게 된다.
“그렇게 시간이 걸리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 골덴위크에는 섬에 갈 거니깐.
그때까지만 기다려주지 않을래?”
토노군은 마음을 정리하고 싶을 뿐이라고 말한다.
“자아 기대하고 기다려도 좋은 거지?”
나는 조용히 대답한다.
“응.”
그렇게 대답해주는 토노군의 미소는, 지금까지 어떤 미소보다도 상냥하게 보인다.
* * * * *
“기다릴게.”
작은 소리였다.
“정말로 기대하고 있을 거니깐.”
사라질 것 같은 소리가 계속된다. 나는 “응.”이라고 답하면서, 스미다의 눈 밑에서 눈물이
떨어질 것 같았다.
“저기 울지마.”라고 나는 웃으면서,
“기뻐서 어쩔 수 없는 걸.”이라고 스미다가 나의 등을 돌렸다. 그 등이 왠지 귀엽게 보이는 나는,
그 뒤에서 팔로 안아주었다.
“자신을 가지라고 말했잖아.”
스미다는 “응”이라고 작게 답하고, 내가 감싼 팔에 양팔을 올렸다.
“절대로야.”
작아도, 밤의 신주쿠의 소음에 녹아내리지 않는 말이 들렸다.
“응.”
그 말에 지지 않을 정도로 확실하게 내가 대답했다.
그것은 그야말로 기적의 순간이었다. 하룻밤에 요요기 공원에 스미다와 만나고 나서,
나의 기분은 정해진 것으로 생각된다.
“토노군이 전학해와서, 선생님의 옆에 모두에게 인사한 순간부터, 나는 너를 좋아했어.”
운명을 느낀 것이다. 라고 스미다가 말했다. 스미다가 경험한 순간이, 이번엔 나의 인생에 찾아온 것 같다.
나는 점 같은 것은 믿지 않는다. 별점? 인류의 1/13이 나와 같은 운세라는 거야? 그 외
여러 가지 점을 치는 법이나, 혈액형 점등 같은 것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운세 뽑기 조차해본 적이 없다.
육효니 하는 것도 상술이라고 생각하고, 액년이라면 같은 나이의 인간이 모두 불운해진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뭐 잘해야 몸의 부조화가 그때쯤에 일어날 가능성이 크니 주의해야 한다는
조상들의 지혜 정도로 생각한다.
그래도 이 만남만은, 뭔가 보이지 않는 힘이 움직인 것으로 생각된다.
그 날 아침에 일어난 일, 예를 들면 눈을 뜨면서 울린 시간, 집을 나온 시간이 틀렸다면,
사장과의 회식이 없었을지도 모른다. 회식 시간이 한 시간 늦지 않았으면,
요요기 공원에는 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스미다에게 있어서도, 비행기 시간이 늦었다던가,
뭔가 상황이 조금이라도 맞지 않았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뭔가 하나의 타이밍이 비틀어졌으면, 나와 스미다가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나의 인생도, 스미다의 인생도, 모든 일이 일어날 만 해서 일어났다.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그 날도 스미다는 침대에, 나는 소파에 모포를 감싸고 잔다.
“내가 말한 것이니깐.”
옆의 방에서 자는 스미다를 생각하니, 어쩌지 못할 정도로 가슴의 고동이 높아진다.
베란다에서 뒤에서 안은 스미다의 부드럽고 화사한 신체와, 전해지는 온기가 지금도 확실하게
이 팔과 가슴에 남아있다. 잠시 기다려달라고 말한 나에게서, 스미다에게, 너를 안고 싶다고는
말할 수가 없다.
이번의 사랑은 소중하게 하고 싶다. 그렇게 생각한다.
* * * * *
지금도 방의 문을 열고서 토노군이 들어올지도 모른다. 그런 기대를 하는 내가 있다.
하지만 토노군이니 분명 섬에 올 때까지는…… 그런 것을 생각하고 있지 않겠냐고 생각한다.
토노군은 옛날부터 그런 사람이었다. 그렇게 진지하고 상냥함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런 그니깐, 나는 조금 안심을 하고 섬으로 돌아가는 것이 가능할 것 같다.
이 2일간 지금까지 나의 인생에서 가장 농밀한 날이었다.
토고군을 향한 짝사랑을 하던 그 그리운 나날도, 분명히 쓸모없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 나날이 있기에, 지금의 내가 여기에 있다. 둘이서 시간을 공유하는 것이 가능하기에,
이렇게 이어지는 것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언니를 시작으로 해서 모든 사람에게
감사의 마음이 든다. 이런 것을 말하지 않아도, 토노군을 이렇게 상냥하게 바꿔준 사람들에게도
감사한다.
분명히 우리는 잘 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다.
하네다 공항의 1터미널 남쪽 출발 보안대까지는 많은 사람이 모여있었다.
여행용 가방을 든 비즈니스맨, 트렁크 케이스를 옮기면서 느긋하게 걷는 아주머니,
작은 아이를 데리고 가는 가족 등, 어딘가의 나라에서 온 외국인 단체 손님이 큰 소리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스미다와의 대화는 자연스럽게 큰 소리가 되었다.
탑승하는 스미다와 배웅하는 나는 여기서 해어졌다.
“슬슬 갈게.”
스미다는 등에 짊어지고 있는 배낭은, 옆에 있는 주머니까지 가득 차 있다.
도쿄의 선물을 잔뜩 짊어지고 수화물로서 인정해줄 것인가 걱정되는 크기다.
“무거워 보이네 그거.” 나는 조금 걱정이 된다.
“괜찮아. 이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아.”라고 스미다가 미소를 짓는다.
“조심해.”
“응 고마워. 전화할게.”
“응.”
“메일도 잔뜩 보낼 거니깐.”
“그래.”
“혹시 방해되면 말하고!”
“알았어.”
“자아 그럼!”
스미다는 밟게 답하면서, 나에게 등을 보이면서 걸어간다. 조금 가다가 멈춰서 이쪽을 향한다.
그리고 주저한 후, 조금 아래를 향해서 손을 흔들면서 조금은 부끄러운 듯이 말했다.
“토노군의 일을 모두에게 말해도 괜찮을까? 일단 연인이 되었다고.”
스미다가 나에게 물어와서, 어떻게 답하면 좋을까 망설였다.
“아 미안해. 바보 같은 걸 말했네. 조금 기다릴게.”
스미다가 올린 양손을 흔들면서, 서둘러서, 지금 말한 건 잊으라고 말하면서 뺨을 불게 물들이면서
말한다.
“자아 그럼 갈게!”
그렇게 돌아서 스미다가 나에게서 등을 돌려, 게이트를 향해서 빠른 걸음으로 걷기 시작했다.
등 뒤에 짊어지고 있는 배낭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어젯밤, 스미다가 말한 말이 떠오른다.
“기다려. 기다리라고 해도 본심을 말하면 뭔가 확실한 것을 원하는 것 같아.”
나는 그때, 조금 생각하게 해달라는 스미다에게 말했다. 그 답은 잠들이 못하는 밤에 생각해냈다.
사라져가는 스미다의 뒷모습을 보면서 큰 소리로 말했다.
“카나에!”
스미다가 팟 하고 멈춰섰다. 주변의 사람들이 돌아볼 정도로 큰소리가 나왔다.
스미다가 놀란 얼굴로 돌아본다.
“반드시 갈 테니까!”
서서히 미소를 짓는 스미다가 완전히 미소가 되어서 “응”이라고 크게 대답한다.
“기다릴게!”
스미다도 큰 목소리로 답한다.
“응.”
나의 마음은 스미다에게 전해졌을 것이다.
“타카키 반드시야!”
“응 맡겨줘!”
오른손을 작은 주먹을 쥐고서 작게 왼손을 흔드는 스미다는, 또 돌아서면서 달려간다.
수화물검사를 끝낸 스미다는, 돌아보기를 몇 번이나 몇 번이나 하면서 손을 흔든 후,
문의 저편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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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1부 완결입니다.
2부 부터는 제목이 바뀝니다.
6만자를 다 번역하고 연재하려고 했는데 원래는 그러는 거 보다
픽시브에 이 작가분이 8페이지로 나눠서 올려놨던데(픽시브 페이지 기준)
뭐 픽시브 한페이지면 보통 a4지 6~8장인데 그정도는 하루만에 번역이 끝나니
1~2일에 한번씩 번역+맞춤법 검사기로 퇴고후 올리면서 연재하는 스타일로 가도록 하겠습니다.
재미있어 하는 분들도 많고 하니.....
그리고 2부까지 번역끝나면 동작가분의 느그명 소설좀 번역한후
다시 초속 어나다 엔딩 팬픽을 올리겠습니다. 많은 기대바랍니다.
일단 추천후 정독 감사요
타카놈 스미다 버리지 말아라...
날아라~
넘모넘모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