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긋하게 걷는 동승자의 줄에 이어서 승무원들이 환송을 받으면서 비행기 문을 지나간다.
곧 앞에 활주로의 노면이 보이는데, 승객에 연세 드신 분이 많아서 꽤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드물 정도로 내려쬐고 있는 햇살이 눈부셔서 눈을 감아도 아플 정도로 자극적이다.
짧고 좁은 비행기 계단을 내린 공항에 섰다. 이 섬에 온 것은 고등학교 졸업 이후니까 몇 년 만인가?
타고 왔던 기체는 기억에 있는 것은 아니고, 활주로도 공황의 건물도 시계에 들어오는
경치도 그 모든 것이 새롭다. 변화하지 않은 것은 새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정도이다.
겨우 움직인 앞의 사람들을 따라가서 내리니, 관제탑이 새파란 색이라 새파란 하늘과 잘 어울렸다.
“타카키!”
관광객을 맞이하는 숙박업소의 사람들이나 여행회사의 사원들이 섞여서, 카나에게 높게 손을 들고
크게 흔들고 있다. 아까 도착한 참인 동승자의 몇 명의 사람이 돌아보면서, 작게 손을 들고 있는
나를 보고 웃고 있다. 조금 부끄럽지만, 이렇게 미소로 맞이해주는 것은 기쁜 것이다.
“잘 돌아왔어. 쪽일까? 아니면 어서 오세요?”
가방을 발밑에 둔 나는 달려온 카나에를 안아주었다. 오늘 아침까지 심야근무를 했을
카나에는 매우 기운 차 있었다. 오늘은 저녁에서 심야까지 근무일 것이다.
안 자도 되는가 걱정이 된다.
“뭐 아무거나 상관없어. 그런데 자지 않아도 상관없어?”
“괜찮아. 이미 4시간 정도 자뒀어.”
“그래?”
“그래. 심야 근무가 끝나면 바로 자니까.”
카나에는 언제나 미소를 짓고 있다. 카나에의 미소는 도쿄보다도 이 섬의 분위기에 잘 어울린다.
“어디를 처음으로 가보고 싶어?”
“학교는 어떨까?”
카나에가 물어봐서 나는 즉답한다. 이 봄에 카나에와 재회했으니, 자연스럽게 섬에서 보낸 때의
일이 기억난다. 도쿄에서 너무나도 멀게 끌려오고 말았다는 기억을 떠올린 나에게는,
이 섬에 대한 감정이 좋은 것은 없었다. 중학교 시절에서 고등학교 시절까지 쭉 마음을 누르고
살아온 나에게는, 특별히 가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암은 곳은 없다, 라고 하는 것이 본심이다.
그래도 와보니, 카나에와의 추억이 남은 거기가 가장 가고 싶은 곳이라고 해도 좋다.
카나에는 양손의 주먹을 쥐고서 “좋아!”라고 외친다.
“빙고네. 그럴 거로 생각했어. 언니의 남편분을 통해서 학교견학을 이야기해뒀어.
현역의 선생을 통해서 이야기하니 오케이였어.”
카나에는 장난꾸러기가 뭔가 꾸미는 것 같은 미소를 짓고 있다. 분명히 내가 다른
장소를 지정했다고 해도 여러 가지 이유를 붙여서 데리고 갔을 것이다.
“그런걸 권력 남용이라고 하는 거야.”
“뭐 어때서. 나쁜 것을 하는 것도 아닌데.”
지금 세상에는 학교를 무대로 하는 사건이나 학생을 둘러싼 큰 사건이 다발하는 영향으로,
이렇게 하지 않으면, 설령 졸업생이라고 해도 교내를 견학시켜주지 않는 경우도 많은 모양이다.
얼굴을 나는 사무원이나 교사가 있다면 몰라도, 신분이 분명하지 않은 이상한 자를 들여 보내줄 수도
없는 것이다.
지금은 나카무라 성이 되었지만, 스미다 선생님에게는 감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지금부터 가는 학교 견학 때문만은 아니다. 카나에의 이야기에 따르면, 이렇게 카나에와 만날 수
있는 것은 그녀가 이래저래 신경 써준 덕이다.
흔히 말하는 깃발 관광을 하는 관광객들의 옆을 지나, 공항의 건물을 나와 빠른 걸음으로
주차장으로 향했다. 아스팔트가 녹아서 구두가 달라붙을 정도로 뜨거운 여름의 햇빛은 괴롭지만,
강한 바람이 불어서 그나마 좀 살 것 같다.
카나에의 차는 다른 차에서 조금 떨어져 있었다. 문을 열고 우리 둘은 그 차를 타기 위해서 다가갔다.
“자아 타. 더러운 차라서 미안해.”
카나에는 차에 타니 동시에 엔진을 건다. 더워서 창을 모두 연다. 설정 온도를 낮추기 위해서 세트
하는 에어컨이, 우리 서로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힘차게 바람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전 카나에게서 들은 것처럼, 꾸밈없는 카나에의 차에는 마스코트나 부적, 방향제 등은
아무것도 없다. 가벼운 인형이라도 실어두지 않는 거냐고 찾아보니 뒷좌석에도 없다.
하지만 카나에의 차답다는 그런 생각도 든다.
“무슨 일 있어? 여기저기 둘러보고?”
“아아 아니야. 카나에가 말한 것처럼, 차 안에 아무것도 없어서. 그렇게 말할 정도로 더럽지 않아.”
“그건 그럴지도, 청소기로 구석구석 청소해뒀거든. 이 봄까지는 그 조수석과 뒷좌석도
눕혀서 언제나 서핑 보드를 실을 수 있도록 해뒀어. 발밑에 모래도 청소해뒀어.”
속도를 올린 차에 들어오는 바람이 에어컨의 바람이 열기를 몰아낸다.
앞창을 향해서 손을 뻗어보니, 흐르는 바람이 강해서 손바닥이 상하로 흔들릴 정도로 강하다.
비행기의 날개 같아서 재미있다.
“타카키 창에서 손을 내밀고 놀지 마. 위험하니 창은 닫을게.”
“응.”
소풍을 나온 버스의 창에서 손을 내밀고 놀고 있는 것을 들켰다.
선생님에게 혼나는 초등학생 같은 기분이 든다. 그런 내가 어린애 같다고 카나에가 웃는다.
터널을 지나, 창을 닫은 창에는 에어컨으로 제습이 되어서 쾌적한 바람이 나오기 시작할 때에,
기억에 있는 그리운 풍경이 보인다. 통학용의 스쿠터로 달리던 때와 변화하지 않았다.
그리운 기억에 남은 경치가 거기에 있다.
“이 주변은 그다지 변화하지 않았네.”
“응. 변화하지 한 곳과 변화하지 않은 곳은 양극단이야. 아까 내린 공항도, 타카키에겐 처음이지?”
“응.”
내가 고등학교에서 대학으로 진학하기 위해서 섬을 떠날 때, 타네가시마 공항은 카나에의 입에서
가까웠을 것이다. 고등학교 졸업 당시에 이미 오래된 건물이었다는 것이 기억난다.
“옛날의 공항, 나중에 가볼래? 건물이나 활주로나 아직 남아있어, 아 이거 전에 이야기했지?”
“응 부탁해.”
“옛 공항을 뭐로 쓸 것인가는 정해지지 않았어.”
“그렇구나.”
카나에에게는 구 타네가시마 공항에는 뭔가 추억이 있는 것 같다. 지금도 때때로 보러 가는 거
같다. 고등학교 졸업을 하고 이 섬을 떠날 때 섰던 마지막 장소라는 것 이외에는,
나에게는 구 타네가시마 공항에 추억은 없다. 카나에와 마지막에 헤어진 것이 거기임은 틀림없어도,
지금의 나에게 있어서는, 카나에와의 마지막에 이별한 것이 소중한 추억이긴 해도,
그 공항이 소중한 장소는 아니다. 그래도 이 섬을 떠나고 나서 시간의 흐름을 느끼게 해주는 데에는
안성맞춤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오른쪽 앞에 학교의 운동장을 둘러싸고 있는 그물망의 펜스가 보인다.
그쪽에 있는 술집의 앞을 지나가면, 작은 아파트가 몇 동 서 있는 곳을 지나갈 때 쯤에는,
학교 건물이 보이기 시작했다. 끝에 있는 타네가시마 농업공사의 건물 앞에 있는 일시 정지의
교차점을 오른쪽으로 꺾어서 올라가는 것도 변화가 없다. 그때의 기억과 지금의 풍경이 하나씩 겹친다.
체육관의 옆을 지나, 주차금지라고 적힌 간판이 있는 간판이 있는 크게 열린 교문을 들어간 카네에는,
직원용의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다.
“이 주변도 전혀 바뀌지 않았지?”
“아 정말로 그렇네.”
차에서 내려서 문을 닫고, 주변을 둘러본다. 졸업 이후 오랜만에 방문 타네가시마 고등학교는,
합병으로 타네가시마 중고등학교로 바뀐 이후, 나의 기억의 안의 학교와 조금도 변화하지 않았다.
운동장에서 기세 좋은 소리가 울리고 있지만, 부 활동은 오전에 끝날 때가 많아서인가?
교내에 학생들의 모습은 적었다.
사무실에 말을 걸고 견학의 허가를 확인받았다. 미리 이야기를 해두어서,
아무런 문제 없이 이야기는 진행되었다. 아쉽지만, 10년 지났으니 어쩔 수 없지만,
얼굴을 아는 선생님은 없었다. 뭐 설령 있다고 해도 나를 기억해주지는 않을지는 몰라도.
조용하게 빛을 반사하면서 빛나는 복도, 잘 정리된 책상, 여름방학에 들어간 지금은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은 칠판, 교실의 뒤에 있는 2단의 목제 사물함, 페인트가 벗겨진 벽,
창에 걸려있는 크고 흰 커튼, 내려다보이는 중앙 정원이나 운동장, 체육관의 기둥과 놓여있는
3층 밖의 수도에서 보이는, 모든 것이 그 날 그대로고 변화하지 않았다.
학교 건물에서 나온 궁도장에는 나와 카나에 이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사격장의 구석에 정좌를 하는 카나에의 앞에서, 표적을 향해서 서서, 조용히 표적을
향해 가운데에 섰다. 발을 팔자로 밟고, 숨을 조절하고, 양손을 쥐고, 느긋하게 활을 당긴다.
4번째 표적을 노리고 화살을 쏜다. 쏜 화살이 표적에 적중하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좋아.”라고 생각해서 소리가 나온다.
“명중했어?”
“아 물론.”
지금의 이미지로는 명중이었다.
“그때도 멋졌지만, 타카키는 지금도 멋져.”
“그래?”
응.”
카나에는 궁도는 잘 몰라도, 이렇게 칭찬해주니 기쁜 것이다.
궁도장에서는 카나에의 뒤를 따라 걸었다. 부 활동이 끝난 후, 바이크가 놓인 언제나,
돌아가는 길이었다. 스쿠터가 놓인 주차장도 그때 그대로였다. 지금도 옛날도 모습은 변화하지 않은
학교지정의 혼다 스쿠터, 튼튼하고 오래가고 잘 달리고 연비도 좋다.
바로 옆에 있는 나무의 굵은 줄기, 올려다보는 학교 건물도 그대로였다. 지금도 옛날도 거의
사람이 지나지 않은 그 장소는 잡초로 덮여 있었다.
“돌아갈 때, 자주 이 주변에서 카나에게 말을 걸어줬지.”
“응. 그때 교실의 저편에서 타카키를 기다렸어.”
“그래?”
“당연하지. 그렇게 매번 타이밍 좋게 만날 수 있을 거 같아?”
기다리다가 지친 적이 잔뜩 있다고 카나에는 웃는다.
사무실에 인사하고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도중, 우리 뒤로 그리운 스쿠터의 소리가 들려온다.
그 소리에 멈추어서서 돌아보니 나와 카나에의 앞을,
헬멧을 쓰고 교복차림의 남자와 여자 학생이 달려간다.
그때의 우리의 모습처럼, 앞을 달리는 남자와 그 뒤를 조금 거리를 두고 달리는 여자.
둘의 뒷모습은 정문을 향하고 있다.
“우리도 저런 느낌이었을까?”
“그랬지.”
방과 후, 우리 둘은 함께 하교하는 일이 자주 있었다. “우리 사귀지 않을래?”라고 물어보는 일도
있었다. 뭔가 바보 같은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렇게 물어보고 싶어서 견딜 수가 없었던 일이라는 것이 솔직하게 생각난다.
“타카키?”
멀리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타카키 무슨 일 있어?”
카나에가 나의 얼굴을 바라보고 말한다.
“아 뭐야?”
“뭐야? 라니….. 멍하게 있었는데.”
“미안. 조금 생각할 게 있어서.”
“그래. 저기. 다음에 데리고 가달라고 하고 싶은 곳이 있는데 괜찮을까?”
“아 부탁할게.”
“자아 그럼 가자.”
카나에는 나의 손을 잡고 걷기 시작한다.
“저기 이러는 거 곤란하지 않을까?”
“뭐가?”
“여기는 교내잖아?”
졸업생이라고 해도, 교내에서 다 큰 어른이 손을 잡으면서 걷는 것은 조금 곤란한 기분이 든다.
솔직히 말해서 부끄럽다.
“괜찮지 않아? 그때도 이렇게 걸었는데, 나 누군가에게 혼난다고 해도 절대로 놓지 않을 거야.”
카나에는 그때처럼 종이 굴러가는 듯한 목소리로 말한다. 나를 보면서 웃는 카나에에게,
블라우스와 스커트를 입은 모습이 겹친다.
고등학교 때, 나와 카나에의 나에 대한 감정을 모르고 있던 건 아니다. 확실히 말하지 않았지만,
그때의 카나에를 보고 있으면, 어지간히 둔감하지 않은 이상은 모를 리가 없다.
알아차렸는데, 알아차리지 못한 척을 한 것을 변명할 생각은 없어도, 그때 나의 마음은 어렸다.
내가 좀 더 확실하게 자신이었더라면 아카리와의 일을 질질 끌지 않았더라면,
카나에의 좋은 점을 알아차렸을까? 손을 잡으면서 걷는 것이 가능했을까?
타이밍도 중요한 요소다. 고등학교 때, 카나에가 좀 더 빨리 나에게 기분을 밝혔다면,
그때의 나는 카나에에게 확실하게 거절했을 것이고, 친구 관계를 쌓는 것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카나에가 도쿄에 왔을 때도 그렇다. 리사와 사귀고 있었을 때 카나에가 도쿄에 왔더라면,
그 수개월 카나에가 빨리 왔더라면, 나는 분명히, 카나에를 자신의 방에 초대하지 않았을 것이다.
초등학교 때, 언제나 옆에 있어 주었던 아카리와 언제나 함께 있을 것이라는 꿈을 품었다.
꿈은 부서졌다. 타네가시마의 중학교로 전학 오기 전에 아카리를 만나, 틈새에서 바람이 들어오는
헛간에서 하룻밤을 보낸 것이, 그녀에게서 올 리가 없는 편지를 기다린 것. 고등학교 때,
스미다와 가장 사이가 좋은 여자로서 사귄 것. 아카리에게 보내지 못할 메일을 적었던 것.
대학생 때, “토노군은 나를 좋아하지 않아.”라고 듣고 헤어진 것. 학원의 강사와 양다리를 걸쳤던 것.
사회인이 되어서 리사를 좋아한다고 생각한 자신이, 스스로 만든 허상만 좇은 것.
그리고 도쿄에서 카나에와 기적적으로 재회한 것.
그 경험이 모였기에, 지금 카나에와 좋은 인연으로 사귈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직원용의 주차장이 보인다.
“아 벌써 도착했네.”
카나에가 재미없다는 듯이 목소리를 올린다. 카나에의 오른손은,
여전히 나의 오른손을 잡고 놔주지 않는다.
상자에 올려진 실내화로 갈아신은 여학생들이 학교에서 나왔다. 학생들의 소리가 울린다.
창을 열어서 방치한 음악실에서 나온, 음악 소리가 바람에 실려 흐른다.
연극부의 발성 연습이나 팅하는 금속 야구 배트의 소리가 들린다.
“저기 이대로 한 바퀴 더 돌아볼래?”
카나에의 모습이 마치 그때로 돌아온 것처럼 보였다.
나는 아무런 말 없이, 그저 카나에를 바라보며 웃는다.
아직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카나에를 설득해서 어떻게든 운전석에 앉혔다. 서서히 엔진을
거는 카나에는 느긋하게 교문을 나와서 왼쪽으로 꺾어서, 그대로 직진해서 나간다. 소방서가 있는
교차점이 보인다. 신호가 청색에서 황색으로 바뀌어서 카나에는 느긋하게 브레이크를 밟아서,
속도를 떨어뜨리고, 붉게 변한 교차점의 정지선에서 멈춘다.
“저기 타카키, 거기로 가볼까?”
아까 전까지 뭔가 중얼거리던 카나에가, 불꽃이 튄 것 같은 밝은 얼굴이 되었다.
뭔가 즐거운 것이라도 떠오른 모양이다.
“거기라니 어디야?”
“좋은 곳이야. 가보면 알아.”
카나에는 거드름을 피우면서 행선지를 알려주지 않는다. 이번에는 뭐를 꾸미고 있는 걸까?
나의 얼굴을 보면서 웃고 있다. 나는 물어보는 것을 그만뒀다. 도착하면 알겠지.
그렇게 리액션이 적은 나에게 카나에는 조금 아쉽다는 얼굴을 하는 것이 조금은 재미있다.
구두를 신고 높이 점프해봐~
언제나 옆에서 신경 써주는 너의 미소를 보고 싶어~
카나에는 나에게 행선지를 알려주지 않은 체 스피커에서 흐르는 그녀가 좋아하는 키무라 카에라의
Magic music에 맞춰서 작은 소리로 노래하며 차를 몬다.
그 옆모습을 보는 나에게 카나에는 신경이 쓰였나 보다.
“응 뭐야?”
카나에가 돌아본다.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즐거워 보여서.”
“즐거워. 타카키는? 재미없어?”
“아니 그런 건 아니야. 즐거워.”
“정말로?”
“응.”
“그럼 괜찮지만, 봐 저기야 다음의 목적지.”
나는 카나에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은 본 기억이 있는 철근 콘크리트의 작은 건물이었다.
저것은 아이숍 이시도 태평양점이다. 나와 카나에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자주 들렀던 가게다.
내 기억과 전혀 바뀐 게 없다. 옛날 그대로였다.
“저기 아직도 하고 있구나.”
“하고 있어. 나도 자주 들리는걸.”
카나에는 느긋하게 속도를 줄여 주차한다. 벽에서 서 있는 간판도 벽면도 창밖에 놓인 벤치도
그때랑 변한 것이 없다.
우리는 차에서 내려서 가게로 들어갔다. 익숙한 듯 카나에는 가게 내를 돈다.
나는 곧바로 기억 안에 있던 음료 코너로 향한다. 작은 냉장고에 들어있는 상품의 진열을 보면
도쿄와 크게 다를 건 없어도, 아마도 이 주변에만 보이는 상품도 섞여 있다.
“데일리 커피 아직도 있네.”
“요구르트도 그래.”
식료의 냉장고의 앞에서 조금 감격을 나누면서 나의 옆에서 카나에가 말을 건다.
“나 바보처럼 이거 하나만 골랐었지.”
“응. 타카키는 바로 이것을 손에 들었지, 나는 뭔가 어떤 걸 고르면 여자다워 보일까
고민하다가 결국 요구르트였고.”
“뭐야? 그런 걸 생각했었어?”
“그래. 어떻게 하면 타카키의 마음에 들까? 그런 걸 생각했었어.”
“그랬구나……… 미안해.”
“아 별로 그런 의미는 아니야.”
카나에는 문을 열고 데일리 커피와 요구르트를 꺼내 들었다.
나는 카나에게서 묵묵히 산 것을 받고는 계산대로 가서 돈을 지불하였다.
계산대의 아저씨께서는 연세를 드셨어도, 그날의 분위기 그대로 계셔주셨다.
원래 그는 나를 기억하고 있을 리는 없어도
아이숍에서 나온 우리는 건물을 오른편으로 돌아서, 거기에 있는 벤치에 앉았다.
거기에서 보이는 경치는 그대로였다. 빨대를 들고 내용물이 튀지 않게 주의하면서, 꽂아 넣는다.
“이거 이런 맛이었던가?”
“변화하진 않았을 거로 생각해.”
“그래. 조금 교환해서 먹어볼래”
“괜찮아. 이쪽도 그때와 맛은 변화하지 않았어.”
나는 요구르트를 와인을 디캔딩 하는 것처럼 혀 위에서 가볍게 맛본다.
유산균 음료 특유의 산미가 느껴진다.
“어때?”
카나에가 나의 얼굴을 바라본다.
“모르겠는데.”
“뭐야~.”
조금 눈치챈 거지만, 생각해보면 그때와 맛도 변화했는가 아닌가 알 리가 없다.
어떤 반응을 기대한 것인가 몰라도, 카나에는 고개를 숙이고 크게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갑자기 고개를 들었다.
“다음은 어쩔까? 오늘 밤 머물 곳은 어디야? 아직 체크인은 빠르려나?”
“아……”
“저….저기 혹시 괜찮다면……..”
“뭐?”
카나에가 말하기 힘든 것을 말하려고 하는 모양이다.
“정말로 괜찮은가 어떤지 모르겠지만……”
또 카나에는 말을 멈춘다. 조금 이쪽에 시선을 피하면서 앞을 바라본다. 얼굴이 빨간색인 것은
기분 탓인가?
“……….우리 집에 오지 않을래?”
카나에는 잡은 손의 손가락을 꿈틀대며 움직이면서, 아래를 바라본다.
“좋아.”
나는 곧 답한다. 뭐야 아무 고민할 것도 아니지 않은가?
카나에는 뭘 그렇게 말하기 힘들어한 것이었을까? 라고 생각한다.
“뭐?”
하룻밤 자고 간다는 말에 카나에의 목소리가 뒤집히고 있다.
“그러니 괜찮다니까. 가자.”
“정말로?”
“뭐야 자기가 말을 꺼내놓고는.”
이상한 걸 말하는 녀석이다.
“하지만 오늘은 아버지도 어머니도 일이 쉬니깐, 집에 계실 거야.”
“아아 기억하고 있어. 함께 살고 있었지. 뭔가 바뀌었어?”
“하지만 타카키를 소개하는 것이 되는걸.”
“괜찮아. 아니면 싫어?”
“그……그런 건 아니지만.”
뭐야 그런 것이었구나. 카나에의 상태가 바뀐 이유도 알았다.
“카나에가 골든위크에 도쿄에 와주었을 때, 나, 사귀자고 했잖아. 서로 적당한 나이니,
그 말에 어떤 의미가 있는 가도 포함해서.”
“응. 알고 있어…..그래도….”
“그렇다면 그런 것 신경 쓰지 마. 그렇지 않으면 확실히 말하지 않으면 모르겠어?”
“아니….그런 건 아니야.”
카나에의 대답은 울 것 같았다. 몇 번이나 돌아봐도 아래를 보고만 있다. 여전히 카나에는 울보다.
“자아 가자.”
나는 서 있는 카나에에게 오른손을 내민다.
“응. 그럼 먼저 연락해둘게.”
“응.”
카나에는 나의 손을 잡고, 왼손으로 눈물을 닦았다. 휴대전화를 꺼내 들고는,
나에게서 조금 떨어져서 등을 돌린다.
“엄마. 나 그러니 지금 가도 괜찮아? 응… 그래…..”
잠시 주변을 돌면서 전화를 하는 카나에가 돌아왔다.
“조금 기다려줄래?”
“기다려?”
“응. 저기 청소하고 싶으니깐 30분 정도 기다려 달래.”
“뭐?”
“더러우니까 청소를 한다고 해. 조금이지만.”
“아아 알았어.”
“자아 그럼 그 전에 옛날에 공항을 가볼까?”
“그러자.”
나는 아이숍을 뒤로 하고 돌아서 옛 공항으로 향했다. 옛 추억이 남은 하얀 건물이 작아져 간다.
카나에의 집이 어딘가 물론 알고 있다. 도로에서 조금 안에 들어간 헛간이 서 있을 터이다.
당시에 카나에가 기르던 강아지, 이름이 카브라고 했던가? 나이를 먹어도 아직 건강하게
함께 살고 있다고 한다. 내가 가도 꼬리를 흔들어 줄 것인가? 카나에의 양친은 어떤 사람일 것인가?
엄격할 것인가? 상냥할 것인가? 나를 마음에 들어 해줄 것인가?
나는 상상하는 것을 그만뒀다. 이런 것을 생각해본들 어쩔 수 없다. 카나에의 부모님에게
마음에 들든가 안 들든가 나에게는 아무래도 관계없다. 허세를 부려본들 언젠가는 들키고 말 것이다.
그러니 그저 평소의 나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개추야 개추!
개츄
솔직히 서핑녀 타카놈에게 주긴 아깝다 ㄹㅇ..